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학연이 막내라면?(ver.이홍빈)
택운이형은 애기랑 스케줄을 뛰고 재환이형은 상혁이랑 어딘가를 갔으며 딱히 할 일이 없던 나와 김원식은 그냥 연습실에서 하루를 보냈다.
한참 노래를 부르다 지겨워서 춤을추다 또 지겨워서 애기가 오늘 나간 라디오를 봤다.
"야야 김원식 애기 말하는거 좀 봐"
"아 귀여워"
"그치그치? 아. 우리 애기 보고싶다."
"아직 라디오도 안끝났다 야. 애기 볼려면 한 두시간은 여기서 연습하고가야 볼 수 있을껄?"
"우리 애기 수면부족으로 보들보들하던 얼굴 다 까칠해진거봐.. 어머어머 근데 살은 쪘네? 어쩐지 요즘 택운이형이 초콜릿을 많이 사주는거 같더라니"
"야야. 뭔 우쭈쭈하려면 우쭈쭈만 하든가. 무슨 우쭈쭈에도 홍침이 그렇게 콕콕 박혀있데?"
"습관인걸 뭐 어째. 야 그래도 초콜릿은 좀 줄이라고.. 말 못하겠어 도저히!"
김원식은 쯧쯧거리며 다시 헤드셋을 쓰고 박자를 찍어나갔다. 팀 내 홍침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멤버들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독설을 쏟는 난데 어떻게된일인지 이상하게 애기앞에서는 그 독하디 독한 홍침이 봉인이 되어버린다
애기 라디오가 끝나자마자 김원식은 뒤도 안돌아보고 숙소로 왔다. 먼저 온 재환이 형이 보일러를 틀고있던 참이었고 상혁이는 씻으러 들어갔다고 했다.
"원식이는?"
"아직 작업할꺼 남았겠..죠"
"너 또 애기 볼려고 원식이 버리고 왔지?"
"헐. 형 방금까지 나랑 같이있다 왔어요? 뭘 그렇게 날 잘알아?"
"우리도 애기 라디오 끝난거 보고 들어왔지."
역시. 애기는 우리 빅스를 연결해주는 고리임에 틀림없다.
재환이형이 애기가 요즘 살이 빠졌다며 끓일 사골을 사왔다며 자랑했지만 내 눈엔 애기가 살이 찐게 확실해 투닥투닥 중이었다.
"애기 요즘 볼살 쪽 빠진거 안보여?"
"무슨? 애기 광대가 안보일 판이던데?"
"아아 형들 진짜 동네 시끄럽게 뭐해요. 그리고 홍빈이형은 애기앞에선 한마디도 못할꺼면서 맨날 재환이형한테만 저런데 왜?"
"한상혁 조용히해"
"네에네에~ 형 안씻을꺼예요? 난 내 방 들어가요~"
상혁이의 중재로 재환이 형과의 투닥투닥은 멈췄다. 얼른 씻고 애기랑 같은방을 쓰는 나는 애기가 쓰는 침대인 일층에서 기다렸다.
애기가 혹시나 떨어질까봐 이층을 내가쓰고 애기가 일층을 써 올라가기도 귀찮았을 뿐더러 내가 만약 자는사이 애기가 온다면 그냥 잘 수도 있으니까..
이번엔 꼭 택운이형한테 애기 간식 좀 그만 사먹이라고 말해야지. 아... 말은 할 수 있으려나..
택운이형 옆에 딱 붙어있는 애기를 생각하자니 내가 그 말을 하면 바로 눈물이 그렁그렁 할텐데..
솔직히 말하면 우리들중에 애기는 나를 가장 무서워했다.
애기한텐 아니지만 멤버들을 냉정히 평가할때 옆에서 지켜봐온 것도 그러고 여러모로 연습생시절에 나를 무서워했었다고
애기를 빼놓고 모두가 성인인 지금 술한잔을 하다보면 안주거리로 애기와 나 사이의 얘기를 꺼냈었다.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지금은 택운이형 재환이형 다음으로 날 가장 좋아한다고.
택운이형 귀에 애기가 그렇게 속삭였었단다...귀여운 것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순간부터 내 눈은 감겨있었고 정신은 날아갔다.
"..아..형아... 홍빈이형아. 나 자야되는데.. 히잉 형아 일어나아"
내 몸이 흔들거리는 것 같아 실눈을 떠보면 애기가 내 눈앞에 있었다. 애기는 자기 침대에서 자고있는 날 바라보다 자리가 없어서 날 깨운것임에 분명했다.
애기를 보자 괜한 장난끼가 발동했다.
"으음. 애기야 형 오늘 너무 피곤한데 이층 올라가서 자면 안되요?"
"이층 무서운데... 형아 많이 피곤해?"
"응 진짜 피곤한데"
"히잉. 그럼 어쩔수 없지 내가 이층 올라갈게"
아이구.. 누가 이렇게 애기를 이쁘게 키워놨데. 형아 피곤하다고 하니까 바로 이층 올라간다고 하는것 좀 봐.
"애기야 무서우면"
"응?"
"이렇게 안고자면되지"
갑자기 일어나서 애기를 확 잡아끌어 꼭 끌어안았다.
애기는 한품에 들어왔고 숨이막히는지 그 작은주먹으로 나를 콩콩 때렸다.
"형아 형아 숨막혀요 형아"
"자. 이러면 괜찮지?애기 빨리 안자면 키 안큰다. 형만큼 커야지. 자장자장"
"응응 형아 잘자요~"
"네에~ 우리 애기도 잘자요. 자장자장"
자장가를 불러주며 애기 등을 토닥거리자 애기는 곧바로 조용해졌다.
"애기야"
"으움.."
"애기 초콜릿.."
"응?"
"...초콜릿 먹고 치카포카 꼭 하고자. 알았지?"
"우응"
애기를 재우고 나서 내 침대로 올라갔다.
초콜릿 그만먹으라고 말할려 그랬는데.. 역시 애기앞에선 콩침도 봉인이다 봉인.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