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태어날 때 우리 엄마가 목숨 걸고 나를 낳으심
그리고 아빠랑 내 사주 봤는데 내 사주에 '먹을 거 조심하지 않으면 이 아이는 돼지(비만)된다' 였대
그래서 우리 엄마랑 아빠가 나 뭐 먹는 거 진짜 엄격하게 관리하심
어릴 때 나는 편식 좀 심했어서 진짜 초딩입맛 그 자체였는데 엄마가 그거 보면서 걱정 많이 하셨나봐
근데 그게 나한테 스트레스로 쌓인 거야
초등학교 6학년 때 키 그대로 키가 멈췄음
근데 몸무게 재고 학교에서 하는 건강검진에서 정상 - 과체중 딱 사이가 나온 거야
그거 보고 충격 먹음 그 때 몸무게가 55키로
그 뒤로 내가 밥을 안 먹음
진짜 안 먹었어
하루에 900칼로린가
그렇게 먹었어
그거 보고 엄마가 심각성 느꼈는지 나중에는 밥 먹으라고 사정사정해서 결국 먹음
그리고 엄마 아빠 몰래 토함
다행히 서서히 치료 받아서 식습관 나아졌는데
고등학교 때 별 생각없이 밥 먹는 와중에 지나가던 친구 하나가 나 건드리면서 '그렇게 먹다가 살찐다' 이 말 한 마디 했던 거 때문에 저 일이 반복 됐어
이 때는 엄빠도 몰랐어
내가 먹고 토하거나 아니면 아예 안 먹는지
거기에다 운동까지 함
아마 43키로까지 빠졌을 거임
근데 되게 간당간당하게 헌혈까지 가능했었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모르는데 학교에 헌혈차가 올 때였고 나 말고도 몸무게나 혈압 안 되는데 그냥 헌혈한 애들 그 때 많았음)
내가 다이어트 + 불면증 + 스트레스 + 헌혈 + 생리 겹쳐서 야자하다 쓰러졌어
그건 지금까지도 엄빠한테 비밀...
그래도 티는 나잖아
살 빠지고 애는 초췌해지는 거
그 뒤로 우리 엄마 진짜 후회 많이 하심
나 그래도 요즘은 좀 먹으려고 해
근데 습관 남아있어서 술자리 가서도 기본안주로 나오는 과자 한 줌 가지고 안주 삼고 그런다
내가 배가 작아서 그렇다 그러면 다들 이해하심
진짜 엄마 후회 많이 하시더라
나 폐렴으로 병원 실려갔을 때 간수치 검사했는데 애가 너무 안 먹어서 간수치가 나쁘다고 나왔다는 거 듣고 우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