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일어나실 시간이에요."
"아아, 조금만 더."
"벌써 7시에요. 얼른 일어나셔야-."
"제가 깨울게요. 아주머니는 내려가서 일 보세요."
재촉하는 아줌마의 말에 짜증을 부리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면
똑 똑-. 하는 노크 소리 뒤에 방문이 열리고 준면이가 들어 와.
"징어. 오빠 왔어."
좋은 아침이야.
너징의 머리를 천천히 쓸어 넘기다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고
볼을 부드럽게 쓸어만져.
"나 진짜 너무 졸려."
안 가면 안돼?
"오빠도 징어가 가기 싫다는 데 데려가기 싫은데"
이번에 최회장님이 큰 일을 벌이는게 사실이라, 얼굴을 비춰야 할 거 같네.
"..내려가기 귀찮아."
사실을 말하는 준면이의 말에 반박은 못하고
투덜거리면 씨익 웃으며 너징을 안아들고 방을 나서.
"아무렴 에스코트 해드려야지."
"오빠 아침 먹었어? 안 먹었으면 같이 먹자."
"아주머니 힘드신데 뭐하러."
밑에 경수랑 세훈이 기다리고 있어. 호텔 레스토랑 가서 먹자.
"그러던지."
욕실 앞에 와서야 너징을 내려준 준면이는
얼른 씻고 나와-. 말하고는 쇼파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아.
"네-."
*
"좋은 아침들."
"징어 좋은 아침."
"뭐야, 누나 왜이렇게 얇게 입고 왔어요."
"신경 꺼."
세훈이가 외투를 벗어 덮어주며 준면이를 보자
제 팔에 걸린 너의 겉옷을 흔들어보여.
"내가 안 입힌게 아니고 답답해서 안 입겠다고해서."
일단 챙겨는 왔고.
"가서 뭐 먹지? 훈아, 너 뭐 먹을 거야?"
"글쎄. 그냥 가서 땡기는 거."
"경수 너는?"
"왜, 또 뭐가 문제인데."
미간을 모으고 잔뜩 심각하게 고민하는 너징을 본 경수가
웃으며 물어. 평소 의견이 뚜렷한 너징이 남에게 물어본다는 건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는 거 거든.
"에그 베네딕트랑 양송이 스프, 아니면 프렌치 토스트랑 라임 샤베트"
"며칠전부터 베네딕트 먹고싶어 했잖아. 그거 먹어."
"그래 그럼."
경수가 메뉴 정해줬으니까, 오늘은 경수 차 탈래.
선택이 결정나 뿌듯함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수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너징이야.
"뭐야. 그런게 어디있어! 어제도 경수형 차 탔잖아!"
"아침에 깨워드린 나는 보이지도 않는 구만."
땍땍거리는 세훈이와 고개를 저으며 채념하는 준면이를 무시하고는
경수가 열어준 차 문을 통해 뒷자석에 경수와 나란히 앉아.
"또 뵙네요, 징어양."
"그러게요, 강기사님."
반갑게 인사해주시는 기사님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드리고
경수에게 오늘 일과에 대해 어리광을 늘여놓고 있으면
'지이잉-'
울리는 전화에는 '조니니' 라는 이름이 떠.
"니니-."
[누나 어디에요?]
"니니한테로 가고있지요."
애교 가득한 너징의 목소리에 낮게 웃으며 말을 이어가는 종인이야.
[경수형이랑 오는 거 같은데.]
"어떻게 알았어?"
[오세훈이 씩씩거리면서 전화왔어.]
"하여간.."
빨리 와요, 보고싶어. 라는 종인이의 말로
간단한 통화를 끝내고 다시 경수와의 이야기로 넘어가.
"오늘 진짜 피곤하겠다."
"너무 피곤하면 중간에 나가. 우리가 알아서 할게."
"됐어. 뭐하러 그렇게 까지."
"그래놓고 피곤하면 갈거잖아."
"당연한 소릴."
네 말에 소리내 웃으며 너징 볼을 톡톡 치는 경수의 눈은
곧 꿀이 한바가지 떨어 질 것 마냥 달달함이 흘러.
물론 너징눈에는 개뿔도 안보이지만.
"백현이, 찬열이, 종인이 다 거기있는 거야?"
"응. 아까 도착했대."
"아 참. 민석이 오빠는 오늘 한국 온대?"
"응, 이따 3시 비행기"
"다 같이 마중가자!"
"그래, 그러자."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경수덕에
살살 잠이 오는 너징은 그대로 경수의 무릎을 베고
도착할 때까지 못잔 잠을 다 잤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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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글잡에 직접 써보는 건 처음이라!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