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서로 집안끼리 교류도 잦고 어른들끼리 자주 붙여놓고 잘 어울리니 뭐니 하하호호 웃는 모습을 자주 봐서 아 나는 얘랑 뭐 하겠다 한거임. 물론 그게 결혼 인줄은 몰랐지. 끽해야 약혼 뭐 그쯤이겠거니 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식장이고 그런거지 ( ͡° ͜ʖ ͡°) 서로 감정 1도 없고 그냥 하나의 비지니스로 생각함. 닝은 그래도 약간 억울하거나 사기 당한 듯한 기분이었는데 옆에 있는 애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식 올리고 앉아 있으니. 자기만 속 좁은 애 되는 거 같아서 닝도 포커페이스 하고 세상 행복한 것처럼 웃고... 아카아시는 그거 힐끔 거리면서 그렇게 싫은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고. 둘이 같은 집에 사는데 안살아요.ㅋ 각방은 물론이거니와 철저히 서로 사생활 지키고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름. 남보다 못한 사이로 꾸역 꾸역 결혼 생활 이어가던 중 닝네 아버지가 돌아가심.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부친상에 제정신 아닌 상태로 장례 치르고 돌아옴. 아카아시는 주차하고 닝은 먼저 집으로 들어왔는데 사람 온기 하나 없는 집 안이 그날 따라 유독 서러워서 넓은 거실을 지나 자기 방으로 가서 우는데 펑펑 우는게 아니라 눈물만 뚝뚝 흘림. 닝 승부욕, 자존심 그런거 개쎄서 남한테 우는거 보여주는거 싫어하기 때문. 입술은 앞니로 있는 힘껏 깨물고 허벅다리는 멍이 들 정도로 꼬집고 아카아시한테 우는 거 들키기 싫어서 그렇게 조용히 울던 와중에 아카아시가 똑똑 하고 문 노크 하는데 닝 기운도 없는데 왜 이러나 싶음. 한껏 잠긴 목소리도 내기 싫어서 고개 푹 숙인채 문만 열지. 아카아시는 소리도 안내고 고개만 숙이는 닝 보고 그냥 대충 눈치 깜.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손 뻗어서 닝 안아줌. 닝은 울다가 이게 머선 일인가 했지만 또 따뜻한 아카아시 품에 눈물이 차올라 고갤 들어... "이런 사이는 되는거 같아서요." 그리고 이 후 둘 사이가 조금씩 바뀌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