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안심하고 당신의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우리는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여름날 만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홀로 사랑하는 것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고 시작한 사랑이었으니까요.
당신은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친해지고 싶다고 말하였고 그 말에 저는 온 생이 흔들렸습니다. 감히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루종일 당신의 생각을 하며 가슴 설레했었고 예쁜 것만 보면 당신에게 가져다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은 당신을 위해 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겠지만.
얼굴을 보면 심장이 두근거려서 어쩔 줄을 몰라했습니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속으로 좋아했습니다
당신은 그 자체로 빛이 나는 태양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너무 눈이 부셔서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였습니다.
한 번은 당신의 미소를 정면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천국에 가 본적은 없지만, 어쩌면 이 느낌은 그에 준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행복하였고, 하루종일 미소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았습니다.
당신의 웃음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 저는 정신이 몽롱하였습니다.
"사람이 저렇게도 이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웃는 모습뿐만 아닌, 당신의 모든 순간을 사랑합니다.
이렇게나 사람을 크게 사랑할 수 있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라만보아도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늘 감사합니다. 당신이 나를 불행으로 이끌어도 감사할 겁니다. 당신이 주는 것이라면.
물론 당신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당신이 싫어서가 아닌, 제가 너무 지쳐서.
제 연락을 보고도 다시 연락을 안 하는 모습에, 활동중이면서도 연락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아픔에.
같은 성별을 좋아하는 제가 무척이나 이상하고 더럽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도 가끔 제 스스로가 혐오스러울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당신을 싫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가슴 찢어질 듯한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조차 없었습니다. 포기하려는 순간 당신이 제가 그다지도 사랑해마지 않던 미소를 보여주었으니까요.
왜 그러셨습니까? 왜 그리 다정하셨습니까? 왜 제가 마음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까?
왜... 저에게 계속 희망을 심어주는 것입니까 당신은 이성애자라는 걸 알고 있는데. 아니, 이성애자여야만 하는데.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이 사무치게 보고싶습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