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들어와서 하소연하는 것도 마지막이겠지. 내가 널 많이 좋아하긴 했나봐. 근데 널 좋아할수록 날 잃는 기분이 들고 내 마음만 아프더라고. 넌 아무생각이 없는데 말이지. 너가 잘 지내는 것도 짜증나. 너 때문에 나는 땅끝까지 망가져버렸거든. 하지만 네 책임을 묻지는 않겠어. 너가 뭘 잘못한건 아니니까. 그냥 내가 널 좋아해서 사랑해서 양방향이 아니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니까. 네 탓을 하진 않아. 하지만 너가 내 빈자리를 느끼고 후회했으면 좋겠어. 뼈저리게. 그게 언제가 되었든 그냥 사무치게 아팠으면 좋겠어. 견디지 못할 정도로. 그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난 그때쯤이면 널 완전히 잊고 새로운 사랑을 잘하고 있으면 좋겠다. 안녕 내 10대 끝자락의 사랑. 두렵고 설레였던 내 사랑. 무시무시하고 지독했던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