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태우는 불꽃을 열락이라 여기던 자가 있었다
뜨거움에 취해 휘청거리며 그는 소리 높여 노래를 불렀었다
심장이 타들어가면서도 그는 크게 웃음을 터트릴 따름이었다
그를 커다랗게 비웃던 내 가슴에 그 불꽃이 심어졌을 때
하지만 나도 그것을 열락이라 여겼다
그리고 비로소 그것이 화염인 줄 알았을 때
나는 이미 재가 되어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