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동아리 방문을 열었을 때 마주쳤던 사람이 너였을까
애초에 마주치지 않았다면 우린 친해질 일도 없었고 내가 널 사랑하는 일도 없었겠지
새 틴트를 쓴 날 바뀐 입술색을 알아봐준 너가,
난생 처음 미팅에 꾸민 나를 보며 예쁘다고 해줬던 너가,
단순히 인간적인 호감이었다는 걸
애초에 너는 날 친구로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크리스마스 날 골목에서 마주친 너와 네 여자친구
내가 노력한다고 달라질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어
언젠가 본 문구가 떠올랐어
다음 생에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해야지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