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이야기 01.
"야 오에리! 너 왜 이제와!"
"아, 늦잠.."
"미쳤네, 미쳤어"
"야 근데 회사 분위기 왜이래? 다들 긴장한 거 같고"
"변씨네 가문 떴다, 둘째 아들 이사장으로 취임한대"
"뭐? 진짜?"
"응 회장, 사장, 부사장, 이사장까지 아주 그냥 대대손손 다해먹네, 다해먹어"
"어쩌겠어 세상의 이치지, 좋겠다 아무것도 몰라도 떡하니 이사장 자리에 앉고."
"근데 대박인거 알려줄까?"
"뭔데"
"우리랑 동갑이다? 24살"
"와, 겁나 부럽네. 24살에 이사장"
"더 대박인건"
"뭐, 또 남았어?"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사장 자리에 앉기에는 쫌 그렇다고 일 배우고 싶다고 했대"
"양심은 있네"
"우리 마케팅부에서"
"컥"
에리는 먹던 커피를 온전하게 식도로 넘기지 못하고 사래가 걸려 연신 기침을 해댔다.
옆에 있는 휴지로 입가를 닦고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혜수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우리 밑에서, 그냥 사원으로"
"미친거 아니야?"
"내말이, 이제 우리부서 분위기는 망했어"
"아니 왜? 그냥 곱게 이사장 자리에 앉아서 이것 저것 딴짓거리도 좀 하면서 시간만 보내다가 퇴근하면 편한것을!"
"제가 그건 쫌 싫어서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싸인만 쓱쓱하며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안녕하세요 변백현 입니다. 뭐, 앞서 말하셨듯이 이사장인데 배우러 마케팅부로 왔어요."
"아,"
"음, 오대리님? 잘부탁드려요 그냥 편안하게 변사원이라고 불러주세요"
"아, 저기 이사장님 아니, 아니 음 변사원님?"
"에이, 편하게 부르시라니까요"
"네, 그래요 변사원. 그 제가 말한건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니구요"
"아니요, 이해해요. 앞으로 잘해봐요 오대리님 그럼 이만."
"야, 나 사직서 쓰면 되는거냐"
"응. 아마도..."
"저거 웃으면서 손짓 뭐야? 나 이제 죽었다 이거야?"
"힘내라...간다"
아, 아 뭐야.
언제 온거야? 언제부터 와서 듣고 있었지?
아, 진짜 아 어떡해...손떨려 저거 웃는거 뭐야 사람이 웃는게 저렇게 무서워도 돼?
에리는 휴게실을 떠나지 못하고 이리 저리 움직이다 표정을 잔뜩 찡그리고는 속으로 울부짖었다.
"자, 다 알다시피 여긴 변백현 이사장님.
그치만 이사장님께서 배우러 오신 입장이고 편하게 신입처럼 대해주길 원하시니까 그냥 편하게 변사원이라고 부르면 될꺼같아요."
"처음 인사 드리겠습니다. 변백현 입니다. 음 알다시피 저희 할아버지, 아버지. 여러분에게는 회장님, 사장님. 유쾌하시고 좋은분이라는거 아시죠?
저 또한 그 피 그대로 물려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예의차리고 어려워하고 이런거 정말 싫으니까 그냥 편하게 신입 한명 들어왔다고 생각해주세요"
"음, 그러면 변사원은"
"아, 팀장님 저는 오대리님 옆에 있으면서 일 배우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예?
오대리? 저요?
지금 나보면서 말하는거 맞지... 저 입에서 내가 나온거 맞지
백현은 에리는 빤히 쳐다보며 말을 했다.
놀라 눈이 땡그래진 에리를 보고 백현은 고개를 숙이며 남몰래 웃음을 지었다.
"아, 그럼요 그럼 오대리가 변사원 좀 책임지고 이것 저것 잘 알려주세요. 마침 오대리 옆자리가 비웠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아침 회의는 마치도록 하죠 오늘 하루도 힘냅시다"
망했어, 행복했던 회사 생활은 이제 끝이구나.
그래, 어쩐지 회사생활이 너무 행복하다 했어...진짜 이 입이 방정이지 이 입이!!!!!
하, 신이시여.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 줘
그래도 다행히 백현은 아침회의때 얼굴을 비추고는 하루종일 마케팅부에 오지 않았다.
다른곳에 인사를 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출근을 하기로 했다.
에리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퇴근을 하였고, 같이 있던 직원들이 힘내라며 에리의 등을 토닥거리주었고 에리는 애써 웃음을 지으며 회사를 빠져나왔다.
에리는 공원벤치에 한참을 난리 치다가 일어나 아파트로 걸어갔다.
아파트 한층에 자기 집 밖에 없는데 엘리베이터가 자기 집 층에 멈춰있는 걸 본 에리는 곰곰히 생각하다 이내 씨익 웃고는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어, 왔어?"
"뭐야, 아주 그냥 우리 집이 오빠 집이야?"
"이렇게 금방 올 줄 알았으면 같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올 걸 그랬다. 오빠 방금 편의점 가서 우유 사왔는데"
"아니 저기요, 여기가 그쪽 집이냐구요"
"우리 집은 아닌데 곧 우리 집 될 거 같은데?"
"얼씨구?"
"얼른 씻어라, 밥먹자"
"언제왔어? 오빠 일은?"
"끝났지~"
"뭐야, 의사가 이렇게 빨리 퇴근해도 돼? 동네 병원도 아니고"
"시끄럽다"
대충 머리를 질끈 묶어 올리고 화장을 지우고 나온 에리는 신난 발걸음으로 민석의 마주편 의자에 앉았다.
"오, 김민석씨 실력발휘 좀 했네?"
"까분다"
"무슨 남자가 요리를 이렇게 잘해? 나중에 오빠 부인될 사람 기죽게"
"그건 그렇고 창문으로 너 오는거 보는데 왜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난리친거야?"
"아, 맞다 있잖아 오늘"
조잘조잘 민석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한 에리는 내일부터 어떻게 일 가냐고 입을 삐죽내밀었다.
민석은 그런 에리의 입술을 살짝 잡아 흔들고는 자리에 일어났다.
"갈려구?"
"가야지, 설거지는 너가 해라 오빠 피곤하다"
"당연하지"
"오빠 또 올게 나오지마"
"응 가"
민석이 간 후 에리는 주방으로 가 설거지와 뒷정리를 끝내고는 냉장고를 열었보았다.
민석이 가져온 반찬 여러가지가 보였다.
아마도 민석의 엄마가 해서 주신 거 같았다.
그리고 서랍칸에 채워진 초코우유에 에리가 행복하다는 듯이 웃었다.
"역시 우리오빠 이거 살려고 편의점 까지 갔다왔구만 내가 기분 안좋을때 초코우유만 먹는거 기억하고 있었네"
민석은 요리를 다하고 에리가 오고있나 창문 밖을 보는데 아파트 앞 공원 벤츠에 앉아 발을 동동 구르며 난리치는 에리를 보며 씨익 웃었다.
'저거저거 또 기분 안좋네'
민석은 바로 지갑을 챙겨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민석과 에리는 어릴 적 부터 알던 사이였다.
정확히 민석은 에리 오빠랑 친한 친구사이였고, 민석 부모님과 에리부모님 또한 서로 각별하게 친하게 지내왔다.
그래서 에리 또한 민석과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에리의 부모님과 친오빠가 에리의 졸업식에 오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에리는 그 날 이후로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고, 누구도 만나려 하지않았다.
결국 자살시도를 하다 간간히 에리를 챙겨주려오는 민석에게 발견되었다.
"너 미쳤어? 그렇게 죽고 싶었어? 집구석에 쳐박혀서 결국 생각한게 자살이야? 어?"
"......"
"너, 너 진짜 하,"
"......"
"미쳤어, 어디서 겁도 없이"
"...오빠"
"......"
"...오빠, 오빠"
"응"
"...보고싶어, 엄마가, 아빠가, 오빠가 너무, 너무 보고싶어"
"......"
"너무 보고싶어서 죽을 꺼 같아 오빠"
눈물샘이 고장이라도 났는지 미친듯이 흘러나오는 에리의 눈물에 민석은 입술을 꽉 깨물며 눈물을 참으며 에리를 꽉 껴안았다.
앙상하게 마른 몸둥아리에 민석은 에리를 더욱 꽉 껴안으며 연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얘는 내가 지켜야겠다고, 죽을때까지 지켜줘야겠다고.
음, 어...안녕하세요...여러분..ㅎㅎㅎㅎㅎ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일단 너는! 너는 꼭 팬픽만 쓸 줄 알았다! 너가 이럴 줄은 몰랐다!
라고 생각하시는 독자님들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그냥, 제가 꿈을 꿨는데 깨고 나서도 너무 생생해서..저만 혼자 망상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이렇게 글을 써봐요...
네 변명따위 죄송합니다..ㅎㅎㅎㅎ망상글이 싫으시다면!!! 정말 싫으시다면! 떠나세요! 제가 눈물을 머금고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흡
암튼, 불마크 아닌 글을 쓰다니 음 새롭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란 망징....뭐 어쩌겠어요 순수하게 살라고 하니까 순수하게 살아야지요...!
반가워요! 여러분! 저도 사실 글을 계속 쓰고싶은 욕심이 있었고, 뭐랄까 불마크 아닌글은 팬픽으로 못쓰겠더라구요.
그냥 그랬어요....그래서 이렇게 돌아왔답니다!
음 이렇게 새로 돌아온 만큼! 암호닉도 새로 받을게요!
새로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요! 사랑해용♡
제목 생각하는데 엄청 오래걸렸어여ㅛㅠㅠㅠㅠㅠㅠㅠ이런 제목고자같은 제목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