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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노끈끼 전체글ll조회 36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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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조직물] GAMBLER : 00 | 인스티즈

G A M B L E R : 도박꾼






00.


 좆같은 아빠가 죽었다. 엄마는 3년전 집을 나갔고, 당시 내 나이 열 일곱이였다. 연년생 오빠가 하나 있었지만 아빠랑 별반 다를게 없던 새끼였다. 매일 나를 지옥속에 밀어넣고 그대로 도망갔다. 그토록 원하던 자유는 찾았는가? 만난다면 묻고싶다. 지금 오빠에게 전부는 뭐야? 꼭 알고싶어, 내 인생 전부를 바쳐 그걸 부수고 망가트리고 싶어. 삼년간의 증오와 분노가 나를 집어삼켰다. 아빠란 새끼를 언제 죽여야 할까 계획과 고민의 굴레에서 나는 하염없이 돌아가는 사람이였다. 그런 사람이 허무하게 죽으니 내 삶의 반절은 뚝 떼어진 셈이였다. 조폭이였다. 큰 조직의 부사장 정도 되는 사람이였다. 어릴땐 꽤나 행복한 삶을 보냈었다. 어느 순간부터 집을 나설때면 누군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 시점에서 내 행복한 어린시절은 파괴되었다는걸 알았다. 그래도 나름 살만했다, 엄마가 술먹은 아빠가 있는 방에 나를 대신 밀어넣고 얼마 안되는 돈이 되는 짐을 챙겨 새벽에 도망가기 전까진 나름 내 인생에서 가장 괜찮았던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그런 아빠가 조직에서 버림 받고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퍽 줄었으며 나는 이사를 가게 되었다. 마당이 딸린 넓은 집에서 월세 30의 반지하로. 그런 아빠가 총에 맞아 죽었다. 어디서 죽었는지,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 하나 없었지만 딱히 궁금증은 없었다. 그렇게 월세가 다섯달이나 밀린 반지하는 아빠가 빚진 조직에 넘어갔으며 나 또한 그 집에서 담배만 빽빽 피고 있다 덤으로 그 조직에 잡혀가는 중이다. 별로 삶에 대해 남은 미련이나 꼭 이뤄야할 목표 따위가 없으니 아무런 질문 없이 검정 스타렉스에 올라탔다. 삶이란 의욕도 없고 호기심도 없으며 노력도 없었다.


“담배는 왜 피는거냐?”

“시간이 잘가서요.”

“시간 잘간다고 담배피는 애는 또 처음이네.”


 아무도 없는 적막한 집에서 티비도, 핸드폰도, 친구도 없는 반지하 창살 사이로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말소리, 그리고 그 사이로 내뱉은 담배연기 속에 나는 눈을 감으면 그 평범 속에 끼어 있는 기분이 들어서 오늘의 내 하루도 평범한 하루 마냥 흘러가게 해주는 착각을 종종 느껴서 자주 피게 되었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유일하게 할 때였다. 중독 속에 평범을 가둔건지, 평범이 나를 중독으로 밀어 넣은건진 알 수 없었다. 무엇이든 상관 없었다. 평범 또한 노력해서 갖고 싶을 만큼 간절하지 않았으니, 살아가지니 사는 것 뿐 사실 언제 죽어도 별 감흥이 없으니. 내 옆에 앉은 남자가 뭐라 지껄이든 별 관심이 없었다. 창 밖을 보고 싶어도 검게 코팅된 창문이라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내 담배곽을 유심히 보더니 한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여 깊게 빨아들이는 남자였다. 내가 쳐다보니 그 남자는 내게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물었다.


“이제야 관심이 좀 생겨?”

“담배 안 피게 생겼는데.”

“맞아, 안펴. 맛 없어.”

“나중엔 중독 될 거에요.”

“난 자제력이 좋아서.”

“글쎄요.”


 담배를 몇번 빨아들이고 내뱉기를 반복한 남자가 앞 조수석 옆에 있는 재떨이에 담배를 짓이겼다. 나와 그 남자 사이에 놓인 담배곽에서 나도 한개비를 꺼내들었다. 라이터를 들고 있던 남자가 불을 붙여주었다. 담배를 피기 시작하자, 남자는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 상황에서도 담배는 피고 싶나봐? 그 정도인가.”

“곧 죽을텐데 뭐 어떠나 싶어서요.”

“글쎄. ”


 뿌연 담배연기가 나와 그 남자 사이를 가로 막았다.




*



 체감상 한 세시간 쯤을 달려 도착한 곳은 공기 맑은 시골 같은 곳이였다. 어울리지 않게 큰 별장이 하나 있었다. 운전하던 남자는 손수 문을 열어주었다. 내려서 멍하니 집을 바라보니 남자가 웃으며 앞장섰다. 진짜 죽는건가, 여기 들어가는 순간. 아님 창녀촌에 팔려가게 되는건가. 이 순간에서도 창녀촌에 팔려간다면 어떻게 자살해야 하나를 생각하는 내가 참 스스로 웃기기도 했다. 남자를 따라 별장으로 들어갔다. 별장 안은 꽤나 고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방이 엄청 많았고, 남자는 계단을 올라서서 2층 맨 끝에 있는 방으로 나를 데려갔다.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총 여섯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사람은 권총을 손가락에 걸어 빙빙 돌리고 있었다.


“김태형 시간 안지키는건 변함이 없네.”

“꼬우면 니가 하지 그러셨어요.”

“네가 김여주야?”

“네.”

“더 말할거 있어? 그냥 지금 죽이자.”


 손가락에 권총을 걸고 빙빙 돌리던 남자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눈다음 장전하며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나를 빤히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눈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는게 무언가 관찰하는 듯 보였다. 정적이 흐르다 쇼파에 기대 앉은 남자가 표정을 찌푸리며 말을 꺼냈다.


“아 씨, 방 더러워진다고.”

“그게 뭔 상관이야.”

“내 방이라고, 전정국 씹새끼야.”

“그거야 내 알 바는 아니지.”


 내게 총을 겨눈 남자가 전정국인가, 머리에 여전히 총을 갖다대고는 표정을 찌푸린채 다른 남자와 말을 이어나갔다. 옆에서 아무 말 없이 핸드폰을 만지던 남자가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죽여, 그럼.”


 전정국은 내게 말했다, ‘눈 감는게 나을걸.’ 전정국을 한번 쳐다보곤 다시 나를 여전히 관찰하는 남자에게로 눈을 돌렸다. 전정국은 ‘뭐, 상관없나.’라며 방아쇠를 당길려는데, 나를 유심히 바라보던 남자가 살풋 미소를 짓더니 다시 말을 바꿨다.


“아니다, 살려두자.”

김남준 말이면, 뭐.”

“야, 여주야. 인생 한번 재밌게 살고싶지 않냐?”

“총 맞아 죽는 인생도 그렇게 재미 없진 않은데요.”


 김남준, 그가 크게 웃었다. 핸드폰을 만지던 남자 또한 살짝 시선을 올렸다. 이것을 시작으로 내 인생의 도박의 막이 열렸다.





w. 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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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 조직물! 재밌을 것 같아서 신알신 하고 다음 글도 읽으러 올게요
6년 전
비회원132.60
예에 굉장히 제 취향을 관통해 버리셨구여 저는 지금 굉장히 행복합니다 다음 기다릴게여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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