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동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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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많은 유형이 있다.
가족끼리 가정을 꾸려 사는집, 혼자사는 자취,
그리고 동거.
뭐, 더 많은 보기가 있겠지만 내가 아는 건 이 세가지다.
평범한 자취생이던 내가 동거를 하게 될줄이야.
그것도 전남친이랑.
나 정말 또라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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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이 사라졌다고?"
"...응"
"무슨 개같은 소리를 하고 앉아있.."
"맞아! 나도 내가 왜 이지경이 됬는지 모르겠어. 근데 나보고 밖에서 자는 노숙자가 되라고? 돈도 없는데 해외에 있는 부모님 댁에 가라고? 너야말로 전여친을 내보내는게 개같은 행동인 건 알아?"
"..."
"진짜. 딱 한 달만 부탁하는거야. 그리고 나면 나 찜질방에서 자든 어떻게라도 할게 응?"
민윤기. 아, 내 남친이 아니라 전남친이다.
민윤기랑 사귈 때는 민윤기랑 같이살이서 걱정이 없었지만 헤어질 땐 내 집이 없었기에 겨우 원룸하나 잡고 생활했는데 집주인이 사기를 쳐서 쫓겨났다. 아무튼 내 비하인드스토리는 그랬다. 그래서 지금 민윤기 집앞에서 빌빌대는 거고? 민윤기 표정은 이미 썩었고? 나 정말 노숙해야해?
"일단 들어와."
"헐"
"헐은 무슨 헐이야 빨리 들어오라고"
민윤기는 선하게(?) 날 집안에 들여보내주었다.
민윤기네 집(전 우리집)은 삼개월 전이랑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술병이 뒹굴다는 것 정도? 참, 너도 나때문에 이별 후유증 많았구나. 이해해 등신아.
"아, 친구랑 어제 술 몇잔 좀 해서 집이 좀 더러운데 일단 너 방은 너가 알지?"
아무래도 내가 등신같다.
방은 익숙했다. 대신 침대는 없다.
당연히 없지. 민윤기랑 같이 살 때는 같이 잤으니까.
엥? 같이 자? 지금생각하니까 손발이 오그라드는걸!
내가 저 냉수같은 민윤기랑 같이잤다니 지금 생각하니 난 정말 미쳤나보다. 그래, 침대는 없지만 내 예전 방이랑 다름없으니(그래봤자 3개월이지만) 낯설지는 않았다.
방에서 나와 거실로 가니 민윤기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어휴 깜놀아. 민윤기는 표정변화가 없어보였다. 솔직히 연애할 때 무서웠다. 물론 지금도 무섭지만 넌 언제 표정관리 좀 할거니? 너 현여친한테도 그래? 아니 지금 여친 없나? 집돌이가 여친 없는 게 당연하지 뭐...
"뭔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해."
"어? 으응.. 아무생각도 안했어"
"앉아. 너한테 할 말이 존나게 많으니까"
"응 그래야지"
민윤기는 종이에다가 뭘 끄적이더니 내게 보여줬다.
오 마이 갓. 이게 대체 뭐야?
"너가 내 집에서 한 달동안 눌러살동안 지켜야할 규칙이야."
"헐 너무해"
"뭐가 너무해. 닥치고 읽어"
"..."
"소리내서 읽어."
"첫번째, 밥 차리고 치우는 건 너가 한다.
헐 너무한거 아니야? 진짜 이런 말까진 안하려고 했는..."
"닥치고 읽으라고 했다."
"...둘째, 설거지와 빨래는 너가 하고 내 방을 제외한 모든 집안 청소는 너가 한다.......미쳤냐?"
"읽어"
"셋째, 계약기간은 한달이고 한 달이 지나면 넌 바로 짐싸서 내 집 밖으로 꺼진다."
아무리 전여친이라지만 말이 너무 심한거아니야?
꺼지라니..꺼지라니!! 너무해 민윤기..
"알아서 잘 지켜. 그럼 이만"
"야 그럼 이말은 즉슨 한달동안 넌 놀고 난 너 집안 모든 일 대신하라는 거잖아!"
"이제알았어? 그리고 나 안놀아. 작업한다고."
야 그래도 너무하잖...아 진짜 어디가는데!
담배사러
엉엉. 이번 생은 망했어..
한 달동안 민윤기네 집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민윤기가 준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그냥 노숙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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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입작가 개인주택입니다!
사실 예전 필명이 있었는데 글을 말아먹어서 다시시작 하는거지만... 전혀 현실성 없는 소재로 제 첫작을 들고왔어요.
필력 소재 모두 다른 작가분들보다 덜떨어지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나름 열심히 하면서 한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할게요! 프롤로그부터 노잼이라 정말 죄송해요ㅠㅠ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봐주시는 독자님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