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고1인 여동생한테 커밍아웃 하고 이래저래 털어놨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린애한테 부담지운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도 정말 너무 잘 받아줘서 고마워 죽겠다. 처음에야 당황하고 놀랬지만 금방 적응하고 여자 좋아하는 걸 내 일부분으로 당연히 받아준게 정말 고마워. 내 타입 연예인 얘기라던가 하면서 장난도 많이 치고.. ㅋㅋ 그 덕분에 자매 사이 더 끈끈해질 수 있었어.. 물론 동생도 속으로는 많이 혼란스러워 했을거고 거북함도 있었겠지만 내 앞에선 의연하게 굴어준것도 고마워. 엄마아빠가 포비아적 발언하면 은근 쉴드쳐준거도 고맙고 ㅎㅎ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아직 이래저래 어리고 철없는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내 퀴어이슈 관련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성숙하게 대응해준 것 같아. 내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성공적인 커밍아웃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다 동생 덕인것 같아. 가끔 열라 미울때도 있지만 ㅋㅋ 인터넷이든 주변인이든 상처받는 말 보거나 들을때도 있는데, 그런거 다 금방 털어낼 수 있는 것도 내 소중한 동생은 나를 100% 지지한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 누군가 나를 믿어주니까 상처받지 않아. 늘 너무 고맙다 담에 집 가면 뽀뽀라도 해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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