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걸까요?
나는 그것을 몇 번이나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어요.
사람은 추억을 기억하며 어제를 살고,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요.
기억이 없는 사람은 과거를 잃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고,
앞으로를 기억하지 못할 사람 역시 미래가 없는 사람으로,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시험지 지문에 저는 앞서 말했던 것들을 적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보기 좋게 인간계로 떨어졌어요.
선생님은 제게 사람을 직접 대면하여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고, 저의 부모님은 원망스럽게도 그 말에 찬성했어요.
정답이 그것이 아니라면 대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걸까요?
물론, 제 역할이 기억, 추억, 시간 따위에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대답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정답은 아직 모르겠어요. 인간계에 떨어진 지 일주일이나 지난 지금도 전 그 해답을 찾아내지 못했거든요.
아, 참. 제 소개가 늦었죠.
저는 인간계를 담당하는 여러 곳 중, 시간과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곳에서 내려 온 성이름 이라고 해요.
앞으로 3 번 정도는 여러분에게 제 현재를 설명하기보단, 처음 이곳에 내려와서 만났던 친구들과 상황을 설명해 주려고 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싫다면 굳이 설명해 드리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