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03
w.1억
bgm_누구보다 예쁘게 - 유지희
대충 알려주고선 재욱이가 있다는 피시방에 왔는데. 재욱이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계속 인상을 쓴 채로 게임을 하는 거야.
재욱이는 승부욕이 엄청 강해서! 게임에 지는 거 되게 싫어하고, 못하면 자기 스스로한테 되게 많이 화를 내.
재욱이 뒤에 서서 볼을 만졌는데, 재욱이가 놀래서 날 올려다보면서 말했어.
"뭐야, 언제 왔어?"
"방금! 뭐야...? 게임 잘 안 돼?? 왜 인상을 쓰고 있어?"
"야 이거 봐. 너 오면 보여주려고 찍어놨어. 30분 넘도록 이 표정이야."
"응?"
"교수면~ 지가 알려주면 되징~쮱쮱~~"
강이오빠가 사진을 보여주는데. 재욱이가 완전 인상을 쓰고 있는 표정을 한 사진인 거야 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이이이이이이~ 하면서 재욱이 볼을 마구 잡아당겼더니
강이오빠가 나한테 옆에 앉으라고 했어. 어유우웅 이놈에 게임..~~ 재욱이 게임 하는 거 지켜보는데.. 재욱이가 날 한 번 보더니 말했어.
"뭐냐? 얼굴이 폈다?"
"나????"
"누구야?"
"뭐가?"
"1학년 남자애 누구야."
"아아~ 최보민이라고.. 걔 그.. 환영회때 안 왔대. 그래서 처음 보는 얼굴이었어! 근데 살짝 너랑 분위기가 비슷한 거 있지 ㅎㅎ."
"뭐???"
"뭔가 닮았어!"
"닮긴 뭘 닮아."
"분위기가!"
"잠깐만....."
"응?"
"그래서 걔가 좋아????????"
"어??????????"
"나 닮았으면 좋다는 거 아니야? 완전 좋았겠네! 아주 입이 귀에 걸렸겠네!"
"그러네 완전 좋았겠네 김망고~"
"아니라고오!!!"
강이오빠가 싸워라~ 싸워라~ 하면서 박수를 치길래 오빠를 째려봤더니, 오빠가 뿌우- 하면서 얄밉게 또 날 놀렸어.. 어휴 진짜!
재욱이는 친구 만나고 온대서 혼자 누워서 tv를 보고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서 문을 열어줬더니.
"야 문 빨리 안 여냐??"
"뭐야 ㅡㅡ.. 헐! 닭발이다!!"
"너 진짜 웃긴다? 내 얼굴 보고 뭐야ㅡㅡ ,이러더니 닭발 보고 바로 웃네. 기분 상했다. 그냥 간다."
오빠가 진짜로 가려고 등을 돌리길래 아아아! 하고 닭발 봉지를 잡았더니, 오빠가 놔아! 하고 막 흔들었어 ㅋㅋㅋㅋㅋ
"쓰레기야! 사람보다 닭발이냐? 널 위해 사왔는데??????"
"ㅎ헿 고마워."
"그리고 문을 왜 이렇게 막 열어줘? 누구세요도 안 하고."
"이 시간에 올 사람은 재욱이랑 오빠밖에 없는데..?"
작년보다 오빠랑 더 친해졌어! 물론! 재욱이랑 나랑 오빠랑 셋이서 말이야.
바로 옆에 살기도 하고 그래서 주말엔 같이 밥도 먹고, 집에서 시켜먹기도 하고..
우리집에 오빠가 놀러와도, 재욱이는 별로 뭐라고 안 해! 다 친하니까.
그만큼 재욱이도 강이오빠를 믿고, 좋아하니까 가능한 거겠지?
"이재욱은?"
"아, 재욱이! 친구 만나러 갔어! 맥주 한캔만 마시고 온대."
"야 그걸 믿냐? 소주 몇병 마시고 온다에 한표. 아씨.. 걔도 있을 줄 알고 닭발 많이 사왔는데."
"좀이따 오면 같이 먹지 뭐!"
"집에 전자렌지도 없는 게."
"ㅡ.ㅡ"
신나서 망고가 닭발 봉지를 뒤적이며 준비를 하자, 강이 자연스럽게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낸다.
닭발 먹을 생각에 신나는지 콧노래를 부르는 망고가 귀여운지 강이 픽- 웃다가도 곧 나무젓가락을 이상하게 분지르는 망고에 강이 귀엽다는 생각을 바로 접어버리고 소리친다.
"아 진짜!!!!!!!!!! 니는 좀! 뭘 하면 제대로 해라아아악!!"
"미안.."
"너 쌍쌍바도 제대로....에휴.."
"아 뭐어!!!"
"어쭈 화내?"
"그냥 좀 먹어!!!!! 그냥 젓가락 주면 되잖아!"
"오케이~~"
둘이 결국엔 비닐장갑을 낀 채로 닭발을 먹기 시작했고, 강이 망고에게 묻는다.
"근데 1학년 애 과외는 해줄만 해?"
"응....많이 못하긴 하는데..그래도.............외우면 끝이니까..."
"무슨 제자한테 과외를 해달라고 하냐.. 야 너 에이쁠 달라해 ㅡㅡ 무료로 해달라 그러면 신고 각이지."
"에이~"
"근데 최보민이 누구지.. 한 번도 못 들어봄."
"그냥 여자들한테 인기 많게 생겼어. 우리 재욱이만큼은 아니지만 ㅎㅎ 재욱이가 제일 잘생겼어."
"그 다음은?"
"도환오빠!"
"그 다음은."
"도현오빠."
"그 다음."
"석우오빠."
"그 다음."
"오빠는 없어. 기대 하지 마."
"기대 안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어어얼 ㅠㅠ진짜 예쁘세요ㅠㅠㅠㅠ 허어얼 말로만 들었는데.. 대박.."
"……."
핸드랑 크림이는 예은이를 처음봤잖아! 예은이도 저 친구들을 처음보니까 되게 어색해 하는 거야!
교수님이 강의 귀찮다면서 그냥 나가서 축구나 하자고 해서 우리 1학년 2학년은 다 운동장에 나왔어.
혜윤이가 사진이나 찍자면서 핸드폰을 들면, 우리는 익숙하게 셋이서 가깝게 붙어서 사진을 찍는데...
강이오빠랑 도현오빠랑 우리한테 다가와서 이상하게 바라보더니 말했어.
"쟤네 셋.. 하찮다."
"인정... 하찮아.. 셀카인생... 형.. 저희도 사진 찍어요. 하나~ 둘~세에엣~ 브잉^^~"
하찮다면서 셀카 찍는 도현오빠를 본 재욱이가 옆에 서서 말했어.
"형이 더 하찮은데요."
"촤~!"
재욱이를 제외한 모두가 촤~ 했고, 강이오빠도 또 촤~ 하자 그 동시에 교수님이 강이오빠의 머리를 툭- 때리면서 말했어.
"뭔 촤야 이 시끼야. 24살 먹고 부과대나 돼서 좋단다~~ 다 모여!"
"교수님... 까지 이러시면.. 제가 너무 서럽습니다.. 도환이형도 했습니다! 교수님!"
교수님이 닥쳐- 하며 가운데로 와서 섰고, 재욱이가 내 손을 잡아주는 거야.
예은이는 우릴 보고 똥씹은 표정을 하면서 혜윤이랑 같이 섰어.
축구가 시작 됐고, 여자들은 그냥 앉아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
뭐 심심할텐데..가 아니라! 사실 우리는 쉬어서 너무 좋아. 그리고 재욱이도 볼 수 있으니까 훗.....
재욱이가 축구 하는 걸 보고 웃는데 예은이가 내 머릴 쓰다듬으면서 말했어
"재욱이가 그리도 좋니.."
"응! ㅋㅋㅋㅋ."
"이재욱 군대 가면 우리 망고 우짤꼬.."
"아.... .군대 얘기 하지 마아~~!!"
"언니가 마음이 아파서리.."
재욱이는 1학기만 마치고 군대에 가기로 했어... 그래서 우울한데.. 예은이가 저 말 하니까 또 우울해지는 거야.
근데 갑자기 누가 내 앞에 서는 거야. 그래서 얼굴을 봤더니..
"망고누나 안녕하세요."
너무 밝게 인사하는 보민이 때문에 당황해서는 보민이를 바라봤어.
혜윤이랑 예은이도 놀란 표정으로 보민이를 바라보는 거야...... 보민이가 웃으면서 혜윤이랑 예은이한테도 꾸벅 인사를 했고, 혜윤이가 쟤 누구냐면서 막 흥분해서는 소리쳤어.
"아.. 그... 교수님 조카! 내가 공부 알려준다고 했던.."
"아...뭐야......... 되게 잘생겼는데?? 뭐야??????? 울 액읭 잘생겼네????"
"아.. 감사합니다!.."
"우리는 망고의 찌찌 친구란당!~"
"안녕하세요 ㅎㅎ..."
보민이가 또 인사를 하고선 나를 바라봤어. 얘가 왜 안 가고 이러고 서있나 싶어서 나도 똑같이 보민이를 봤는데..
"누나 아침 먹었어요?"
"어..아니?"
"그래요?"
"왜?"
"그냥요. 궁금해서."
보민이가 그 말을 끝으로 갑자기 어디론가 가버렸고... 예은이가 날 보면서 말했어.
"야 근데 이재욱이 뭐라 안 해?"
"아.. 괜찮아! 이해한대! 교수님 부탁이니까."
"심상치않다.... 이 분위기..?"
"어?"
"쟤 계속 너만 보잖아. 눈에서 꿀 떨어지는 줄."
예은이 말에 혜윤이도 그치그치! 나도 느꼈어!! 하면서 막 고갤 끄덕였어.
"으흐흐 일 하나 터졌음 좋겠다!!! 너희에게도 암흑이 필요할 때가 있다구~~"
"아니거든....!!"
재욱이가 저기 멀리 서있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고, 내가 손을 마구 흔드니까! 재욱이도 막 흔드는 거야.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 키면, 재욱이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고... 내 옆에 앉은 혜윤이랑 예은이가 말해..
"존나.. 이재욱이 저런 캐릭터일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러게 말이다... 우리 허니도 그래.. 얌전하게 생겨서는.."
한참 있다가 누군가 갑자기 내 볼에 따듯한 무언가를 대는 거야. 놀래서 뒤돌아 봤더니...
"누나 그거 먹어요."
학교 밑에서 빠는 브리또였어... 이걸 사온 거야?? 저걸 주고선 그냥 자기 친구들 있는 쪽으로 가버리는 최보민에..
혜윤이가 급히 소리질렀어
"야 미친 야!! 이재욱!!!!!!!!!!!!!!!!!!!!!!!!!!!!"
예은이랑 내가 급히 혜윤이 입을 틀어막았어.
하필이면 예정일도 아닌데 오늘 생리가 터져버린 거야......
생리통 때문에 약도 먹긴 했는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민한 건지! 기분이 완전 별로였어.
학교가 끝나고 청소를 다 했을까, 혜윤이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할 사람~~ 하고 소리 질렀고, 재욱이랑 예은이 말고 모두가 손을 들었어.
물론 도환오빠는 강이오빠가 억지로 시켜서 했지만!....
"무궁화꼬추~피었숨니당~^^~"
"야 여기서 고추가 왜 나오냐. 고추 겁나 좋아하네.. 나중에 애 이름도 고추라고 짓겠다?"
"ㅇㅇ 나 고추라고 지을 거야!"
"남편이 불쌍하다... 그럼 남편이 화내 인마."
"걱정 마. 날 사랑해주는 남편이라면~ 그런 이름을 지어도! 나한테 화 안 낼 거야!"
"화 안 내면 그게 정상이냐...... 너처럼 또라이지.."
"참나..내가 왜 또라이냐?? 네가 더 또라이지! 고추라고 한 번더 말했다간 아주! 병신 취급까지 하겠다!?!"
"여봐 여봐 또 이상한 말 하네."
"뭐 병시나아아!"
"말을 말자.."
"야....."
"……."
"…야.. 왜 싸워...무궁화꽃이 꼬추면 어때.... 꼬추대로 그냥 하면 되지.. 그리고 석우야! 애 이름이 꼬추면 어때.. 나름 개성있네..."
웃으면 안 되는데 이 상황이 왜 이렇게 웃긴 건지.. 혼자 픽- 웃다가도 엎드려서 한숨을 쉬었어.
아아아 기분 안 좋아아아아아..으아아아앙아아.... 집에나 가야겠다아...
"김망고."
"응?"
"왜 그러고 있어? 기분 안 좋아..?"
"아니이..."
"아닌데.. 기분 안 좋은 것 같은데.."
아니야아... 하고 한숨을 쉬는데.. 재욱이가 표정이 좀 안 좋아지는 거야.
"내가 뭐 잘못했어...?'
"아냐.. 그런 거!.."
"말해주면 안 돼...?"
"……."
"누가 뭐라고 했어? 내가 그런 거야..?"
"아니이..?"
"왜애.... 어디 아파..?"
"…응."
"어디....."
"마법..."
"마법...?"
"……."
"아................"
"…나 그냥 집 갈게에.. 기분이 별로야.."
망고가 아.. 하고 잠시 벙쪄있었을까.. 망고가 나가버리자, 재욱은 불안한 듯 망고를 따라 나간다.
한 번도 이렇게 기분 안 좋은 걸 티냈던 적이 없었으니...뭐.....
재욱은 망고를 달래주고 싶지만 무섭기도 해서 망고의 뒤에서 따라 걷기만 했고, 자꾸만 자기를 말 없이 따라오는 재욱에 망고가 제자리에 멈춰서서 재욱을 바라본다.
"…왜 자꾸 따라와?"
"어?"
망고가 아무 표정도 없이 다시 뒤돌아 걸으면.. 재욱이 하.. 하고 한숨을 내쉬고선 다시 따라간다.
재욱이 망고의 눈치를 보며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졸졸 뒤따라가자.. 뒤에서 보던 예은과 혜윤이 말한다.
"쟤 왜 저래..? 이재욱이 뭔 잘못했냐?"
"멀랑? 허니 기분 안 좋은가바... 괜히 나도 좀 눈치보여.. 우리 허니 저런 적 처음이자나 그칭..."
"그러게.. 근데 별일이네.. 이재욱 저런 모습을 다 보고."
"재밌지않아?? 후후.. 야아아 오늘 피자 시켜먹자! 언니가 쏜다!"
그 말을 듣고있던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핸드와 크림 그리고 여자애들이 예은과 혜윤에게 말한다.
"망고언니 기분 안 좋아서 재욱오빠가 눈치 보는 거예요...?"
"허어어얼 귀여워엉어엉 ㅠㅠㅠㅠㅠ"
여자들이 저 말을 하고선 가버리자, 예은이 고갤 절레절레 하며 말한다.
"쟤네가 그렇게 귀엽냐.......? 이재욱 비주얼이 귀여운 건 절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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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무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