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ce; 오직 너를 위한
00
감은 두 눈을 떴을 때 하늘이 보인다. 하늘색 크레파스를 칠한듯한 하늘은 맑다. 손바닥 아래로 느껴지는 잔디를 훑다 느껴지는 손을 잡는다.
그 손은 따뜻하고 보드랍다. 맑은 하늘을 가리고 네 얼굴이 나를 향한다. 마주 잡은 손이 당겨지는가 싶더니 발 아래로 눌린 잔디가 느껴진다.
이끄는 손을 따라 걷는다. 한참을 걷다 멈춰선 너는 아름답다. 마주 잡은 손을 당겨 품에 꼭 안으면 느껴지는 체온이 좋다.
네 머리 너머의 하늘을 올려다 봤을 때 언제 맑았냐는듯 회색빛 하늘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