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배동이랑 산책다녀온다"
"엉"
평화로운 일요일오전, 이승현은 똥개 배동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저 똥개가 뭐가좋다고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산책시켜주는지 원, 뭐 하긴 저똥개하나 키우자고 하루종일울고불고 짜증냈었지
같이 골목길을 걸어가다 버려진똥개새끼를 만났었다. 이승현은 꼭지같은 작고아기자기한 동물을 좋아해서 개앞으로 다가가 쓰다듬고
배만져주고 난리가 아니였지 그렇게 개를만지던 이승현이 나를 2년동안 나랑사귀면서 세상에서 가장해맑은 미소를 보여줬지 개들이밀면서 개키우자고,
그거때문에 강의도 늦고 내몸에 개냄새가 정말 진저리날정도로 났었지..
정말할짓이없어서 동영배새끼 술값 덤터기씌우고 도망갔던생각을하며 변태같이 웃고있었는데
도롱- 문자왔다 대출문자겟거니 하고 문자를열었는데 동영배놈이었다
[소개팅콜?]
뭐야이새끼 나이승현이랑 사귀는거모르나? 졸라 무심하네
[무슨소개팅병신아]
그러자 또 도롱-
[13학번 니게이잖아 남자임ㅇ]
오? 13학번에다가 같은취향남자 살짝..솔깃하네 진짜살짝
[이쁨?]
암, 여자든남자든 이 권지용님을 차지하려면 이뻐야지 암 그렇고 말고
[ㅇㅇ개이쁨 나도 반할뻔 씹귀터짐]
오오 씹귀터진다니 점점맘에들어 근데 이승현만큼 씹귀터지는얘가 있긴한가
[콜]
[병신ㅋㅋ 내일1시 학교앞 커피숍ㅋㅋㅋㅅㄱㅋㅋㅋㅋㅋㅋㅋ]
뭐야이새끼 졸라처웃네 뭐지?하고 살짝의심스러웠지만 그게문제가아니고 씹귀가터진다니!!동영배 이새끼가 반할외모면
와 후덜덜하겠네 큼 그냥 내일나가서 얼마나 씹귀터지는지 뭐,그정도만보고와줘야지(는 무슨 이새끼 졸라맘에들어서그러는거)
아,..맞다 나 애인있는데 아맞다 병신진짜 나뭘한거지 ...뭐 한번만할꺼니까!
소파위에서 씹귀터지는 아이랑 친분이라도 쌓을수있을것같아서 그냥 병신같은 몸부림을 치고있다 배동이를 안고 들어오는 이승현과
눈이 마주쳐버리고말았다. 이승현은 아무렇지않은듯 "저병신또저러네" 라며 배동이와 방으로 들어갔다 아오 저게진짜 나이도 어린게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 마자 머리를 긁적거리며 이승현에게로갔다아침 겸 점심을 차리고있던 이승현은 나를보자마자 "일찍일어났네" 의아해하며 쳐다봤다
마땅히 할말이없어서 "나는새나라의 어린이니까" 라고하자 "..저병신어느나라어린이가 엄마아빠께서 주신 용돈을 담배사는데쓰냐"
다쓰는거아닌데.. 3분의 2정도밖에 안쓰는데 그말을 듣고나니 왠지화가났다 내 5년친구 담배를욕하다니 내가목소릴깔고
"야 말이좀심했다 내가나보다 2살이나많아 언제까지 반말할껀데" 라며 개찌질하게 나이를 들먹였고
그에 이승현은 겁을먹은눈동자로 눈물을 머금으며는 무슨 세모눈이되서는
"어이구 그러셨어요?그러면 작작좀피던지 가뜩이나돈도없는데 그 2500원짜리 사느라고 방세도 간당간당해
진짜 승질머리는 더러워가지고 알바를하면 2주를 못있어요 진짜내가 알바도하고 장학금도 타려고 공부도해야되서 얼마나힘든지알아?
이번달에 담배 안끊기만해봐 너네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서 니용돈 확끊을줄알아"
..이승현 랩해도되겠다 갱스터랩퍼.."미안해..담배끊을께" 라고 꼬리를내리자 세모눈이 다시 온순해지면서 판다눈이되고 일상적인 대화로 흘러갔다
단순한놈
"야나오늘약속있다"
"나도있어병아"
"너도? 너오늘 교양수업있지않냐?"
"뭐한두번빠진다고 큰일나냐"
"한두번? 니이번 한번만 더빠지면 D아냐?"
"아..맞다.. 대성이한테 부탁하면돼 대출해달라고"
그래놓곤 무슨장학금이야 장학금이 저번엔 학사경고통지서도 날라오고..쯧
내가쯧쯧하며 혀를차자 식탁밑 발로 내정강이를 퍽소리나게 차버린다 그리곤 얼굴이 빨개져선 이승현 갱스터랩 PART2
밥먹고 뒹굴거리며 TV보다 시곌보니 12시 오랜만에 소개팅이라 이들안감은 머리도 감고 샤워도했다
머리를 말리면서 거실에있는 전신거울을 쳐다보니 와..진짜 잘생겼다 어떻게 사랑이 이렇게생겼지? 정말..
이승현은 나같은남자를 어떻게 만났는지 참, 이승현복터졌네 평생 터질복 나만날대 다썼고만
하고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는데 빨래개고있던 이승현한테 팬티로 맞은건 안자랑
이승현에게 나나간다- 짧은인살하며 집을 나왔다 날씨 참좋네 벚꽃도 많이 피었고 봄이다 봄,
아직이승현이랑 나들이도 못가봤는데 아오..나진짜 쓰레기되는데..모르겠다 어떻게든되겠지
날씨가 좋아서 들떠서그런가 얼른끝내고 이승현을 보러갈생각때문에그런가 빠른걸음으로 카페에 도착했다.
카페로 들어서자 향긋한 커피향이 몰려왔다 이승현도 커피좋아하는데
꼭 지같이 몰랑몰랑하고 달달한거나 좋아하지.. 소개팅을깨고 다시집으로 갈까하는생각이들었다 가말어..
-이승현
오늘 영배형이 잡아준 소개팅있다 어느날 불러내더니 뜬금없이 무릎을 꿇으면서 제발부탁이라며 니가좀도와달라며
사정사정을했다 가뜩이나 사람많은 카페였는데 내가 얼마나 난처했는지.. 하자니 권지용한테 미안하고
안하자니 그동안 많이도와줬던 영배형한테도 미안하고.. 권지용은 약속있다고 나가고 집에는 배동이랑 나뿐이다
얼른 준비를하고 거울을 보며 나갈준비를했다 옆에 누워있는 배동이의 밥그릇에 밥을 채워주고 배를만져주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게
권지용같았다 평소에는 권사포st 으로 있다가 칭찬해주면 싱글싱글 하고다니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척 왜가그렇게 좋아? 이러면 아니야-흐흫- 이러고
귀여워죽겠어 나한테 맨날 귀여워귀여워 정작귀여운건 지면서
그렇게 권지용권지용 권지용생각을 하고있다 시계를 보니 12시 45분 얼른 걷옷을 들고 밖으로나갔다
바람도 살랑살랑불고 날씨좋네 재작년이맘때쯤 권지용이랑 만났었는데, 그떄는 광주에서 갓올라와서
아무것도모르고 사투리쓰던나에게 귀엽다고 친하게지내자던 권지용이 지금 내남친이라니.. 감회가 새롭네..
아무리 영배형부탁이라도 내가 잘하는건지 참, 나를 자책하며 카페로 걸어갔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향이 돌자 기분이좋아졌다
그냥 제일가까운 자리에 털썩앉으니 폭신한 의자가 나를 받쳐주었다 허,..긴장되네
그렇게 30분이가고..1시간이 가도 소개팅남은 올생각을 하지않았다 뭐야 완전 똥매너네
배터리가얼마남지않은 핸드폰을 꺼내며 주선자인 영배형에게 전활걸었다
[여보세요-]
"영배형!"
[어 승현이다 하이]
"아형, 소개팅할사람 아직도안나왔어요"
[뭐? 권지용이새ㄲ..]
"네? 뭐,뭐요? 권뭐요?"
[어..어? 뭐,뭐가?]
"방금 권지용이라고 했잖아요"
[아니..그게..사실은]
사실은 그랬다 권지용 씹새끼가 영배형한테 백만원에 육박하는 술값을 술에 잔뜩 꼴은 영배형에게 모두 떠넘기고 도망을 튀었고
화가난 영배형은 소개팅에서 우리둘을 만나게 만들어 우리의 분위기를 말도못하게 만들 그런 아주 소심한복수를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아..형 그래도이건아니잖아요 어떻게.."
[미안 승현아 진짜미안 사랑해 뿅!]
핸드폰에서는 뚜-뚜- 소리만들려오고 뭔가 복잡미묘한감정이 올라왔다 그럼권지용이새끼는 오케이했다는거네..아오이새끼
집에오기만해봐 죽여버릴줄알아 그렇게 씩씩대며 자리를 박차고 카페를 나왔다 권지용개새끼..개새끼..개새끼..
그렇게 개새끼를 얼마나 외쳐댔을까 곧 집에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도어락을 퐈팍 열었다
씩씩대며 문을열자 보이는건..
거실에서 여유롭게 라면을 처먹고있는 권지용이었다 이,이게뭐여.. 너무놀라 광주사투리가 튀어나왔다
"ㅋㅋㅋ뭐여래 뭐여?ㅋㅋㅋ"
"이,이게뭐냐고!"
"승질이야또.."
"승질날만하제! 니진짜.."
"ㅋㅋㅋ니사투리쓰는거야?"
"사투릴쓰든 코투릴잡든 니가신경쓸께아니제!!"
"귀여워"
이새끼.. 은근슬쩍 피하려는거봐 귀엽다는말에 누가넘어갈줄아나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노노해
"씨..씨..니완전밉다! 씨..씨이.."
"아야 왜울어"
"내가 긍께울제! 나말고 이쁜머스마 만날려고 소개팅한다했제!"
"아,..만날려곤했지..근데 너생각이너무나서왔어 근데 니가어떻게알어"
"씨이..씨..니진짜 뒤질래?"
"아아- 미안해 승현씨이"
-권지용
갑자기 화내면서 들어와서 얼빠진 표정을 짓질않나 안쓰던 사투리를 쓰지않나 승현일 달래고 동영배가 말해준얘길들었는데
동영배이개새끼..남자새끼가 쪼잔하게.. 승현이한테 미안해서 나간게 다행이지 안나가고 있었으면 어후..
이승현이 나를 꼭안고 훌쩍이고있다 귀여워 흐믓하게 쳐다보자 이승현이 날 째린다 "뭐,뭘보노!" 라고 화를내는데 완전귀여워
처음만났을때도 사투리를 썼었는데 예전모습을 보는것같애서 기분좋네
이승현은 나를 뚫을 듯한 눈빛으로 날계속째리자 나는 사과를 할 수밖에없었다.
"미안해 승현아"
"..."
"오빠가 잘못했어 응?"
"오,오빠는 무슨.."
얼레 사투리안쓰네
"다시는 소개팅안나갈께"
"..치.."
"진짜야"
"진짜지?"
"고럼고럼"
다시는나가면안돼에- 말꼬릴 늘리며 다시꼭안겨오는 요 아기자기 귀염터지는 이승현 그런 이승현을 꼭안아주었다
..동영배개새끼 죽여버릴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