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권태기였긴 한데 오래 못 봐서 그런 것일테니 얼굴 보면 좋아질 거라고 기대 중이었고 자기 개인적인 일로 바쁘고 신경 쓰일 시기에 내 생각해준 것도 고맙고 사귀어준 것도 기뻤어서 먼저 권태기나 그런 단어 꺼내면 안될 거라 생각해서 마음 여러번 새로 잡았었거든 근데 먼저 권태기와서 헤어지고 싶다고 나를 싹 다 정리하니까 되게 멍해 미련은 없는데 그냥 날 계속 성찰해보게 돼 못해준 건 없었나 부족한 건 없었나 오해살만한 일을 하진 않았나 그때 답장을 더 제대로 해줄 걸 그래도 더 잘해줄 걸 ㅋㅋㅋㅋ 에휴 다 뭔 소용이냐 얘도 더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 막 슬프거나 보고 싶거나 못 살 거 같다거나 그런 맘도 없고 후련하다거나 홀가분하다는 것도 없이 그냥 멍하고 먹먹하고 이제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조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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