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종현아 우리 종현이 했는데, 오빠에게 직접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하고 몇 자 적으려니 말이 쉽게 떼이지는 않네요
제 삶 보는 이에 따라 꽤 오래될 수도 있고 너무 짧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나는 당신과 당신 동료들 때문에 나의 가장 어두웠던 시간을 견디고 꺼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내게 당신의 의미는 꽤 굉장하답니다, 비록 그대는 저를 이제 평생 알 수 없겠지만요 너무 다행이예요 그 때 당신 시야에도 내가 있었을진 모르겠으나 두어번 정도 내 눈은 당신을 담았어요. 큰 행운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써... 제 삶의 이유인 당신이었어요. 지금으로써는 덕질이 제 인생의 전부이고 제가 사는 이유예요. 그리고 제 삶의 방향도 당신이 바라보는 곳을 향하고 있었고, 당신처럼 멋진 사람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었어요. 앞으로도 노력하긴 할거예요. 지금도..
나는 내가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을 때, 살 이유가 없다고 느꼈을 때 오빠들이 정말 마법처럼 찾아왔어요. 그 날의 감정 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생생하고 아마 내가 죽는 순간까지 간직할 불씨일거예요. 나는 그 때 꺼져가고 있었는데 당신 덕분에 다시 빛을 내고 타오를 용기를 얻었어요. 당신을 사랑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의 그 감정과 기억 내가 느꼈던 감정 중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예요. 무미건조하게 의무적으로 뛰기만 하고 있었던 심장이 당신을 보고 기다려왔다는 듯 달음질 쳤고, 처음으로 내가 살아있다고 느꼈습니다. 당시도 5주년을 맞이했던 당신이었고, 이제는 10주년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오빠 이름 앞에 붙은 한자가 당신과 나를 구별짓네요
첫 가수였고 첫 동경이었어요 제가 살아있다는 거 알려주셨고 사는 이유가 돼줬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줬어요 당신은. 그런데 나는 당신 마음이 아픈줄도 몰랐어..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 나는 진짜 과분한 거 당신한테 매일 선물받기만 했는데 그것도 전부 당신 아니면 느끼지도 못했을 것들이고 근데 나는 지금 당장도 그렇고 나는 당신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잖아..? 네 마음 속 그늘이 짙어지고 있을 때 나는 네게서 네 불씨를 앗아가기만 하고 있었어.. 네 그늘이 그렇게 깊은 줄도 몰랐고 알았다면 정말 내 모든걸 다해서라도 당신의 불씨가 사라지지 못하게 빛을 안겨주려 했을거야 우리가 친분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당신은 제게 가족을 제쳐두면 가장 큰 의미였어요.. 지금의 내가 이만큼 타오를 수 있던 건 우리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신 덕이지만, 당신은 내 마음을 키워줬어요 내 가치관, 성향, 내가 지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들은 모두 당신이 알려준 것들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남을 사랑하는 방법, 나를 사랑하는 방법 다 당신이 내게 찾아줬어요.
그런 당신이 더 이상 나와 같은 시공의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아직도 믿기 어려워요. 이런 날 오지 않을거라고 당신의 불꽃이 영원히 타오를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예요. 이런 날 올 거라고 생각은 했었죠 근데 당신은 이렇게 떠날 사람은 아니었어요.. 이렇게는 아니었어요. 당신과 당신들로부터 시작된 덕질이고 이런 그룹 저런 그룹 좋아해도 내 마음 속 1등은 언제나 샤이니이고, 우리 같이 늙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한테 너무 좋은 사람인 당신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당신에게 어울리는 좋은 사람 만나서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사는 거 지켜보면서 함께 늙어가고 당신 기쁨에 같이 기뻐하고 그렇게 지낼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오빠가 평생 나보다 오빠일거라고 생각했단말이예요? 오빠랑 나랑의 시간의 격차가 지금도 좁혀지고 있는 게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아 그냥 싫어 이건 아니예요. 지금 너무 아프고 속상한데 그렇다고 이 세상이 안 돌아가고 내가 안 살아지는 게 아닌 거 이미 알고 있어서 더 속상하고 지금 흐르는 시간 순간순간이 더 야속해요
이런 이별은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진짜 많이사랑해 종현 정말 많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내가 무너질 때 날 일으켜준 건 샤이니랑 샤이니 종현이었는데 나는 당신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알 수도 없었고 해줄 수 있는 건 더더욱 없었어.. 너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솔직히 지금도 종현 어디서 행복하게 밥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거 같아.. 노래 들으면 더 현실감각 없어져 노래할 때 마냥 행복해보였던 당신인데 이제 네가 그만 아프고 행복하고 매일 웃기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래도 지금 너무너무 아프지만 네가 준 불씨 아직은 꺼트리지 않고 꾸역꾸역 잘 살아낼게 아까도 말했지만 나 지금까지 태어나서 살아있는 거 부모님 덕분이고 하지만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타오를 수 있게 나를 만들어줬고 종현은 내가 희미해지던 그 순간 내게 타오를 이유를 알려줬어 많이 사랑하고 내가 매일 우리 아빠 기억하고 엄마랑 동생 사랑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종현도 평생 기억하고 멋진 사람 돼서 당당히 사랑한다고 다시 말할게요 꼭 해낼게요
나는 당신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닐 수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웠고 그렇게 말하고 다니면서 내가 당신한테 부끄럽지 않게 피해가지 않을 그런 팬 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살려고 노력 했어요. 아직도 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네가 부끄럽지 않게 계속 잘 지낼게요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 나는 너 덕분에 살아.. 뭐가 그렇게 속상하고 아파서 그랬는지 나는 아마 평생 모를테지만 종현아 행복하게 잘 지내줘 사랑하고 추운데 조심히 잘 가 매 순간 기억할게 너를 태워서 다른 수없이 많은 이들에게 불씨를 나눠줬던 종현 내가 계속 기억할게 그럼 종현은 계속 살아 있는 거야 우리랑 그쵸 푹 쉬자 행복하자 많이 웃자 사랑해 샤이니 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