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랑하는 나의 종현아.
네 그 안녕이 영원한 안녕을 뜻하는 거라 미리 알았다면 지금보다 아주 조금은 덜 슬프지 않았을까.
네가 떠나고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어.
네가 있는 동안 혼자가 아니었음을 말해주듯이 말이야.
사실 나는 아직도 네가 떠났다는 걸 믿지 못 하겠어.
네 이름 앞에 있는 단어가 낯설어.
너와 함께 지냈던 멤버들 이름 앞에 있는 단어가 낯설어.
네 이름과 함께 나오는 말들이 낯설고 힘들어.
그치만 다시 돌릴 수 없는 일이겠지.
네 웨딩 사진을 보며 행복을 빌어주는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네 영정 사진을 보며 대답 없는 널 그리워하는 눈물을 흘려.
행복하고 싶다던 종현아.
행복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내 종현아.
너는 나의 하루가 되어줬는데 나는 네게 해준 것이 없어.
다 해주고 싶어도 이젠 해주지 못하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고 애통해.
혼자 아파했을 네 생각에 마음이 아파.
네가 아직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
네 탓이 아니야, 종현아.
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했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어.
절대 네 탓이 아니야, 종현아.
너로 인해 내 10대가 행복했어.
나와 함께 내 인생을 같이 해줘서 고마워.
네 아픔을 몰라줘서 미안해.
글로 써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
종현아, 거기서는 네가 원했던 것처럼 꼭 행복하게 지내.
날이 추워.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가.
미끄러지지 않게 주위 잘 살피며 가.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는 이제 너를 보내주려 해.
그동안 고생했어. 정말 수고했어.
나의 하루, 나의 별, 나의 우주인 내 종현아.
언제나 네가 행복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