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나는 거꾸로 간다
그것은 차마 하지 못한 말이었다
무엇에 쫒기어 무엇에 겁이나 숨으며
무심코 눈이 마주칠 때 조차도 차마 하지 못한 말이었다
이제에 다다라서야 나의 새끼손가락을 너의 것에 얽으며 하는
조용한 숨소리같은 나의 고백에는
숨기지 못한 눈물과 숨길 수 없는 후회가 섞여있다
미안하다
그래서 드디어 너를 온전히 보는 나를
또 한없이 외면하는 너를 탓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