너무 오랜만에 온 거 같은 이 기분은 뭐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치단 올리고 수전? 수상한 전학생도 올려야 하는데 ㅠㅠ
더워서 그런지 머리가 멈췄어요.......굴러가지가 않아요
하지만, 써야겠죠? 두 번의 연중은 있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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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그만 좀 일어나지?" "성열아아앙아앙아아!!!" "김명수랑 싸웠으면 김명수한테 가야지 왜 나한테 와서 난리야!!!"
싸운 게 아니니까 그렇지....그래, 차라리 싸운 거였다면 내가 잘 못하지 않았어도 잘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내가 김명수랑 내가 어떻게 김명수 따위랑
"너 키스했냐?" "뭐!!!?!" "뭐야 왜 이렇게 놀래?" "니, 니가 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니 입술 말이야. 모기 물렸냐? 왜 그렇게 부었어?" ".....차라리 모기새끼였으면" "뭐?" "아 몰라 말 시키지마!!" "저게 진짜- 야 여기 우리 집이거든?"
나도 집도 아닌 이런 돼지우리에서 나도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하지만.....집에 가면 김명수가 있을 걸 뻔히 아는데 어떻게 내가 집에 들어 갈 수 있냐고!!! 절대 집으론 갈 수 없다.
"김성규 이거 니 핸드폰 아니야?"
바닥에 누운 채로 이성열을 바라보자 냉장고 문을 연 이성열 손엔 내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맞아" "미친놈 핸드폰을 왜 냉장고에 넣어놨냐?" "터질까봐" "뭐?"
어제부터 미치도록 오는 김명수의 전화 때문에 뜨거워진 핸드폰이 터질 거 같아서 냉장고에 넣어놨었다.
"야 이거 배터리 나갔다"
얼마나 전화를 해댔길래 어제까지만 해도 만땅이었던 배터리가 나간걸까? 정말 새삼 김명수의 집착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나 나갈거야" "어디?" "날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뭐 한 둘이냐?" "미친놈...." "내가 왔을 때 난 니가 우리 집을 나갔기를 바란다"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피할 수 있을 때까지는 피하고 싶다. 뭐, 시간이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잊을 수도 있는 거고 잊지 못 해도 무뎌 질 수가 있는 거니까 일단은 피할 수 있는 데 까지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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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쉿쉿-" "너 나무 뒤에 숨어서 뭐하냐?" "김명수는?" "너 진짜 김명수랑 싸웠어?" "가방이나 빨리 줘. 챙겨오라는 건 다 챙겨왔지?" "응, 너 방학 내내 성열이네 있었다며? 이성열이 김명순지 뭔지 나타나면 죽여 버릴 거라고 얼마나 난리를.....야 어디가?" "수업 받으러 가야지" ".....그 꼴로?"
기겁을 하며 인상을 찌푸리는 이호원의 모습에 다시 한 번 차에 비치는 내 모습을 점검했다. 대충 이성열 집에 굴러다니던 보라색 모자에 이상한 호피무늬 안경 거기에 지금 당장 냇가로 달려가 물고기를 잡아야 할 거 같은 늘어진 그물 니트까지 완벽하다. 아무리 봐도 이건 패션 센스 최고인 김성규가 아니다. 누가 봐도 지금 난 충분히 거지같다.
“이 정도면 김명수가 난 줄 모르겠지?” “심각하게 싸웠냐?” “........어 완전히 심각해. 그니까 너도 김명수 만나면 나 어디 있는 줄 모른다고 해 알았지?” “내가 말 안 한다고 모르겠냐?” “그래도 말 하지 마. 절대 하면 안 돼” “뭐 때문에 싸웠는지는 몰라도 지금 너 진짜 유치해”
유치해도 어쩔 수 없다. 아직은 도저히 김명수 얼굴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잘 지냈냐?’ 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아직도 이렇게 느낌이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그 날의 기억이 이렇게나 생생한데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 있겠냐는 말이다.
“나 먼저 간다” “야 김성규!!” “왜?” “남우현이 너 연락 안 된다고 걱정하더라. 연락 좀 해줘!!!” “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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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내내 교수님 말이 귀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 몰랐다. 눈에 띄지 않으려고 맨 뒤에 앉아서 매의 눈으로 김명수를 찾았지만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김명수는커녕 김명수 그림자도 못 봤다.
“또 어디 아픈가?”
저번처럼 또 감기가 걸려서 못 나오는 건가 싶어 고민을 하다가 결국, 꺼져있는 핸드폰의 전원을 눌렀다. 전원이 켜지기가 무섭게 그동안 확인 못했던 메시지로 진동이 끊이질 않아 가만히 핸드폰을 바라보며 진동이 끝나기를 기다리자 갑자기 강의실 문이 벌컥 열리곤 이호원이 나타났다.
“야 김성규!!!” “뭐야 벌써 수업 끝났냐?” “너 빨리와!!” “왜 이래?” “김명수!!” “왜? 김명수 이리로 오고 있어? 아씨- 빨리.......” “김명수 싸운다고!!!” “.......뭐?” “이성종한테 전화 왔는데 지금 동아리 방 부셔지고 난리 났대!!!”
이성종은 또 누구야? 그나저나 김명수가 싸운다고? 화를 내도 침착하게 아주 조곤조곤 화를 내는 김명수가? 도대체 누구랑 싸운다는 거지?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이호원을 보며 ‘구라지?’ 라고 하자 진짜라며 강의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 이호원의 목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키자 이호원이 그런 내 팔을 잡고 강의실 밖으로 이끌었다.
“진짜야? 진짜 김명수가 싸워?” “몇 번을 말해!!!” “누구랑? 도대체 누구랑 싸우는데?” “남우현” “......누구?” “남우현이랑 싸운다고!!! 둘이 치고박.......야!!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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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의 보라색이 모자가 바닥으로 떨어져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미친 듯이 달려서 동아리 방에 도착하자 내가 문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열리며 날아온 물체에 부딪혀 넘어져 버렸다. 뒤로 넘어져 부딪힌 머리를 비비며 일어서자 나한테 날아든 건 나보다 더 놀랐는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를 보고 있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애였다.
“아.....아파” “어?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누” “김성규 같이....어? 성종아 애들은?” “형......무서워 죽겠어요”
이호원이 말한 이성종이라는 애가 애였는지 친근하게 말을 하는 이호원의 목소리에 이성종이 잔뜩 울먹이며 동아리 안을 가리켰고 그런 이성종의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나 동아리 안으로 들어서자 정말 남우현한테 그것도 일방적으로 주먹을 날리고 있는 김명수의 모습이 보였다.
“김명수......야!!! 김명수!!!” “..........”
내 부름에 남우현을 향해 뻗은 주먹을 멈추고 고개를 든 김명수가 다시 남우현에게 고개를 돌리곤 미처 남우현에게 뻗지 못한 주먹을 뻗어 기어코 남우현을 한 대 더 치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명수!!!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 “너 진짜!! 우현아 괜찮아?” “선배.......하아-”
얼마나 맞았는지 온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남우현의 몸을 일으키려하자 김명수가 그런 내 손을 쳐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김명수의 행동이 어이가 없어서 김명수를 째려보자 뒤 따라 들어온 이호원과 이성종이 쓰러져 있는 남우현을 부축해 일으켰다.
“김명수 너 콩밥 먹고 싶어?” “...........”
아무 말이 없는 김명수의 모습에 김명수에게 잡힌 손을 쳐내고 남우현에게 다가갔다.
“뭐 때문에 싸운 거야?” “.......그게” “괜찮으니까 말해 봐”
말하기 곤란한지 우물쭈물 거리던 남우현의 어깨를 괜찮다며 두드리자 남우현이 겨우 우리한테만 들릴 만한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갑자기 명수선배가”
남우현의 말에 김명수를 쳐다보자 김명수도 남우현의 말을 들은 건지 남우현을 잔뜩 째려보더니 나가려는지 몸을 움직이는 걸 서둘러 잡아챘다.
“너도 나 피하면서 왜 잡......” “사과해” “뭐?”
나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깜빡이는 김명수의 손을 끌어다 남우현 앞으로 데려와서 남우현을 바라봤다.
“남우현 너 김명수한테 사과해” “........선배?” “김성규 너 약 먹었냐? 맞은 건 남우현인데 왜 남우현이.....” “남우현 너 지금 거짓말 하고 있는 거야” “선배 그게 무슨.......”
황당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남우현의 모습에 고개를 돌려 김명수를 쳐다보자 김명수 또한 남우현의 표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명수 짜증나고 마음에 안 드는 건 사실인데 이유 없이 사람 때리고 그런 애는 아니야” “선배 맞은건 저에요!!”
“알아. 근데 우현아 내가 김명수를 좀 알거든? 아니, 좀 많이 알아. 그래서 미안한데, 진짜 미안하지만 나 지금 니 말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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