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짝녀가 날 안좋아하는 게 너무 눈에 보이는 거야 근데 그 실망감이 딱 터진 날이 있었어 그때부터 이제 안좋아할 거라고 절대 마음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그 뒤로 안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마음쓰지도 않고 크게 신경도 안쓰고 나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일부러 며칠간 안보려고 피하니까 좀 되긴 하더라) 다시 짝녀가 좋아져 이제 용건 없으면 연락도 안하고 연락 하나에 연연해하지도 않고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는 짓도 그만두려고 했는데 벌써 답장 기다리고 있어 짝녀가 나 안좋아하는 게 너무 명백한 사실이라 기대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그게 마음대로 안되네 어떡하지 (짝녀가 나 안좋아하는 게 명백한 건 얘가 포비아는 아니고 오히려 얘도 여자 좋아하나 싶을 정도로 거리낌 없는 애지만 친구로서는 티격태격 잘 지내는데 나랑 조금이라도 친구이상의 사이로는 발전하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징그러운 느낌으로 생각하는 게 엄청 생생히 눈감고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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