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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5/2/27) 게시물이에요

 

낭자들의 글 솜씨에 참으로 감탄하였소


 
낭자1
손 뻗으면 잡힐 것 같던 하늘이었다.
분홍빛 하늘이 마치 내 세상과도 같았다.
눈 앞에 있던 그 하늘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부질없는 소망이었다.
그 하늘은 내것이 아니었다.

9년 전
낭자2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에 네가 자꾸 도망을 가니 나도 걸음을 빨리해 너의 뒤를 쫓았다.
그렇게 해가 몇 번이나 뜨고 지고 발에 신은 신이 닳아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것도 모른채 계속 너의 뒤만 보고 걸었다.
그러다 너의 그림자가 우뚝 멈춰서고 나도 멈추었을 때, 그 때 내 뒤에 또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람은 내 앞에 있던 그 그림자를 가져가고 새로이 생긴 내 뒤의 그림자를 향해 난 또 멍하니 서있었다.
나를 걷게 만든 사람, 또 나를 끝까지 걷게 해준 사람.

9년 전
낭자3
눈을 감아도 햇살은 내게 하얗고 밝게 닿았다.
잠시 구름이 가릴지언정 너의 온기는 내게 남아있더니.
밤이 되어도 너는 안보이는 그 곳 어디선가 빛났다.

9년 전
낭자4
지독한 꿈에서 깨어났다. 차가운 공기는 여전했다. 방안은 온통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어린날의 두려움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손으로 더듬으며 핸드폰을 찾아 헤메었다.
손에 닿는 핸드폰을 켜자 어둠을 밝히는 환한 빛이 나타나고 곧장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9년 전
낭자5
비가 오는 날이었다. 창 밖으로는 빗방울들이 하나둘 세상을 덮어가기 시작했고, 창가에도 빗방울들이 부서져 내렸다.
그러고보니, 너는 비가 오는 날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옷이 다 젖는다며, 우산을 들기가 불편하다며 비 오는 날이면 나를 만나기 싫어했다.
하지만 난 비 오는 날이 정말 좋았다. 빗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까, 빗방울들의 합창에 모든 청중들이 입을 다무는 시간이니까.
그래, 오늘은 비오는 날이니까, 널 만날 수가 없겠구나. 이런 날은 널 볼 수 있는 파란 하늘이 보이지 않을테니.
눈을 감고 빗방울들이 부서져내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오늘따라 빗소리가 마치 네 목소리같다.

9년 전
낭자6
차가운 하늘은 내내 답답했다. 그녀는 무거워진 눈꺼풀 아래로 점점 침잠했다.
비가 오는지 공기는 조금 습했고, 방금 샤워를 마친 그녀의 몸은 피로했지만 산뜻했다.
그녀는 그날 꿈을 꿨다. 드넓은 초원, 새벽날 안개처럼 몽롱한 햇볕, 그리고 조용한 음악.

9년 전
낭자7
그냥 울컥 눈물이 나는 날이 있다. 나한테는 오늘이 그 날이었다. 네가 헤어지자고 말해서도 아니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비가 내려서도 아니다.
그냥.. 그냥 눈물이 났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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