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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시점 입니다! 시간이 낭낭하시다면 전 화들과 차례로 같이 보는 걸 추천할게요 ㅇ.< ☆ 그리고 오늘 포인트 없는 날이라서 포인트 올려보았습니다.. 예 송구합니다... (울뛰) ㅠㅠ 내일 되면 원상복귀 해놓을게요!!!!!!! |
[방탄소년단/민윤기] 10년만에 만난 친구가 일진이 되었을 때의 대처법.04 (부제: 민윤기 외전)
W. 숭해
내가 7살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10년에 나는 굉장히 내성적인 아이였다.
말도 늦게 떼고, 내가 태어나고 바로 이모에게 맡겨진 터라 부모님의 사랑도 별로 받지 못했다.
부모님과 처음 같이 살게 되었을 때 어린이집을 옮겨야 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한다는 건 어린 내게 있어 세상 가장 힘든 일이었다.
근데 어떤 여자애가 뜬금없이 나타나서 내게 친절을 베푸었다. 남자애들에게 왕따를 당해도 그 여자애 만큼은 내 곁에 있어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유치하지만, 내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표현이 서툰 내가, 그 애에게 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쫒아다니는 것 뿐이였다. 매일 매일 옆에 있어도 그 애는 싫은 티를 조금도 내지 않았다.
정이 들고, 사랑을 하고. 그 끝은, 예상대로 이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예고없이 이사를 간다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 어린 나이에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그냥 울고 말았다.
내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 사람이 내 곁을 떠나갔다.
꼭 다시 보자는 인사를 남긴 채, 나는 그 애와 영영 이별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초등학생 때, 교통사고 로 부모님을 잃었다.
내성적이던 성격은 더 내성적으로 변해 아예 사람과 섞이는 것을 피하게 되었다. 그 애가 더 간절하게 보고싶었다.
빨리 내 옆으로 와서 날 좀 위로해주고, 그 때 처럼 해맑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혹시 네가 나를 잊지는 않았을까? 아니면 너도 나와 같을까.
철 없이 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은 민윤기 이름만 들어도 혀를 차며 싫어하실 정도로 막 나갔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내 주위에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와 같은, 나보다 더 철없는 친구들. 아는 형 부터 시작해서 여고 누나들 까지 생겼다.
평소 나를 좋아한다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니던 여자 애한테 고백을 받아 아무 생각없이 연애질도 했다. 학교도 잘 안 나갔다.
사람은 많고, 연락할 친구들은 늘었지만 예전보다 더 외로웠다. 내가 지금 뭘 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는 변한 게 없다.
아니 오히려 나빠졌다면 나빠졌지 좋아지지는 않았다. 시비를 거는 사람이면 주위 상관 않고 싸움질도 했다.
차라리 혼자였던 시간이 나을 정도로, 나는 쓰레기가 되어있었다.
오랜만에 학교를 나왔다. 학교는 뭐 길면 2주에 한 번 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평소 처럼 조례도 빠지고, 정말 평소 같이 담배를 물어 항상 가던 곳으로 갔다.
여기가 우리 학교다 싶을 만큼 활짝 열려있는 정문과 달리 작아서 거의 아무도 쓰지 않는 후문으로 털레 털레 걸어갔다.
담배를 얼마나 피운 건지 한 갑이 벌써 텅 비었다.
어제 산 건데, 생각하며 불을 붙이는데, 저 멀리서 어떤 여자애가 다급하게 뛰어온다. 긴 머리와 흰 피부가 너와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 ..... "
10년 동안 내가 그렇게 찾아 헤멨던 네가 보였다.
어떻게 그 때와 다른 게 하나도 없었다. 굳이 찾자면 나보다 훨씬 작은 키?
아, 그 때도 예뻤는데 지금은 더 예뻤다.
불량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게, 숨겨온 죄를 들킨 것 처럼 쪽팔리고 미안했다.
" 민윤기... "
네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왜 지금 왔냐며 당장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지금 이 상황도 그렇고, 무엇보다 네 얼굴이 실망으로 가득 차 있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뱉었다.
" 가라. "
나는 그 날 굳이 학교에 나온 것이 존나 후회된다.
그리고 존나 다행이라고 뼈저리게 느꼈다.
*
친구 정호석이 들떠서 나에게 말했다.
" 민윤기! 니네 반에 전학생 왔다매. "
" 누구. "
" 여자래. "
" 어쩌라고. "
" 역시 명불허전 고자새끼. 이름이 뭐였지. 성이름? 맞나. "
순간 놀라서 휴대폰을 보고있던 눈을 떼 정호석을 쳐다보았다.
" 뭐? "
" 아 알았어! 고자새끼라 안 부를게 병신아. 눈 봐, 개사나워. "
" 아니, 성이름 이라했냐 지금? 성이름? "
" 어? 어. 왜? 아는 애냐? "
" ..신경 꺼. "
" 에이, 예뻐? "
" 어. 존나 예쁘니까 신경 꺼라. "
*
정호석과 김남준이 당구나 치자며 카톡을 미친 듯이 보냈다. 주말이면 잠이나 쳐 잘 것이지 사람을 통 귀찮게 하는 바람에
대충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정신없게 울리는 카톡을 보며 걷는데,
" .... "
벤치에 앉아 어떤 남자 새끼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너를 보았다.
순간 짜증이 났다.
예쁘다 웃다가 나를 발견하고 눈이 커져 내 이름을 부르는 너에 살짝 당황했지만, 애써 안 그런 척 가던 길을 마저 걸었다.
옆에 남자 새낀 누구야, 성이름.
질투나게.
*
월요일엔 일부러 등교까지 했다. 너와 같은 반이라는 걸 알고 알람 시간에 맞춰 기상하기 까지 했다.
물론 지각하기는 했지만.
내 자리는 원래 창가 쪽 맨 뒤 자리였지만 일부러 네 옆자리에 앉았다. 반 애새끼들이 수근 대는 게 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놀란 네 얼굴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남자와 같이 있던 너의 모습이 떠올라서 말이 험하게 나가버렸다.
" 뭘 봐. "
아, 민윤기 존나 병신.
말이 그렇게 나간 와중에도 너를 더 보고싶어서 천천히 얼굴을 살피다 그냥 엎드려서 자는 척 했다.
네 얼굴을 더 보고있다간 정말 심장이 뛰는 게 너한테 들릴까봐.
" 민윤기. "
" ... "
"너 나 알지?"
" 자려는 거 안 보이냐. "
네가 나를 부른다. 내 이름을 부른다.
마음과 달리 말이 자꾸 험하게 나가는 게 너무 미안했다.
" ...너 왜 이렇게 변했어? 무슨 일이라도 있었, "
" 아, 씨발. "
왜 이렇게 변했냐는 말에 순간 놀라서 욕이 튀어나갔다.
내가 변했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서 그런 건데, 절대 네가 싫은 게 아닌데. 이미 네 눈은 상처로 가득 찼다.
...어? "
"무슨 상관인데. 참견 하지마."
" .... "
"... 나 잘 거니까 말 걸지 마라."
목소리가 덜덜 떨리고, 눈빛이 흔들리는 게 너한테도 느껴졌을까 싶어서 성급하게 엎드렸다.
네가 한숨 쉬는 게 들렸다.
할 수만 있다면 그냥 너를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
너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나가버렸다.
온통 머리에 너의 상처받은 얼굴로 가득 차서, 너를 달래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매점에 갔다.
네가 그토록 좋아서 환장하던 딸기 우유를 샀다. 어릴 때 이거 마시고 좋아하던 네 얼굴이 떠올라서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정호석이 안 어울리게 딸기우유가 뭐냐며 토 하는 시늉을 했지만 뭐, 상관없었다.
정호석이 담배나 피우고 가자며 나를 이끌었지만 혹시 네가 담배 냄새가 나는 걸 싫어할까봐 꾹 참았다.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들어가지 않고 창문으로 수업하는 네 모습을 보았다.
옛날이랑 성격은 그렇게 달라도, 예쁜 얼굴은 변하지 않았구나. 싶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간신히 제어한 뒤 반으로 들어갔다.
이 우유를 어떻게 내밀어야 되냐. 하며 초조해하는데, 그만 눈이 마주쳤다.
화들짝 놀라서 입만 오물거리는데 네가 귀여워서 그만 웃음이 나올 뻔 했다.
" 성이름. "
이름을 불렀는데도 놀란 얼굴로 나를 주시하는 너에, 대답. 이라고 하자
그제서야 우물쭈물 거리며 대답한다.
" ..응. "
" 뭐 말하려던 것 아니였나. "
" ..저.. 아까는 미안했어. 기분 나빴지. "
" .... "
미친. 말도 존나 예쁘게 해.
네가 미안할 게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건 내 적성이 아니라서 그저 우유만 내밀었다.
" ...너.. "
" 이거 마시고, 아까 내가 욕한 건 걍 잊어. "
네가 활짝 웃었다. 10년만에 처음 보는 내게 짓는 웃음이었다.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웃음을 지어주었다.
" 고마워, 잘 마실게 윤기야. "
내 이름을 불러주는 데 그것도 성까지 떼고 불러주는 너에 점점 더 유치해지는 기분이었다.
이 틈을 타서 몰래 질투까지 했다.
" ..고마우면 .. 어제 처럼 남자랑 밤 늦게 있지 말던가. "
" ... 걔는 그냥 친구인데. 신경 쓰였어? 질투 하는 거야??... "
내 마음을 궤뚫어 보는 건지, 정확히 알고 말하는 네가 귀엽고 또 얄미워서 뭐라뭐라 하니
또 사과를 한다.
아니 성이름 인간 적으로 졸라 귀여워.
민망했는지 손 부채질을 하는 너를 빤히 보다가, 내 속마음을 또 몰래 말해버렸다.
" 농담이야, 멍청아. "
어떡하지, 나 성이름 존나 좋아하는 것 같다.
-
본편보다 긴 것 같은 건 착각이겠져 ^ㅇ^ ?
윤기의 속마음 굉장히 다정다저유ㅠㅠ 츤츤 ㅠㅠㅠㅠㅠㅠ 설렌다구 이 자식아 ㅠㅠㅠㅠ
아 그리고, 치환 기능 해달라고 하신 독자님 어디 계세요!!!!! 했습니다!!! 어때여!! 저 칭찬해두뎨여 ^ㅇ^ 헤헹
근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 ㅠㅠㅠㅠㅠ 제가 초록글이라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몸둘 바를 모르겠네여 진짜 이 귀염둥이들아! 엉엉
그냥 재미로 시작해서 포인트도 낮게 한 글인데 초록글까지 간 거니까, 여러분들의 연애세포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
추석 즐겁게 보내시구, 예쁜 우리 독자님들 살도 포동포동 오르시길 바라요! 흐흣
예쁜 독자님들 부르고 물러나겠습니다 ♡
암호닉
슈가탠
버누
몽유
김태태
흥탄♥
태짱
스케일은 전국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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