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예전처럼 젊고 예쁘지 않았고, 나는 예전처럼 어리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괜히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물러 터져도 좋아요, 썩어 문드러져도 좋아요.
나는 그 사람이 좋아요.
휙 돌아선 뒤로 무심히 고개를 돌렸을 당신 모습이 선해서, 나는 그냥 앞으로 죽 걸어 문 고리를 잡았다.
너, 그때가 없어지진 않아.
문을 열 때까지도 당신이 중얼거리는데, 그게 얼마나 선명하게 박히던지.
문 닫히는 소리가 나자마자 울렁거리는 느낌이 폭죽같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