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클래지콰이 - 초콜릿 트러플 (Unplugged Ver.)
※ 이 망상글은 지극히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글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즉, 여주=당신) ※
Real Story (리얼 스토리)
" 자기야 "
이 한마디에 시험을 앞두고있던 피로가 싹 다 가시는 기분이다. 나보다 머리하나 더 큰 남자가 내앞으로 긴 다리를 자랑하듯 휘적휘적 걸어와선 허리를 숙여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내 얼굴에 뭐 묻었나싶어서 손으로 이리저리 더듬거리는데 뭐가 그리 좋은건지 갑자기 큰 소리내며 웃는 남자. 이 남자 조금 심각하게 많이 이상한 것 같아요. 내 손보다 2배나 큰 자기손을 내 머리에 올리더니 이런 귀여운애가 어디서 왔을까 진짜 주머니에 쏘옥 넣어다니고싶네라며 부비적부비적 머리카락을 흔들어 버린다.
" 누가 구글구글아니랄까봐. 나 닭살돋아 그런소리 하지마 "
" 딱 이 입만 다물고 있으면 정말 천산데말이야 넌 여자얘가 어째 사랑을 듬뿍줘도 난리냐 "
" 먼저 쫓아다닌건 나지만 이제 상황역전되서 나 찾아다니기 바쁘신 구자철선생님 저 시험공부해야되거든요 "
어깨를 아프지않게치며 한번 튕기니까 자기가 언제 나 찾아다녔냐고 능글맞은 표정을 하고선 내 허리에 손을 둘러온다. 학교에서 이게 무슨짓이야 정말 못말린다니까. 학교에서도 구자철선생님하면 내가 늘 수식어로 붙어다녔고, 나하면 선생님이 바늘가는데 실가듯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아슬아슬한 연애가 아닌 알콩달콩한 연애를 시작한지 5개월.
그 두근거림의 스타트라인엔 나의 질긴 구애가 있었다.
" 이번해에 너희들 담임을 하게 된 구자철이라고한다. 뭐 이학교에서 나모르는 학생은 없을꺼고 일년동안 잘지내보자- 이만 "
이 학교에 왔을때부터 쭈욱 지켜봐왔던 구자철이란 남자. 키도 크고 한때 운동선수였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다부진 몸에 잘생긴 얼굴, 거기다가 성격도 좋고 핵심포인트는 이제 스물넷이라는거다. 어린나이에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에 당당하게 합격하고 우리학교에 안착. 저 남자를 기필코 내 애인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은 마음속에서 크게 자리잡았다.
" 선생님 저 선생님 좋아해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꼭 제 남자가 되야해요 아셨죠? "
" 선생님 오늘 혼자 집에가요? 선생님 나랑 같이 집에가요 "
" 선생님 이거 되게 몸에 좋은거래요. 아빠꺼 하나 몰래 들고 왔어요. 드셔보세요 "
" 같이 밥먹어요 선생님! "
좋아한다고 먼저 으름장을 놓고 매일 같이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님에게 얼굴도장을 찍었다. 매번 나에게 마음만 받겠다며 애매한 거절을 했고 그래도 좋다고 매일 같이 교무실에 찾아가 꽃을 꽂아놓는다던지 조그마한 선물을 했다. 그렇게 시간을 한달을 훌쩍 지나가버린 상태였다. 더 이상의 진전도 성과도 없어진 나는 정말 여기서 끝을 내야하는건가 우린 정말 아닌건가라는 생각까지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이렇게 찌르고 찔렀으면 나 좀 봐줘야 되는거 아닌가!! 이 못된 구자철같으니라고 정말 미운데 미워할수가 없다.
" 선생님! 어? 안계시네 "
" 00이 또 왔구나. 어쩜 그렇게 구선생한테 지극정성인지 몰라. 이뻐죽겠어 정말 "
교무실에 있으라는 구자철은 없고 선생님 바로앞에 앉아계시는 오지랖넓은 수학선생님이 날 보더니 어쩜 그리 지극정성이냐는둥 언제부터 좋아했냐는둥 이렇게 대답하다가는 수학선생님한테 발목잡혀서 수업에도 못들어갈 것 같아 이만 가볼께요. 라는 말을 남긴채 교무실에서 빠져나왔다. 이리저리 쓰잘떼기없는 잡생각을 하면서 터덜터덜 계단을 올라 모퉁이를 돌때 누군가와 부딫혔다. 아 죄송합니다. 하고 쳐다 봤을 땐 표정이 심상치 않은 구자철 선생님이 나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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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한편으로 끝이 날 것 같지않아 상하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구자철선수의 망상글을 담고싶었으나 제 손은 오늘도 사고를 쳤네요..어딜봐서 구자철선수인지..ㅠㅠㅠㅠ
매번 이렇게 재미없고 이상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많이많이 발전하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당! 텍스트파일은 10개씩 묶어서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이런글 누가 받고싶어하기나 할까요ㅠㅠ엉엉 망작올려놓은 작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