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카와가 매일 같이 살자, 어떻게 자기를 두고 갈 수가 있냐라며 찡찡 거려서 며칠 집에 못 들어간 탓에 집안 꼴 엉망이라고 오늘은 꼭꼭 갈 거라고 미리 선전포고 하고 닝 단단히 마음 먹은 상태로 시작하자. 온 종일 오이카와 집에서 오이카와 옷 입고 오이카와 무릎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게 전부지만 다른 사람 방해 안 받고 진득하게 둘만 붙어 있는 걸 좋아하는 오이카와라서 잠 드는 그 순간부터 눈 뜰 때까지 항상 닝이 옆에 있기를 바라겠지. 닝이 막차 뜨기 한 두 시간 전쯤에 아 슬슬 갈 준비 할래. 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오이카와 나름대로 작업 들어가는 거야. 잘 때 인형 끌어 안고 코 밑까지 이불 단단히 덮고 자는 닝을 잘 알아서 장소도 침대로 옮겨 자기 품에 가둬 놓고 이불도 꼭 꼭 덮어서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나른한 분위기부터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닝은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겨있지 이불 덮어서 포근하고 따뜻하고 여기가 천국이라며 반쯤 녹아내린 상태인데 머리 속에는 집 가야 된다는 생각에 막차 타고 갈 거라고 오늘은 진짜라고 투덜거리면 오이카와는 닝 집에 보내줄 생각 단 1도 없는데 입술 쭉 내밀고 알았다고 말로는 데려다주겠다고 걱정 말라고 삐진 말투로 대답했으면서 그때부터 머리 살살 쓰다듬어줘라. 품 안에 갇혀 있어서 일정한 박자로 뛰는 오이카와 심장 소리랑, 말할 때마다 느껴지는 울림, 그리고 오이카와 손길 삼박자에 결국 완전히 녹아내려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면 토오루가 물어보겠지. “닝쨩 졸려? 진짜로 오이카와상 혼자 두고 집에 갈 거야?” 비몽사몽한 상태인 닝은 집이고 뭐고 잠에 완전히 취해서 사실 오이카와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는데 아니 라고 잠결에 대답하면 토오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고 뿌듯한 표정 짓고는 닝 잠 깨지 않게 조심히 얼굴 이곳저곳에 뽀뽀하다가 닝이 잠 깨려고 하면 다시 열심히 토닥여주고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한참 바라보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그대로 닝 꼭 껴안고 잠 들어라. 다정한 이케멘 토오루가 보고싶다 언제 지워질지 모르는 글 뭔가 부끄러워 토오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