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학연이 막내라면?(ver.정택운)
오늘도 애기는 나한테 달려온다.
내가 받아주지 않는데도 찡찡거리면서 항상 살갑게 다가오는 애기는 이제 나를 거의 해탈의 경지에 가깝게 만들었다.
"형형 이거 먹어봐봐. 진짜 맛있어 내가 재환이형 안주고 형한테만 특별히 주는거야 얼른얼른!"
"형 이거 안좋아하는데"
"아아아아 얼른얼른!"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내게 항상 애기는 자신의 초콜릿을 나눠줬다.
라디오만 나갔다하면 내 옆에 들러붙어있으면서 택운이형이 과묵한 상남자니 뭐니 칭찬을 늘어놓고 맨 마지막엔 침울하게
"근데.. 택운이형은 제가 싫나봐요. 맨날맨날 말거는데도 안받아주구.."
이런 멘트를 날려 DJ형의 원성을 사게 만들었다.
"아유 택운씨 왜그렇게 우리 학연이 힘들게해요. 내가 봤을때도 학연이가 옆에 많이 가던데 좀챙겨주고 좀 그래봐요~"
"아...네"
내가 안챙겨주는것처럼 보이게 만든 차학연은 보이는 라디오임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서 나를 당황시킨게 그렇게 뿌듯했던지 아까의 침울한 표정은 어디가고
광대가 승천할 기세다 아주.
그래 차학연 이랬다 이거지..
앞으로 한달치 애기 간식은 사지않기로 다짐했다.
애기가 자초한거다 이건 분명히..
라디오 스케줄이 끝난 뒤
"형형. 택운이 형아"
"..."
안돌아볼꺼다. 애기가 뒤에서 저렇게 불러대도 절대 안돌아볼꺼ㄷ..
"야 정택운!"
"쓰읍"
"아 왜에!!"
"형한테 반말하는거 아냐"
"힝. 형아가 안봤잖아요. 형아형아 근데 있잖아"
"?"
"나, 초콜렛 먹고싶어요"
분명 다짐했다. 애기 한달치 간식은 없던걸로 하겠다고...
"응응?형아형아 학연이 초콜렛 사주세요"
내 앞에서 뿌잉뿌잉이니 귀요미플레이어니 온갖가지것들을 행사하고 있는데..
"...집에 들어가면. 편의점가서 사줄게"
"아싸!!"
"대신"
"우ㅇ웅?"
"그거.. 다른애들한테 보여주지마"
"응?"
"아까 애기 니가 한거"
"뿌잉뿌잉?"
"응. 그거랑 귀요미 그거"
"당연하지!! 형아한테만 보여주는거라니깐?"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애기는 활짝 웃어주곤 소파에 앉아 발을 굴렀다.
한달치 간식은 없던걸로 하려고 했는데...
역시 애기는 해맑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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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핫요!!!ㅎㅎㅎㅎ ㅋㅋㅋㅋ 이 글은 사실 아가야를 시작할 때 쯤에 썰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글이예요ㅎㅎㅎ 번외 기다리기 많이 지루하신 독자님들과 저어기 저 독방의 착하디 착한 쨍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여기에 올리게 되었네요ㅎㅎㅎ 재밌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꾸벅)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