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종현아,
편안히 잘 쉬고 있니?
어제 오늘 날씨가 휙휙 바뀌면서 내 마음도 휙휙 바뀌는 것만 같아.
여전히 종현이 니가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내리는 눈을 보며 니가 쉬러 가던 그 날이 떠올라 눈물이 떨어지고
오늘은 따사로운 햇살에 너의 따사롭던 마음이 생각나 웃음이 떠올라.
혹시나 저 따사로운 햇살이 니가 남긴 선물은 아닐까 하고 슬며시 웃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머금어.
종현아,
나는 너무나 한결같이 너의 노래로 행복해지고 너의 노래로 위로받고 너의 노래로 슬퍼하고 너의 노래로 기뻐하고 있어.
그 순간 만큼은 온전히 너와 나의 시간 같아서 또렷하게 니가 보이는 것 같아서.
늘 이렇게 다가와주고 마음을 보여주던 너인데 난 너를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는게 없던 그냥 팬일 뿐이였다는게 처음엔 너무 힘들었고 너무 괴로웠어.
그러다 문득 꼭 너를 닮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난 평생토록 니가 남긴 그 모든 흔적을 찾고 듣고 보면서 너를 닮은 따듯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거야.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종현아.
이젠 차분히 너에게 내가 갈게.
그 때까지 잠시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