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女) 사랑에 게시된 글이에요
고3 초에 사귀기 시작했는데 내 애인은 한번에 대학가고 나는 재수함. 나는 재수하면 1년동안 너 못볼거니까 그냥 대학 가겠다고 했고, 애인이는 무슨 소리냐 기다려 줄테니 빨리 재수학원 들어가라 이랬어. 올해는 기대에는 못차지만 만족할만한 진짜 좋은 성적 받았어. 그리고 나는 애인이랑 희망찬 미래만을 꿈꾸고 있었는데, 올해 입시(논술까지) 끝나니까 애인이가 하는 말이... 자기가 나를 배려해줘서 지금까지 말안했는데 이젠 나 입시도 끝나고 했으니까... 자기가 이제 나를 안사랑하는것 같다고 말해버렸어. 이래서 내가 재수 안하겠다고 했잖아. 이럴거였으면 맘에 안차는 대학이라도 작년에 그냥 갈걸 그랬나봐. 솔직히 재수한거에는 고3때 사귄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봐. 하지만 재수하는동안 '고3때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나봐' 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 내 재수비용 3천만원정도의 돈과, 20대의 1년이라는 시간, 체력, 의대 타이틀을 모두 잃더라도 이걸로 너를 잡을 수만 있다고 하면 난 주저없이 너 택할거라고 계속 생각해왔는데.. 그런데 이제 날 안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는 어떡해야하냐. 고3 수능 때 말도 안되는 점수를 받았을 때가 지금보단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재수학원에 등록하러 고개 푹 숙이고 카드 내밀 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수능보기 하루 전에 온몸이 떨리는 긴장감에 미쳐버릴 것 같던, 내 인생에서 바닥의 정점을 찍는 것만 같았던 그 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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