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랑 만난건 중학교때고 좋아한다고 깨달은건 고등학교때.
자그마하지만 성격은 털털한데 한번씩 엉뚱한말을 하는 그애가 귀여워서 내가 힘들어할때 위로해준 유일한 친구여서
다른애들과는 달리 유독 그애만 보게되고, 괜히 다른애들과 있으면 질투나서 처음엔 친구들에게 집착하는줄알았는데 그게 그애한정이란걸 알고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내가 그애를 좋아한다고 인정한후에 성인이 되서도 연락하는 애들은 몇 안됬는데 그 애랑은 내가 타지역으로 대학을 가서도 꾸준히 연락하고
집갔을땐 꼭 만나고 아프면챙겨주고 그랬는데 너무힘들어하던 어느날 술먹고 취한내가 술김에 커밍아웃을 했을때
술도 못마시는 그애가 같이 술마셔주면서 이해한다고 얼마나 힘들었냐고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말은 입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그래 끝까지 숨겨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작년즈음에 우리가 서로 백수여서 집에서 놀고있을때, 같이 일하자면서 같이 살면서 일을 하면 좋지않겠냐는 그애의 말에
난 취업도 잘안됬던 내 전공을 포기하고 그애를 따라 이공장 저공장다니며 돈을 벌며 생활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놀러다니고
그때가 참 철없이 돈번데로 쓰고 놀러다니고 했었는데 이젠 그때가 조금 그리워
지금은 같이 살지만 각자의 직장때문에 얼굴보는게 힘드니까
더 보고싶고 더 얘기하고싶은데 그럴수없으니까 더 힘들다.
그렇다고 내가 고백하자니 지금까지 쌓아온 친구라는 벽이 허물어져서 이대로 끝일까봐
고백의 고짜도 못꺼내겠고, 옆에서 좋은 친구인척 좋아하는 남자애나, 연애상담해주는것도 이젠 너무 힘들어
이 친구라는 연결고리가 끊어질까 고백도 못하는 주제에 옆에서 지켜보는것도 지치고 그렇다고 그애를 좋아하는 감정은 나날이 커져서
이러다가 내가 이기적으로 욕심낼까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