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내 주변은 꽃밭이 되었다 06
어제 등교첫날부터,많은일이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일까 잔잔했던 내 마음에도 누가 돌멩이를 던져서 튀어오르는 물처럼
점점 파도쳤다.아직은 어떤감정인지모르겠지만.
남들은 크면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면서 성장한다지만,
나는 크게 변화하는 감정을 느낀적이 없다. 전부 드라마나 책으로 배웠다.
그래서 슬픔,기쁨,안타까움,사랑스러움..단어는 알지만 내가 느끼고 확실히 아는 감정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종인이를 사랑하는 마음,종인이를 사랑스러워하는 감정,친구가 생긴 기쁨,
종인이에게 미안한 마음. 크게 감정소모할 대상이 없었다.종인이를 제외하고는 아,
딱 한번 있었다. 내가 병원생활을 하던시절 수술날인데도 불구하고 불안감에 어쩔줄을 몰라하던 남자애.
그 남자애에게 동질감이었나...무슨감정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손을 꼭 잡아주었었다.
-오늘 수술한다는 애가 너구나 근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무릎을 꼭 끌어안고 머리를 숙이고 있던 남자아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내 옆병실에서 나와같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던 것이 생각이 났다.
-옆병실인데도 오늘 처음보네..너 되게 예쁘다.
-我不想死 (죽고싶지않아.)
-중국인이야? 중국어는 못하는데....영어할줄몰라?
-害怕 (무서워)
눈이 되게 예쁜 아이였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말이통하지 않아도 불안해하는 것은 알 수 있었다.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드라마에서 보았던 것을 똑같이 따라했었다.
-자, 내가 손잡아줄게.내가 티비에서 봤는데 이렇게 하면 위로가 된데.울지마
나를 바라보는 아이의 손을 가져가 잡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말을 알아듣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국에서왔고,쌍둥이동생이있어
많이 보고싶다 등등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저 멀리서 이 남자아이를 찾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이 층에는 너랑 내 병실밖에 없으니까..아마도 너를 찾는거겠지라며 추측한 나는
마지막으로 말을 하고 눈물을 닦아주고 내 병실로 돌아왔다.아마 그아이가 뭐라고 한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 애가 잠깐 떠오르고, 문득 그 애는 다 나았을까 궁금했다.
다 나았겠지,건강했으면 좋겠다.무튼 그애와 종인이에 대해 느낀 감정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처음느끼는 감정이었다.
친구가 생겼을때 느꼈던 감정은 아마 기쁨이었나?설레임?
근데 그 감정은 뭐지..다른아이들이 나와 종인이를 보고 수군거릴때와
동아리실에 들어왔었던 이지은이라는 아이와 얘기를 했을때..
나도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뭐라 설명하지 못할 감정
특히 이지은이라는 아이는 처음보았는데도 불구하고 싫었다.
그냥 싫었다 그래서 나도모르게 나쁜짓을 해버릴거라고 말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말을 했는데도 다른감정은 들지 않았다. 내 꽃들에게 너희한테 나쁜짓을 할거야
라고 말했을때는 미안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학교에 도착했다.
아침잠이 많은 종인이는 등교하는 차 안에서 나를 품에안고 잠에 빠져들었다.
종인아 학교야 이제 가야되 라고 말하니 으응-벌써?라고 말하면서 내 손을 잡고 내리면서
내가방과 자기 가방을 한쪽 어깨에 매었다.
"내가방은 내가 들게 종인아.."
"괜찮아 가벼운데뭐 가자 누나"
야 왔다 김종인.어디?.봐봐 진짜잖아 여자랑 같이있다니까.
진짠가 그럼? 저여자가 김종인한테 .....그렇다며?
우리가 지나다닐 때마다 복도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종인이는 잠이 덜깼는지 눈을 비비며 교실로 들어섰다.근데 저건 무슨소리지?
자리에 앉아서 아까 어떤아이들이 한 이야기의 뜻을 잘 모르겠어서 종인이에게 물어봤다.
"종인아"
"졸려....응 왜?"
"내가 너한테 몸을 대준다는 소리가 무슨뜻이야?"
"뭐?....씨발 어디서 들었어 그말"
"으음....왜?뭔데? 아까 학교오는길에 들었는데..."
"누군지는 얼굴못봤어?"
"응.......그냥....애들이.."
"애들?......누나 나 잠깐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여기 그대로 있어 알겠지?"
응이라고 대답하자마자 종인이는 화장실이 급한지 뒷문으로 뛰어나갔다.
반애들이 전부 나를 바라본다.왜그러지?안쳐다봤으면 좋겠는데...다시 기분이 나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앞문이열리고 어제 동아리실에서 보았던 이지은이라는 애가 들어왔다.
"종인아~지은이왔................뭐야.............종인이는?"
"화장실"
화장실에 갔다며 말하자, 그 여자애는 내 옆자리 종인이자리에 앉아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종인이 쌍둥이누나씨... ... 어때 기분이?"
씨익 웃으면서 말하는 이지은 뒤로 헐 쌍둥이누나?대박 근데어제 ..서로뽀뽀한거아니야? 뭐야그럼?
수근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에 즐거운듯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이지은을 보았다.
기분나빠.
"뭐가? "
"소문 못들었나? 김종인한테 몸대준다는 소문"
"몸대준다고?.......그게 무슨말이야?"
"ㅋㅋㅋㅋ 너 그거 무슨말인지 몰라? 그말은....영어는 잘한다며? 섹스알지? 그거 하면서 종인이한테 매달린다는 말이야 네가."
작게 소근거리듯이 나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뭐?....내가 종인이랑? 내가 매달린다고.....그런소문이 돈다니..
찌푸려지는 내 표정을 보고는 만족한듯이 웃는 이지은이 보였다.
네가 그런거야? 뭐가? 소문 ...네가 낸거냐고 물어보니. 맞아 내가 그랬지.
네가 종인이 옆에있으면 내가 옆에 있을 수 없단걸 알았거든.그래서 너 스스로
종인이 옆에 못오게...그렇게 만드려고 소문이난 이상 감당해야할거야 전교생이 널 보는시선.
김종인은...내가 처음봤을 때 부터 주위에 신경쓰는 애가 아니라서... 둔하기도 하고
종인이는 걱정안해 그러니까 너 쌍둥이누나면 선을 지켜 옆으로 물러나 있으란 말이야 내가 머무를수 있도록 그렇게.
"너무 걱정하지마, 종인이 쌍둥이누나니까 ...누가 그런얘기하면 내가 뭐라고 할게 . "
활짝 웃으면서 얘기하는 모습이 꼭 티비에서 보았던 가면을 쓴 인형같았다.
나는 네가 정말 싫어 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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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왔음...ㅎㅎㅎㅎㅎㅎ
내가 하고싶은말은...도망쳐 지은아!!
종인이 무신경한 애 아니다!! 네가 알던 그런애 아니다!!
.......웬디 잔인하게 안하고싶은데...흡....나년 손가락이 잘못했네..미안해 웬디야...
암호닉 분들 많이 애정해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