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랑 짝사랑했던 게 거의 2년이었고 그 이후로 썸타다가 우리 둘다 속 시원하게 고백못하고 그냥 서로 좋아한다고 말만 하고 다시 평범하게 친구 사이로 지냈는데 요즘 왜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더 웃긴 건 내가 먼저 걔 내쳤단 말이야 이제 입시도 코앞이고 계속 신경쓰이는 게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꾹 참고 연락도 잘 안하고 그냥 가끔 연락 닿으면 얘기하는 게 다였는데 전에 한번 길가다 우연히 마주쳤는데 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걔가 꽉 안더니 나한테 볼에다가 뽀뽀하면서 보고 싶었다고 하는 거야 근데 내가 그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어ㅋㅋㅋㅋ계속 얘는 내 친구일 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마음이 없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색하게 나도 보고싶었다고 말하고 내 친구들이랑 갈길 갔거든 근데 얘가 그 이후로 갑자기 엊그제 만나서 공부하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오랜만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만났는데 괜히 만난 거 같다 정말ㅋㅋㅋㅋ 얘가 이과고 나는 문과라서 반대란 말이야 잘하는 과목고 반대고 근데 내 이상형이 수학 잘하는 사람이거든...ㅎ 그래서 얘 좋아했던 것도 있었는데 막 수학 문제랑 과학 문제집에 쌓여서 엄청 집중해서 공부하는데 뭐라 그래야 되지 섹시하다고 해야되나? 걔 보는데 기분이 묘해서 그냥 빤히 보다 내 공부했는데 그러니까 또 장난치고ㅋㅋㅋ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손잡고 같이 걷고 이러니까 진짜 이상한 생각 들더라 내신이 얼마 안남았는데 나 왜이러지 싶기도 하고....하 질투하는 것도 왠지 귀엽고 나 좀 미친 거 같지 않아? 왜 좋아하다 말다 다시 좋아하냐고 나도 내가 이상한 거 같아 뜬금없이 어색해하고 하나하나 설렌다고 느끼고 귀여워 보이면 뭐 어쩌라는 걸까 걔도 나한테 아직까지 관심있었으면 좋을텐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