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잊고 싶은데 그게 참 힘들다. 사실 나 포기했어 너 잊는 거. 노력 엄청 해서 나름 널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어. 네 얼굴 잠깐 본 걸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울어버렸으니까. 그 날 이후로 체념하고 그냥 네가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살기로 했어. 근데 너는 많이, 어쩌면 아주 정리한 것 같더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고 마음을 비웠는데도 꽤 아프다ㅎ 헤어지는 건 네가 원하던 대로 한 거니까 널 그리워 하는 건 내 맘대로여도 괜찮겠지? 이 그리움이 너에게 닿든 닿지 않든 난 여전히 네가 좋고, 네가 날 밀어내려 해도 밀려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을 거야. 오늘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보고싶다. 꼭 내 옆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네가 행복하길 바라. 그리고 네가 간절히 바라는 일이 꼭 이뤄지길 바라고. 난 조금만 더 그리워하고 조금만 더 사랑할게. 그럼 안녕. 달을 닮은,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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