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에서 마주친 윤진과 태평은 서로의 정체를 인식한 뒤 멋쩍은 웃음을 짓고 함께 집으로 들어감. 때마침 현관 앞을 지나던 정교수와 마주쳤고 정교수는 어떻게 함께 들어 오냐며 태평에게 손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함. 종강 시기가 다가와 과제에 치여 밤 늦게 들어온 윤진이의 오빠인 주혁도 점심 식사를 함께함. 주혁은 태평을 보자마자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냐며 자신보다 잘생긴 사람은 처음본다며 능청을 떨었고 태평은 그래도 젊음은 못 이긴다며 웃었음.
“이렇게 잘 돼서 보니 좋구만. 일할 곳은 정했나?” “여러 곳 검토하고 있습니다. 들어 온 지 얼마 안돼서 고민되기도 하고...” “내가 한 자리 줘도 되겠나? ㅇㅇ대 기초의학 교수 자리가 공석이거든.” “교수님께서 주신 자린데 제가 마다할 순 없죠.” 태평은 자신이 존경하는 정교수가 제안한 자리를 마다할 생각도, 필요도 없었기에 그의 제안을 곧 바로 수락했음. 그렇게 정교수의 제안으로 태평은 자신의 모교이자 주혁과 윤진이 재학중인 ㅇㅇ대에 다음 학기부터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수로 근무하기로 함. 점심 식사가 끝나고 태평과 정교수는 그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하러 서재로 들어갔고 윤진이는 꽃꽂이 수업을 가기 위해 나갈 준비를 함. “엄마가 데려다 줘?” “아니~ 귀찮게 뭐하러~ 버스 타고 가지 뭐.” 윤진이는 다녀온다며 집을 나섰고 윤진이 집을 나선 후에 집에 가서 정리할 서류가 많았던 태평은 정교수와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인사 후에 집을 나섬.
“어디 가나봐요?” 태평은 현관 앞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던 윤진이에게 말을 걸었음. “아 이제 가시나봐요! 전 서울에 일이있어서..ㅎㅎ” “어디 쪽으로 가요? 타요. 태워다줄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타요.” “앗..그럼 가로수길 가는데 중간에 내려주실래요..!?” “그 동네 사는데 잘 됐네요.” 그렇게 윤진이는 태평의 차를 얻어 타게 됨. 윤진이는 낯가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말이 없는 태평과 함께 있는 공간에 어색함을 느끼고 계속해서 말을 걺. “아빠 대학 제자신데 교수까지 되시고 진짜 대단하시네요!! 얼굴도 잘생겼는데 교수면 진짜 반칙이지~~~” 태평은 아무렇지 않게 칭찬하는 윤진이 신기하면서도 웃기고 당황스러웠음.
“반칙은요... 윤진씨는 몇 살이에요?” “24살이에요! 뭐라고 불러야하지..? 아저씨? 선생님?은 몇 살이세요?” “아저씨요? 그건 좀 심한데... 32살이에요.” “예???!!?!?!! 거짓말!!!!!!” “노안인가요. 제가.” “아뇨..!!! 그게 아니라 너무 대단하잖아요!!!” 윤진이는 교수라고 해서 태평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었다는 것을 듣고 태평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음. 서로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태평이 윤진이에게 물었음. “근데 어디 가는 거에요? 약속?” “아 저 수업 들으러 가요!ㅎㅎ” “수업이요?” “꽃꽂이 수업이요..ㅎㅎㅎ” “꽃 좋아해요?” “엄청요!” “왜요?” “예쁘잖아요.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예쁘고, 향기도 좋고 ㅎㅎ” 태평은 뜬끔없이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그녀의 핸드폰 배경화면, 그녀에게 은은하게 나는 꽃 향기, 환한 미소 등 윤진이의 이미지가 꽃과 비슷하다고 생각함.
“자기 닮아서 좋아하는 건가.” “네?” “윤진씨랑 닮은 거 같아서요.” 가는 내내 무표정으로 운전만 하던 태평이 잠시 말이 없더니 고개를 돌려 윤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갑작스럽게 내뱉은 말에 윤진이는 얼굴이 빨개짐. 어버버하며 당황하던 윤진이는 이내 페이스를 되찾고 웃음을 지으며 그런 소리 처음 듣는다며 기뻐함.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 맞춰 수업에 도착했음. “잘 가요. 수업 열심히 듣고” “바래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윤진이는 아쉬운지 자신을 내려주고 멀어져가는 태평의 차를 눈 앞에 사라질 때까지 지켜봄. 낯선 남자, 그것도 처음보는 남자에게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말했나 싶다가도 그와의 대화가 나름 나쁘지 않았다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감. 태평은 자동차 백미러로 멀어져가는 자신의 차를 지켜보는 윤진을 보며
“귀엽네.” 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음.
이번편은 고냥 망했써역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