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우승포수니까 잘 모시고 다니겠다.”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프리미어12에 대비하고 있는 양의지(NC)는 함께 대표팀 포수로 뽑힌 박세혁(두산)이 우승 포수가 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양의지가 NC로 이적하면서 갈라졌지만 오랜 기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만큼 박세혁의 성장은 양의지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양의지가 두산을 떠날때만 하더라도 안방 약화를 걱정하는 시선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박세혁은 보란듯이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올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4홈런, 63타점, 58득점을 기록했는데 안방에 생긴 큰 구멍을 완벽하게 메운 박세혁의 가치는 단순 지표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 포수 약점을 메우지 못한 롯데가 올시즌 내내 고전했듯 두산도 박세혁이 없었다면 통합 우승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박세혁은 양의지의 백업 포수에서 어엿한 두산의 안방 마님으로 성장했다. 양의지는 “(박세혁이) 원래부터 잘하는 선수인걸 알고 있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기대한만큼 잘했다. 아버지(박철우 두산 2군 감독)가 한국시리즈 MVP 출신인만큼 세혁이도 잘 할줄 알았다”면서 박세혁의 성장을 충분히 예상했다고 밝혔다. 양의지가 생각하는 박세혁의 급성장 이유는 무엇일까. 양의지는 “항상 코치 혹은 선배에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얘기하지만 원래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그만큼 노력하는 친구다. 내가 세혁이에게 무언가를 잘 알려줬다기보다 배우는 데 있어 본인이 준비가 워낙 철저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박세혁을 두산의 안방 마님으로 탄생시킨 주요인이라는 의미다. KS가 마무리됐고, 이제 박세혁은 대표팀에 합류해 양의지와 의기투합한다. 더 ‘든든해진’ 박세혁에게 양의지는 “우승포수니까 잘 모시고 다니겠다”며 껄껄 웃었다. 대표팀 포수진도 KBO리그 최고의 포수와 통합 우승 포수의 조합으로 그 면모가 화려해졌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한국 야구가 강해졌다는 의미이기도하다. 앞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포수가 인기있는 포지션이 됐으면 좋겠고, KBO리그에 더 좋은 포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