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첫 등교를 하는 날. 하도 쭐인 치마에 허벅지가 훤히 보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누나,치마 너무 짧은데..."
"에이~ 괜찮아!!."
"알겠어,누나..담에 치마 좀 내려야된다?!?!?"
"알겠어요, 우이효긔~"
어릴 때부터 자신을 잘 챙겨준 친누나라 그런지 상혁이는 ㅇㅇ를 많이 아끼고 지켜주고 싶어했다.
"누나 이뻐서 누가 채가면 어떻하나.."
"누나, 머리길러서 좀 가리고 다ㄴ.. 아니야 머리 기르면 이쁘잖아..."
혼자 중얼중얼 거리는 상혁이를 두고 가려하자
"아잉!누나 같이가자♥"
이제 2학년이 된 상혁이와 하는 등교. 오랜만에 가는 학교라 왠지 설레고 재밌는 일이 많을 것 같았다. 상혁이와 헤어져 내 반으로 들어가자마자 어떤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훤칠하니 잘생겼네'
그 아이는 나를 보자마자 눈을 피해서 뭔가 했지만 이내 신경끄고 제일 뒷자리로 가 가방을 걸고 엎드렸다. 3년간 생활하면서 저렇게 생긴 애는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그 아이에게 가서 이름을 물었다.
"야, 너 이름 뭐야?"
"나?"
"그래 너"
"이홍빈"
"아..알겠어."
자리로 돌아온 나는 생각을 했다. 널 처음 본 것 뿐인데 왜이렇게 관심이 가지.. 순간 달아오른 얼굴을 만지며 다시 엎드려버렸다.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러 가려고 친구들에게 말하려는데 이홍빈이 내 앞자리에 앉는다. 얼굴은 어찌나 가까이 들이밀던지 괜히 눈을 피했다.
"한ㅇㅇ"
"왜."
"너 나 본 적없어???"
"..."
순간 중학교 때 짝사랑한 그 아이가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이름이 이홍...
"...헐..너 왜이렇게 변했냐 ㅋㅋㅋㅋ"
"이제 알겠음? 실망이다 ㅋㅋ 내가 빵 사왔으니까 그거 먹고"
"더 할말있음?"
"아이씨..."
"나 이런건 처음인데..."
자신의 손을 힐끗 보며 중얼거리다가
"내가 너 중학교 때부터 관심있어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 잠시 못생겨졌다고 무시했냐?!!? ㅎ큼.. 어쨋든 나 아직도 너 좋아하거든?"
"...."
"봐봐"
"..."
"...받아줄래??"
"헝허헝 ㅠㅠ 내가 진짜 중학교 때 니 눈에 띌려고 온 지랄을 다했는데 당연하지ㅠㅠㅠㅠ"
"으유..찡찡이 일로와 오빠가 안아줌"
그렇게 고3까지 사귀고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조금 다른태도
"야,또먹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