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이랑 이와이즈미랑은 어렸을 적에 손가락에 꽃반지 끼워주면서 “내가 지켜줄게! 어른 되면 나랑 결혼해!”라는 고백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1n년째 연애 중인 소꿉 연인이야. 코흘리개 시절부터 어디를 가던 손 잡고 다니고 안 떨어지려고 하니까 어른들이 장난삼아 둘 좀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면 둘이 끌어안고 그러지 말라고 세상 서럽게 울던 닝을 달래주는 건 언제나 이와쨩 몫이었지. 시간이 한참 지나서 닝 짝사랑하는 몇몇 남자 애들이 이런 둘 사이를 부정하고 질투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건 이와이즈미한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일 거야. -어렸을 때 한 애기들 장난 가지고 되게 유난 떠네. 그거 다 애들 장난이잖아. 안 그래? “입 밖으로 내뱉는다고 다 말은 아닐 텐데.” 하지메 표정은 점점 굳어가고 당장이라도 한 대 칠 기세로 노려보니까 소란스러워지기 전에 오이카와 특유 능글 맞은 표정으로 '자자 이와쨩 수업시작이야~’ 라며 이와쨩을 데리고 장소 옮기겠지. 이와이즈미한테는 닝은 곧 전부이자 우주니까 둘의 관계를 부정하는 건 하지메를 부정하는 거랑 다름 없지 않을까? 물론 늘 함께이던 토오루는 이걸 가장 잘 알고. 하여튼 둘의 연애썰 좀 풀어보자면 서로의 옆에 존재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니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버릇처럼 나타나는 게 있어. 예를 들면 닝의 작은 변화에도 바로 알아차리고, 둘이 같이 마트라도 가면 닝이 좋아하는 간식을 동시에 혹은 이와쨩이 먼저 집어서 카트 안으로 넣고, 닝이 못 먹거나 싫어하는 음식이 급식으로 나오면 급식판 내려놓자마자 자기가 골라서 가져가고 반대로 닝이 좋아하는 건 다 닝한테 옮겨주곤 해. 또, 추위 많이 타는 닝 생각해서 날씨가 조금이라도 쌀쌀해진다 싶으면 항상 가디건 하나씩 더 챙겨서 다닐 거야. 그날이거나 닝이 아무 이유 없이 우울해진 날에는 아무 말도 안 하고 품에 가둬놓고 한참을 토닥여주는 등 닝보다 닝을 잘 아는 게 이와이즈미지. 아마 옆에서 지켜보던 오이카와가 ‘진정한 로맨티스트는 이와쨩이야’ 라고 박수치면서 말하면 그대로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며 배구공으로 후드려 맞는 일이 잦지 않을까?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어느 추운 겨울 날 둘이 손 붙잡고 걸어가는 길에 닝이 옛날 생각난다고 말할 거야. 하지메 그... 우리 어렸을 때 말이야. “응” 어른 되면 네가 결혼하자고 했었는데 기억나? “그걸 기억 못 할리가, 지금도 진심인데.” 어린 시절 둘의 장난 같은 약속이 지금의 이와이즈미 하지메라는 사람을 존재하게 했고, 그의 감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는 걸 닝은 알기나 할까. 잠들기 전에도, 밥을 먹다가도 문득 갑자기 생각나는 약속에 이와이즈미는 이 약속만큼은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수도 없이 생각했는데 잊을리가 없겠지. 이내 가던 걸음을 멈추곤 닝이랑 잡은 손을 고쳐잡고는 덤덤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메가 말을 건네. “졸업하면 우리 결혼 할까.” .... “ ...물론, 아직 대학교가 남았으니 대학교 졸업하면 말이야. 남들이 장난이라고 여겨도 서로의 진심을 아는 건 우리 둘이잖아. 늘 그래온 듯 너와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다.” 라고 말하곤 귀가 잔뜩 빨개져서 벅차오르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 결국 고개를 떨구는 이와쨩이 보고 싶다. 아마 이와이즈미는 닝 챙겨줄 때마다 얘는 나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다가도 깊이 생각해보면 상대가 없을 때 살 수 없는 건 닝보다 본인이니까 남 모르게 속 앓이도 많이 했겠지. 어쩌다가 가끔 심하게 다툰 날에는 어렸을 때 한 약속 생각하면서 벽에 이마 쿵쿵 박으며 제발 헤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멀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내일이 되면 싸우기 전처럼 화해하게 해달라고 하늘에 간절히 빌었을거고 견디지 못 할 정도에 불안함에 남 몰래 눈물도 흘렸다는 건 앞으로도 비밀로 남을 거야. 배경은 겨울이지만 시달소에서 저녁 노을이 지는 강가 생각이 나긴하는데 글 재주가 없어서 그냥 닝들 상상에 맡길게 ㅇㅅㅇ... 나도 글 재주 좀 타고 났으면 좋겠다 소재는 많은데 뭘 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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