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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길가에 쌓였던 눈들은 조금씩 녹아가고 있었고 메말랐던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풀밭에는 새싹들이 햇빛을 쫓아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나는 회사 옆 카페에서 사 온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아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다정하게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연인들... 모두 행복한 듯 보였다. 나만이 아직 이런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영원히 나에겐 겨울이 떠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려 손에 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나에게도 언젠가 봄이 오겠지. 나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우연히 봄

 

 

 

 

 


작년까지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올해 새 회사에 취직했다. 이번에도 전에 다니던 곳과 같은 계열의 회사에 지원했다. 나는 자원 2팀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되었고 전에 하던 일과 비슷하다 보니 업무도 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지루한 업무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건 우리 팀 상사이신 강 대리님이었다. 친절하고 잘생긴 강 대리님은 날 볼 때마다 항상 힘내라며 웃어주시고 가끔 커피도 타 주셨다. 정말 요즘 세상에 보기 힘든 분이다. 어떤 상사가 신입 사원에게 직접 커피를 타 주겠냐는 말이다. 나중에 정직원이 되면 밥 한 끼라도 꼭 사드려야겠다고 속으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절대 사심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고 순수하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거다. 

 

 


 하지만 나는 밥을 살 기회조차 날려버릴 위기에 처했다. 나는 희망 부서에 강 대리님이 있는 자원 2팀을 썼고 당연히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면접이 끝나고 최종적으로 내가 발령받은 곳은 자원 2팀이 아니었다. 성질 더럽기로 소문난 김 대리가 있는 영업 3팀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아, 이번 회사 생활도 순탄하지만은 않겠구나. 고개를 돌려 김 대리를 슬쩍 쳐다보니 뭐가 잘 안 풀리는 모양인지 똥 씹은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가는 것은 자원 2팀과 영업 3팀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거였다. 가끔 강 대리님 얼굴이나 보러 가야지. 사실 마음 같아서는 가끔이 아니라 10분마다 찾아가고 싶다. 매일 같이 커피도 한잔 하면서 강 대리님과 말을 놓을 정도로 친해지는 거다. 강 대리님과 말을 놓는다니! 상상이 안 된다. 회사 내에서만 강 대리님이라고 부르고 밖에서는 그럼... 다니엘 오빠라고 부르나? 어쨌든 그 정도로 친해지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을 거는 거다. "대리님... 아니 오빠. 나 인턴 생활할 때 도와줘서 고마웠어. 괜찮다면 오늘 저녁에 식사나 같이 할래? 내가 살게." 내가 말하면 강 대리님은 당연히 알았다고 할 거다. 식사를 마치고 내가 계산하려고 지갑을 찾으면 대리님이 "내가 낼게." 라며 직원에게 카드를 내밀겠지.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았지만 이미 나는 과대망상에 심취한 나머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상상 속의 강 대리님은 이미 내 어깨를 감싸안으며 집까지 태워준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수줍은 듯이 웃으며 강 대리님의 차에 타고 우리 집까지 가는 동안 뭔가 모를 이상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그리고 집 앞에 도착하자 강 대리님이... 거기까지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온다. 그때 김 대리가 뒤에서 치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린다. 

 


 "000씨! 무슨 생각을 하길래 몇번을 불러도 대답을 안 해? 가서 커피 좀 타와." 김 대리가 신경질적으로 말한다.
 망상에서 깨어난 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미쳤지. 강 대리님한테 오빠라니. 사실 이제 와서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길 수도 있지만 나는 연애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은 있지만 별로 하고 싶지는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남친이 있기는 했지만... 그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어쨌거나 연애하는 건 너무 지치는 일이다. 그래서 매일 망상으로만 떼우는 건가? 생각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그나저나 저 김 대리는 가정교육을 어디 조선시대에서 받았는지 항상 여직원에게만 커피를 타오라고 시킨다. 어쩜 저렇게 강 대리님과 다를까? 같은 대리인데다 나이 차이도 고작 두 살밖에 안 나면서. 얼굴만 보면 김 대리가 10살은 더 먹은 것 같다. 커피는 본인이 타먹을 것이지 왜 나보고 시키는 거야? 내가 자기 커피나 타 주려고 이 회사 들어온 줄 아나 보다. 자기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 직접 타서 먹으라고 한마디 하려는데 막상 김 대리의 얼굴을 보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커피를 타고 소심한 복수라도 하자는 마음에 커피에 침을 탁 뱉는다. 물론 뒤에 김 대리의 절친인 영업 2팀 박 대리가 있는 걸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는 않았을 거다. 정말 재수도 더럽게 없다. 하필 거기 서 있을 게 뭐람! 하지만 이미 후회하기엔 늦었다. 

 


 "000씨~ 원래 커피에 침 뱉어서 먹는 게 취미인가봐요. 본인 거라고 찜이라도 해두는 건가?"
 나는 너무 놀라 커피를 쏟을 뻔한다. 박 대리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날 쳐다보고 있다.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다. 뭐라 변명할까 머리를 열심히 굴려보다가 도저히 생각이 안 나 그냥 대충 얼버무리며 멋쩍게 웃어보인다. 침 뱉은 커피는 박 대리 몰래 얼른 싱크대에 부어 버린다. 박 대리가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000씨 요즘 많이 힘든가봐? 누가 우리 000씨 힘들게 했을까? 김 대리인가?" 박 대리가 말한다. 그러고는 어깨를 툭툭 치더니 씨익 웃고는 밖으로 나가버린다. 나는 욕이 나오려는 걸 애써 삼키고는 김 대리에게 줄 커피를 새로 탄다. -이번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침을 뱉었다.- 김 대리에게 커피를 갖다줬더니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업무에 집중한다. 저 인간은 고맙다는 말도 할 줄 모르는 모양이다. 나중엔 그냥 침 말고 가래침을 뱉어줘야겠다.  

 나는 자리로 돌아와 어제 쓴 보고서 파일을 연다. 이게 뭐야? 어제 썼던 내용이 모조리 날아가고 없다. 몇번이고 다시 찾아봤지만 역시나 없다. 아무래도 저장을 안 하고 껐나 보다. 이렇게 멍청할 수가! 내 자신이 미워진다. 원래도 그랬지만 오늘은 정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발에 가방이 걸리적거려 걷어 차버렸더니 쓰레기통에 맞아 쓰레기가 다 흘러나왔다. 아! 정말 짜증나 죽어버릴 것 같다! 

 

 


 머리를 식힐 겸 잠깐 테라스로 나와 커피를 마시는데 저 멀리 강 대리님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그 쪽으로 다가가려는데 옆에 같이 서 있는 김 대리가 보인다. 얼른 꺼져! 강 대리님이랑 얘기해야 한단 말야. 차마 입밖으로 낼 패기는 없어 마음 속으로 외치고 있는데 강 대리님과 김 대리가 뒤돌아서 내 쪽으로 걸어온다. 순간 당황한 나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척하며 고개를 숙인다.  

 

 

 

 

 

 

[프로듀스101/김용국/강다니엘] 우연히 봄 01 (투표 有) | 인스티즈 

 


 "000씨!"  

 

 


 "대리님! 안녕하세요." 나는 강 대리님에게 활짝 웃어보이며 말한다. 정말 언제 봐도 매력적인 얼굴이다. 옆에선 김 대리가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뭐 어쩌라는 거야? 빨리 들어가기나 할 것이지. 나는 김 대리를 그냥 투명인간 취급해버리기로 한다. "강 대리님도 잠깐 쉬러 나오셨나봐요."
 강 대리님이 미소를 짓는다. "네. 가끔은 쉬어줘야 업무에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00씨는 일 잘 돼 가요?"
 옆을 힐끗 쳐다보니 점점 썩어가는 표정의 김 대리가 보인다.
 "당연하죠! 잘 되고 있어요." 나는 최대한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한다. 갑자기 김 대리가 신경질적으로 끼어든다.
 "그런데 000씨, 어제 작성하라고 한 보고서는 왜 아직 제출 안 해?"
 웬 보고서? 어제 다 썼는... 아 맞다. 날려먹어서 다시 쓰고 있었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나는 당황한다. "그게 어제 다 썼는데 저장을 안 해서 날아가버렸..."
 김 대리가 내 말을 가로막더니 호통을 친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근데 지금 나와서 이러고 있어?"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써서 제출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인다. 차마 강 대리님을 쳐다볼 수가 없다. 날려먹은 건 내 잘못이 맞으니 더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 근데 하필이면 강 대리님 앞에서 이럴 게 뭐람! 정말 쪽팔린다. 저 인간은 내가 커피까지 타다 바치는데도 자비란 건 눈꼽만큼도 없다. 매일 커피에 침 뱉는 걸 아는 건가? 박 대리가 벌써 일러바쳤을지도 모른다. 

 

 

 

 

[프로듀스101/김용국/강다니엘] 우연히 봄 01 (투표 有) | 인스티즈 

 

 


 "김 대리님 너무 그러지 마세요. 00씨 일처리 하나는 완벽하게 하잖아요."  

 

 

 

강 대리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 감동받은 눈빛으로 강 대리님을 쳐다보니 날 보며 씩 웃는다. 원래도 멋있는 분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정말 천사 같다. 옆에 김 대리는 여전히 나를 벌레 보듯 쳐다보고 있다. 도무지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다.
 "저는 그럼 이만 보고서 쓰러 들어가보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한다.
 "그래요. 열심히 해요." 강 대리님이 미소를 짓는다. 정말 완벽한 남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강 대리님이 우리 부서였어야 하는데! 

 

 


 나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는다. 회사 익명 게시판에 김 대리 욕이라도 쓸까 하다가 나인 걸 들킬 것 같아 그냥 참기로 한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나 말고도 김 대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아마 김 대리가 들은 욕으로 책을 쓴다면 백과사전 두께의 책 3권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거다.- 보고서를 다 쓰고 오늘은 익명 게시판에 무슨 글이 올라왔는지 보기 위해 회사 사이트에 들어간다. 새로고침을 누르자 눈에 띄는 제목이 보인다.  


「자원2팀 강 대리님...」
 

 호기심에 그 글을 클릭해보자 여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나온다.
 

「혹시 여친 있으세요? 없으시면 저랑 식사한번 해요 더 친해지고 싶어요~」
 

 

 뭔가 흐뭇한 기분이 들어 난 미소를 짓는다. 역시 우리 강 대리님은 인기가 많다. 하긴 귀여운 얼굴에 성격까지 젠틀하니 그럴 만도 하다. 게시글을 뒤적거리다 더이상 볼 게 없어 창을 닫으려는데 김 대리의 호통에 나는 깜짝 놀란다.
 "000씨! 보고서는 제출하고 이러고 있어?"  또 그놈의 보고서 타령이다.
 "네. 방금 제출했습니다." 나는 얼른 대답한다.
 "근데 지금 뭐 읽어? 강 대리님... 여친 있으세요? 이거 000씨가 쓴 거야?"
 하도 큰 소리로 읽는 바람에 몇몇 직원이 돌아본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진다.
 "제가 쓴 게 아니고 익명 게시판에 올라와 있길래..."
 "근데 왜 000씨가 이걸 보고 있어? 강 대리한테 관심이라도 있나 봐?"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야?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강 대리님이 이쪽을 힐끔거리는 게 느껴진다. 정말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되지? 그냥 익명 게시판을 읽은 것뿐인데?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익명 게시판 보다가 구, 궁금해서 읽은 건데 그런,... 그렇게 큰 소리로 말씀하시면 다른 분들이 오해..."
 나름대로 단호하게 해명을 하려는데 당황한 나머지 자꾸 말이 꼬인다. 강 대리님을 힐끗 쳐다보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저건 무슨 뜻이지?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그럼! 물론 그렇게 말하겠지. 000 씨, 다 이해해." 김 대리가 내 어깨를 두 번 두드린다. 주변 직원들이 날 힐끔거리는 게 느껴진다. 얼굴이 분노와 창피함으로 화끈거린다. 뒤돌아서 자리로 가는 김 대리의 뒤통수를 한대 칠까 하다가 간신히 참는다. 기분 탓인지 직원들이 자꾸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등 뒤에 꽂히는 시선들을 애써 무시하며 업무 창을 켰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강 대리님의 묘한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 빌어먹을. 언젠가는 김 대리를 꼭 엿 먹이고 말 것이다. 내가 저 인간을 그냥 봐주면 사람도 아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 나는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온다. 짜증이 치밀어서 일은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얼른 학년이에게 전화해서 오늘 당했던 서러움을 쏟아내야겠다. 학년이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나에겐 정말 고마운 친구지만 항상 내가 귀찮게 굴어서 걘 아마 내가 좀 피곤할 거다. 가방에서 폰을 꺼내 얼른 전화를 건다. 연결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년이가 전화를 받는다.  

 

 

 

 

[프로듀스101/김용국/강다니엘] 우연히 봄 01 (투표 有) | 인스티즈 

 


 "어 00야!"  

 

 

 

 학년이가 반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회사 끝났어? 오늘 한 잔 할까?"
 역시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건 학년이 뿐이다. "좋지! 나 꼬꼬아찌에 있을게. 어딘지 알지? 빨리 와. 먼저 시켜놓을게."
 나는 전화를 끊고 가게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닭갈비와 소주 두 병을 시키고 학년이가 올 때까지 핸드폰으로 기사를 확인한다. 요즘 티비를 하도 안 봤더니 온통 모르는 내용뿐이다. '프듀2, 음원 정식 발매...' 프듀2? 이게 뭐야? 쇼미더머니 같은 건가? 그런데 이 사진 속에 있는 사람 학년이랑 좀 닮은 것 같다. 닮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똑같이 생겼는데? 나중에 학년이 오면 보여줘야지.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멀리서 학년이가 뛰어오는 게 보인다. "학년아! 여기야!" 내가 소리치자 학년이가 내 쪽을 보더니 웃으면서 뛰어온다.
 학년이가 앉자마자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다 쏟아내기 시작한다. 거의 2시간 동안 김 대리 뒷담만 까댔더니 인내심 많은 학년이도 약간 지친 눈치이다. 그러더니 묵묵히 듣고만 있던 학년이가 한마디 한다. "00야... 너 너무 지쳐 보여서 내가 다 걱정이다." 
 무슨 소리야? 난 멀쩡한데? 하긴 내가 봐도 요즘 머리가 좀 빠지고 있는 것 같긴 하다. 김 대리 그 양아치만 아니었어도 지금보다 머리카락 숱이 2배는 많았을 것이다. 학년이가 내 표정을 보더니 계속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지인이 준 비행기 왕복 티켓이 하나 있거든. 난 쓸 일 없으니까 너 줄게. 어디 여행이라도 좀 다녀와라. 너 정말 힘들어 보여."
 고개를 들어 학년이를 쳐다보니 내가 불쌍해서 죽으려고 하는 표정이다. 내가 그렇게 안쓰러워 보였나? 나는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을 확인해본다. 다크써클이 거의 턱끝까지 내려와 있다. 하긴 이런 얼굴이니 학년이가 동정할 만도 하다. 그런데 정말 감동이다. 나를 위해서 그 비싼 비행기 티켓을 그냥 준다니! 갑자기 감동의 물결이 밀려와 나는 거의 울먹거리며 물어본다. "학년아... 이거 그냥 나 막 주고 그래도 돼...?"
 "괜찮아. 내가 원래 이런 쪽으론 인맥이 좀 있잖아. 편하게 여행 다녀와." 학년이가 날 보며 미소를 짓는다.
 정말 학년이는 천사가 따로 없다. 안 그래도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학년아... 정말 고마워. 내가 나중에 스테이크라도 쏠게. 진짜 고마워." 학년이가 웃으며 내 손을 잡는다. 

 

[프로듀스101/김용국/강다니엘] 우연히 봄 01 (투표 有) | 인스티즈 

 


 "가서 잘 쉬다가 와." 

 

 

 

 

* 

 

 

처음 쓰는 거라 좀 떨리네요ㅜㅜ 약간 빙의글보단 소설형식으로 써 봤는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니엘은 서브남주고 남주는 아직 나올려면 멀어서 일단 용국이로 해 놨는데 투표 받을게요! 남주는 회사 상사로 나올 예정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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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8.57
헐 재밌어요ㅠㅠ 얼른 담편!!
7년 전
독자1
헉 다녤이 서브남주라니ㅠㅠ 너무 아쉽습니댜..ㅠㅠ 그래도 너무 재밌어요! 신알신하고 갑니다=ㅅ=❤
7년 전
비회원123.178
작가님 ㅠㅠㅠㅠㅠ 내용진짜 재밌는거 같아요 ㅠㅠ 비지엠도 좋고 다음 내용 너무 궁금해요 전 남주 투표했습니당! 누구 뽑았는진 비밀이예요 비회원이지만 꼭 챙겨볼꼐요 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23.178
윤작가님 글 이예요~~ 하뚜하뚜
7년 전
비회원38.57
제발 남주는 황민현으루!!♡♡
7년 전
비회원125.107
하성운이요 하 !!!!!성!!!!!운 !!!!!!! 성운입니다 성운이 !!!!!
7년 전
독자3
헐대바규ㅠㅠㅠㅠㅠ재밌어요
7년 전
독자4
작가님 글 재밌게 읽고 가요ㅠㅠㅠㅠㅠ남주는 용국이 소취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신청 받나요...? 받으면 [꼬꼬망] 으로 신청해요!
7년 전
독자5
남주가 누구든 재밋을것같아욥!!
7년 전
독자6
이미 정해졌네요ㅎㅎ 용국이 남주 기대합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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