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휴”
오늘역시 한숨만 푹푹 땅이 꺼져라 내쉬며 운동장 한켠에앉아 괜한 흙만 파며 수업시간이 다가기만을 기다렸다.솔직히 공부따위엔 취미같은거 하나도없다.중3때까지만해도 부모님 실망 안시켜드리기위해 악착같이 공부만 해왔지만 고등학교 입학이후로 뒤늦은 사춘기로인해 조금씩 삐뚤어져 가고있었다. 덕분에 전교3등안에 들던 성적은 100등이하로 떨어져버렸고 수업빼먹기 일수에다 덕분에 벌점도 많이 받고 부모님 소환도 몇번있었고 그럴수록 부모님은 진기에게 공부를 더욱더 강요했고 진기는 더욱더 삐뚤어져버렸다.아무리 그래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쥐뿔도 생기지않았다.진기의 중학교친구들도 의아라했고 모두 진기를 나중에 크게될 유망주라며 칭찬을 하던 선생님들 마저 진기를 외면했다.진기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고민했다.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었다.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너무나 깜깜해보였다.진기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액정을 확인해보았다.오후 4:30 .. 수업끝날때까지 20분남았다.앞으로 진기는 20분동안 뭘 할지 가만히 앉아 고민했다.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자기혼자 축구하고 농구하고 놀기에는 그게 오히려 더 심심할것 같았다.진기는 그냥 교실들어가서 자야겠다고 결심하고 일어서는 순간 누군가의 음성으로 인해 동작을 멈추었다.
“어?여기 수업빼먹은 불량학생이 있네”
“....헙!”
진기는 뒤를 천천히 돌아보다 낯익은 얼굴에 입을 틀어막았다.바로 가수 김종현이였다.요즘 잘나간다는 10대 솔로남성가수 김종현..데뷔한지 1년밖에 되지않았는데 잘생긴외모에 탄탄한 몸매에 뛰어난가창력,음색으로 인해 소녀팬은 물론 누나팬까지 모두 싹쓸히하고있다는 대단한 영향력 큰 가수였다.덕분에 작년에는 신인상을 휩쓸었고 그랜드슬램 달성은 물론 최고의 앨범상을 받고 여러 상을 다 휩쓸었다.진기도 가끔씩 음악방송을 보며 멋있게 노래부르는 종현을 보며 빠져들며 멋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바로 자신앞에서서 웃고있다니..믿을수가 없었다.아직도 자신을 보며 웃고있는 종현을 입을 틀어막고 보고있었다.종현은'수업안들어가?'하고 물었다.진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아..저..전..그..으..게...”
“보아하니 나랑 같은 학년같은데 존댓말쓰지마,연예인이라고 어려워할필욘없어,너도 공부에 흥미가없는거야?”
“....으..응...”
간신히 숨을 내뱉으며 떨리는 맘을 가라앉혔다.종현 자신도 공부에 흥미따위 눈꼽만큼도 없는듯 진기의맘을 꿰뚫며 친근하게 물어왔다.진기는 아직도 떨리는 목소리로 으응 이라며 대답했고 종현은 웃었다.축처진 눈꼬리에 곧 떨어질것만 같은 큰 눈동자,그리고 흑갈색의 생머리 금방이라도 꼬리가 튀어나올것만 같았다.강아지처럼 귀여웠다고할까,맨날 귀엽다고 토끼취급당하는 자신보다 더 귀여운것만 같았다.웃을땐 특히나 더 귀여웠다.이래서 팬들이 멍뭉이 멍뭉이 거리는거였군..진기는 이제서야 깨달았다.종현은 '이제 곧 종치겠네' 하고 진기의 손목을 이끌고 학교안으로 들어갔다.진기는 당황한 표정으로 종현의 손에이끌려 반으로 향했다.도착한곳은 이학년삼반,자신의 반이였다.같은학교라는건 알았는데....가..같은반이라니....정말 진기는 놀랐다.진기의 손목을 이끌고 교실안으로 당당히 들어오는 종현을 보며 교실안은 술렁였고 선생님마저 놀란눈치였다.곧이어 교실은 난장판이되었고 종현앞으로 몰려온 아이들은 종현을 원모양으로 감싸며 싸인해달라 사진찍어달라 난리법석을 쳐댔고 몇몇아이들은 진기에게 아는사이냐며 물었다.오늘 처음본 사인데..진기는 고갤 도리도리 저었다.
종현은 피곤한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애들을 헤쳐나가 선생님께 인살하고(예읜바르다고 들었다)오늘은 출석했다며 해맑게 웃어보였다.선생님도 종현의 웃음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함께웃으며 왠일이냐고 물었다.뭐라하는지는 애들소리때문에 금세묻혔지만 아마 스케쥴이없어서 왔다는 얘기일것이라고 추정됐다.
“진기야,가자!”
갑자기 가르쳐주지도 않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니 진기는 깜짝 놀랐다.종현은 진기에게 가방가지고 나오라며 얘기했고 수많은 아이들을 뚫으며 가방을 가지고 종현곁으로 다가왔다.애들은 아직도 난리법석이였다.곧있으면 종칠텐데..진기는 걱정했다.다행히 종치기1분전에 종현은 진기를 데리고 나갔다.진기는 의아하고 당황스런표정으로 종현에게 물었다.
“저..저기..”
“..응?”
“갑자기 나한테 왜..왜이래..?”
“응?..친구하고싶어서!너 순하고 귀여워보여서...”
“....아..그..그렇구..나...”
“응,너 진짜 귀엽고 순해보여”
“응..?저..정말??”
“그럼..너 얼굴 정말 빨개졌다”
“뭐??”
진기는 휴대폰을 꺼내 액정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진짜로 홍당무처럼 빨개져있었다 친구들한테 이런말 들을때도 이리 빨갛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인기스타 그것도 연예인한테 칭찬을 받아서 그런것같았다.진기는 빨개진얼굴을 두손으로 감쌌다.곧이어 종현의 음성으로인해 손을 내리고 종현을 올려다보았다.
“진기야,나랑 친구하자”
“응?”
“친구하자고,나 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 학교와본적이 거의없거든..그래서 친구도없어”
“그..그래..!”
직업만달랐지 우리와 똑같은 방년18세 소년이였다.멀게만느껴졌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거리가 좁혀진 느낌이였다.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 거의바로 데뷔를 한터라 스케쥴이많아 오지못했다고한다.스케쥴이없는날 쉬거나 학교에와도 몰리는 인파때문에 늘 1층구석 특별실에서 수업을 받아야만 했다.고 한다.
연예인과의 친구라니..이 무슨 꿈같은 소리란가...진기는 갑자기 자신앞에 쑥 내밀어져있는 휴대폰을 보고 왜? 라는 표정으로 종현을 보았다.
“번호!친구끼린 전화번홀 알아야 연락을하고그러지”
“응..아..어...”
진기는 휴대폰을 받아들고 자신의 번호를 꾹꾹 눌러찍기 시작했다.그리고 나서 종현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종현은 저 멀리서 매니저 형이부른다며 이따 연락하겠다며 고맙다며 먼저 저멀리 뛰어갔고 얼떨결에 응 ,잘가 라고 대답한 진기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현실에 볼을 꼬집어보았다.아픈걸보니 꿈은 아니였다.수많은 아이들 중에 나라니,진기는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솔직히 같은학교에 같은반,순하게 생긴 외모라고 해도 사기당할 확률이 높아 번호를 잘 주지는 않는데 그렇게 자신의 얼굴이 신뢰도가 높아보이나..하고 생각이들었다.진기는 왠지 자신이 신뢰도가 높아보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진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벌러덩 누워 휴대폰만 바라보았다.연락이 언제올까,연예인과 통화하는 기분은 어떨까,진기는 설레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연략오기만을 기다렸다.그 순간 마법같이 휴대폰이 울렸고 액정엔 모르는번호가 떠있었다.진기는 종현인가?하고 전화를 조심스레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