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첫번째로 쓰는 글이며 첫번째로 쓰는 픽이자 제 인생의 첫번째 소설입니다. 망작주의
애기우지호
w.퍼스트
멘붕ing |
몸이 무거웠다머리도 띵했다. 아 팬들이 에너지드링크 줄이라고 할 때 좀 줄일 걸 그랬나. 어제 저녁 악상이 떠올라 밤 늦게까지 곡 작업을 하고있었을때에 피곤함이 훅 하고 몰려와 그저께 선물받았던 처음보는 에너지 드링크를 연달아 세캔정도 마신게 두통의 원인인듯 했다. 늦게 잠든걸 티 내기라도 하듯 흐릿한 눈앞이 갑갑해 묵직함에서 살짝 벗어난 팔을 들어 눈을 평소와 그렇듯 세게 비볐다 얼굴이 붓기도 심각하게 부었는지 어째 손이 작아진 기분이든다. 이거 눈 떠보면 얼굴이 완전 호빵맨 되 있는거 아냐? 코 위주로 팅팅 부어서. 실없는 생각에 흐흐거리며 잠긴목을 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이상하게 다리가 질질 끌리지가 않는다. 나름 기럭지코 소리 들을만큼 긴편인 다리가 아침마다 질질 끌리는게 신경쓰였는데 근육들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기가 불편하긴해도 전체적으로 가벼운 몸 상태가 날아갈 것 같았다. 외국 에너지드링크는 역시 다르구나. 그거 이름이 뭐더라? 어제저녁정신도 말짱하게 깨고 뇌 활성화가 극대화 됐었던걸 생각하면 마음만 같아서는 한박스고 두박스고 잔뜩 구매해서 쟁여놓고 싶었다. 맛도있었었지 아마. 이래저래 별 생각을 다 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침대 옆 선반 위에 캔을 잡으려는 그 순간이었다
거울 속의 제 모습은 키가 120센치도 채 안될만한 작은 꼬마아이였다.
안돼 이태일 그 캔 버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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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정신이 지금 내 멘탈이 붕괴가 되고있어! 이번 앨범 수록곡 멘탈 브레이커에 들어갔던 효과음 마냥 정신이 하나도 없다. 거울속의 그 모습을 보고 정말 정신을 그대로 확 놔버리려던걸 가까스로 차리고 제가 잘못 본거겠지 싶어 쌀쌀한 이 날씨에 찬물로 세번이나 세수를 했다. 그래도 그 상태인 내 모습에 낑낑대며 세면대에서 벗어나 샤워기를 틀어 온도를 제일 차갑게 맞춰놓고 온 몸이 으슬으슬 해 질때까지 머리부터 발 끝 온 몸을 적셨다. 딱딱 소리가 나게 부딪히는 이를 애써 외면하면서 걸어 거울을 봤을때 새하얗게 질린 얼굴에 새파랗게 바랜 입술. 그리고 푹 젖은 내 꼴, 정확히는 푹젖은 어린아이의 내 모습이었다. 오 마이 갓 제발 하느님.
“아침부터 왜 이렇게 쿵쾅거리면서 뛰어다녀요 으허 졸려 죽겠다 지호형 에너지 드링크 효과가 그렇게좋ㅇ..” “…” “…태일이형! 아니야 형 지금 쓰레기 버리러 나갔지 민혁이형 재효형 권이형!! 경이형!! 나와봐요 빨리 지금!! 지호형이 이상해!” “으에췌! 야 으... 수건이나 내놔...”
갑작스럽게 어린아이가 된 내 몸에 벙 찐듯한 표지훈의 멍청해보이는 얼굴이 의외로 볼만해서 키득키득 웃었다 아 겁나 새끼 벙찐것봐 존나 못생겼네. 배를 잡고 웃으려는데 으슬으슬 떨리는 몸이 이대로 나뒀다간 진짜 감기라도 들려버릴것 같아 축축히 젖은 맨발로 표지훈의 정강이를 세게 차며 수건이나 내놓으라며 녀석을 닦달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큰 타월을 가져다주는 표지훈에게서 타월을 받아들고 온 몸을 둘러싼 채로 그 자리 그대로 털썩 주저앉으니 새삼 머리가 띵 하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휴식차로 쉴수있게 회사에서 휴가를 마련 해 줬는데. 만약 일주일이 넘어서도 이상태면 어떻게하지? 아니 이상태면 몸이 다시 성장을 하는건가? 이대로 계속 죽을때까지 살면 어떻게하지? 으악! 갑자기 지른 악에 멍하니 나를 내려다 보던 표지훈이 크게 움찔 하고는 내 맞은편에 주섬주섬 앉는다. 뭐 뭐 새끼야.
“뭐 인마” “..진짜 지호형 맞아요?”
맞으니까 내가 이러고 있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손을 뻗어 녀석의 머리를 딱 소리나게 치는데 녀석은 아프지도 않은듯 대충 위에 쓴 비니를 고쳐 쓰더니 내 눈 앞에서 제 손을 펼쳐 흔들어 보고 검지로 살짝 내 볼을 찔러보기도 하고 볼을 슥 쓸어보기도 하더니만 두 주먹을 쥐고 제 턱 밑으로 팔을 가져가더니만 주먹을 모은채로 잔뜩 신기하단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있다 아주 눈 크기가 두배가 됐구나 시발새끼야.
“띠발새꺄..” “응?” “허?”
제 입에서 나온 띠발새꺄 한마디에 표지훈도 나도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에블 바리 애교파티!가 아니라 그대로 경악에 찬 얼굴이 됐다. 물론 표지훈은 웃겨 죽겠다는듯한 표정으로 경악. 나는 내가 일부러 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이톤에 혀 짧은 소리가 나에게서 나왔다는거 그 자체에 입을 가로막고 경악.
도대체 왜이래 나한테!
BGM/서인국-애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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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빕씨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어쩌다보니 내 첫 팬픽..후...ㅋ...
빕씨들이 잘못했네 이런똥글이나 싸게 만들고!!!
...여튼 블락비, 비비씨들한테 심심찮은 사과의 말씀 드리면서
...한번 제대로 쓰게 노력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