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흥수가 풀어준 손목은 꽤오랬동안 묶여있던지라 씨벌건자국이 남아있었다
물끄러미 손목 자국을 바라보고있던 흥수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파스를 가져와 내손목에 뭍여주었다
"...고마워..흥수야"
그러자 흥수는 큼큼 괜시리 헛기침을 했다 귀여운자식
고등학교 다닐때만해도 정말 귀여웠었는데.. 왜이렇게 됬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우리는 다시만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갔다
중학교 때부터 서로 호감을 가지고있던지라 흥수가 고백을 해왔을때난 전혀 놀라지않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주었다
그렇게 정떨어진 대학을 다니려고 수능도보고 우리둘은 같은 지방대에 붙어 대학교때까지 풋풋한 사랑을 해왔다
남들다가는 놀이공원도 시선의 개의치않고 놀러가고, 놀이공원에서 스킨쉽도하고
솜사탕도사먹고 얼굴마주보고 하하호호 웃고
어느날은 과선배들 때문에 꽤 술을 마시고 온 나는 비틀거리며 겨우 집에 도착할수있었다
어찌나 내게 술을 권하는지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신입이라 거절조차도 못하고 주는 대로 꾸역꾸역 모두 마셨다
엎어져서 숨을 고르는데 미친듯이 쾅쾅- 문을 두드려대는 누군가의 소리에 잠시 인상을 찌푸리고 어기적 일어났다
천천히 현관으로가 조심스레 문을 열었을떈 화난 모습으로 서있는 흥수가 보였다
"흥수야,여기 왠 일.."
"X발"
낮게 읊조리는 욕과 함께 내 얼굴이 사정없이 옆으로 돌아갔다. 돌아간 뺨과 함께 울컥-눈물이 새어나왔다
갑자기 와서 왜때리는건지 퉁퉁- 붉게 부어오르는 볼을 어루어만지면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너 어디 갔다 왔어"
"흥수야..왜..이래"
"어디 갔다 왔냐고 묻잖아!"
너의 화난 모습은 많이 보았지만, 이토록 화난적은 처음이라 횡설수설..말을 이어야 했다
"..선,선배들이 수,술사주신다고...어.어..나오라고해서.."
"왜 이렇게 말을 더듬어? 어? 뭐 찔리는거 있나보지?"
무서운속도로 말을 밀어붙이며 내몸 또한 너에게서 밀어붙여졌다
어느새 벽으로 몰린 나는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술마시고 또 뭐했어? 모텔이라도 갔냐? 천박하게 엉덩이 놀렸지? 어?"
.
.
.
흥수의 추체못할 집착덕에 나는 이유도모르고 흥수네집 작은 방에 감금되어왔다
"흥..수야?"
묶여있는 두손을 천천히 진정시키고 너를 불렀다 어딘가 너의동공이 조금 풀린듯도 해보였다
"...응? 흥수야 뭐하는거야 풀어줘 응?"
너와 사랑한지 벌써수십개월 그속에서 점점 자라나는 사랑을 너는 나를 향한 집착으로 바뀌어있었다
"안돼"
무엇때문에 안된다는건지 단호한 너의 목소리때문에 눈물이 조금씩 비집고 새어나오려고 했지만 애써 꾹 참으며 삼켰다
나랑 향한 사랑을 집착으로 그렇게 바꾸어버렸다 울먹이는 눈으로 너를 바라보는 날 보며 너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니가 똑바로 하고다니면..이런 일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