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치사로 보면 문재인은 무조건 대통령이 됐을 사람이야. 이건 개인의 능력을 떠나서, 그 사람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고 이걸 부정할 수는 없지. 박정희,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박정희의 딸 박근혜,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완벽하게 상반되는 이미지를 갖고있어. 물론 당 자체도 상반되지만, 군부독재정권의 딸과 민주인권변호사가 어떻게 화합이 되겠어.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 이후 노무현이 죽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조건 정권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을 했어.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으니까. 그때 나타난 사람이 문재인이지. 노무현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사람, 독재정권에 맞선 인권변호사. 서사가 완벽한거야. 그런데 상대가 박정희 딸이네. 지면 안되는데 박정희 지지자들이 너무 강력했지. 결국 졌네? 민주당 지지자들은 두 번 진거야. 노무현의 서거와 박근혜의 당선으로. 그런데 그 박근혜의 국정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하겠어. 당연히 그 틈을 파고들어서 바꿔야지. 근데 문제가 팔수록 거대해졌고 진짜로 탄핵의 상황에 와버린거지. 이때 촛불이 하나 둘 켜지고, 마침내 헌재에서 탄핵결정이 났어. 그러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할까? 당연한 답이겠지만 문재인이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했던거고, 될 수밖에 없었어. 이걸 부정할 수는 없는거야. 지금 정부의 능력이 어찌되었던간에, 많은 사람들이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 그냥 내 생각을 쓴 거니까 생각 다르면 넘어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