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 ㅇㅇ 수 : ㅁㅁ 1. ㅇㅇ의 말대로 전단에서 메뉴를 골라 배달을 시켰다. 점심은 된장찌개 백반을 먹었다. TV 대신 라디오를 켠 채 억지로 짜고 평범한 백반을 반찬까지 남김없이 먹었다. 그 바람에 체해서 ㅁㅁ은 혼자 손을 따고 근처 약국에서 까스활명수를 하나 사다 먹었다. 2. “ㅇㅇ아.” “…….” “……고마웠다, 전부 다.” ㅁㅁ은 팔을 벌렸다. ㅇㅇ은 미동이 없었다. 먼저 다가가, 그는 ㅇㅇ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ㅇㅇ은 마주 안아 오지 않았다. 시어버터 향이 퍼져 온다. 과거의 잔향이었다. ㅁㅁ은 입술을 깨물었다. 감히 입에 담지 못한 감정이 입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3. “어…….” ㅇㅇ이 부엌에 들어가서 뭘 하나 했더니 수납장에서 그릇을 꺼내고 있었다. 이미 갈비찜은 담았는지 투명한 그릇 안에서 김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뭘 하나 쳐다보기만 한 건데, 알아챈 순간 경악으로 다가왔다. 저걸 직접 담았다고? 그 ㅇㅇ이? 가만히 하는 행동을 지켜보니 냉장고에서 반찬까지 꺼내 하나하나 담기까지 했다. ……직접 밥을 푸는 ㅇㅇ이라니. 4. “앞발.” 상냥하게 웃은 ㅇㅇ를 멍청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는 다시 반복해서 말했다. ㅁㅁ아, 앞발. 자상한 주인 앞에서 훈련받아야 하는 동물이 된 것처럼 나는 느릿하게 주먹을 쥔 채 그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두 발로 걷는 내가 네발로 걷는 동물이 된 것처럼 비참해졌다. 하지만 ㅇㅇ는 내 팔을 옆으로 걷어치웠다. 허공에서 바닥으로 툭 떨어진 손이 부딪치며 떨어졌다. ㅇㅇ는 다시 말했다. “앞발.” 5. 쾅! ㅇㅇ이 갑자기 핸들을 내리쳤다. 한번 더 치더니 두 손으로 핸들을 짧게 움켜쥐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마를 거세게 처박았다. “난 , 왜 말을 로밖에 못하지? 그냥 내가 속상해 뒈지겠다고, ㅁㅁ.” 6. 그날 밤의 점수는 달랑 70점이었다. 점수를 확인한 ㅁㅁ는 조금 풀이 죽었다. 백 점을 맞으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매번 최대 점수는 90점이었다. 그래도 복숭아도 맛있었고 ㅇㅇ의 야한 얼굴도 엄청 봐서 많이 속상하진 않았다. 7. “버려야겠는데.” “제 책임도 있으니 새 걸로 사 줄게요.” “괜찮아.” “아니에요. 피해 보상 할게요. 한 2만 원쯤 하죠?” ㅇㅇ이 아끼는 티셔츠는 가격이 그 열 배이며 한정판이라 다시 구할 수 없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ㅁㅁ는 정리를 마치더니 물 한 잔 마시고 ㅇㅇ을 바라보았다. 8.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어.” “……뭐?” 메마른 손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 드러난 목덜미를 감쌌다. 고개를 살짝 비틀어 보이지도 않는 등 뒤를 힐끗거렸다. 구석이긴 해도 뒤에서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을까 봐 불안해서였다. “……방학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걸.” 아쉬움이 묻어난 목소리는 유독 낮았다. 익쏘에서 최대한 많이 언급되는 유명작들로만 가져와봤어용~~ 혹시 난이도 조절 실패했음 말해줘...(˃̣̣̣̣̣̣︿˂̣̣̣̣̣̣ ) 바로 답 알려주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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