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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705l 7
이 글은 2년 전 (2022/7/13) 게시물이에요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이거 들으면서 적음ㅠㅠ



[드림] 🏐 센티넬 카게야마 X 가이드 닝으로 찌통 서사 BGSD | 인스티즈


...곁에 있어 줘요.


전 제목 : 🏐 와씨 이거 지금 연성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



요 노래 듣다가 머리 탁 치고 지나가는데...

영산이, 우리 블벨로 애틋한 짝사랑 보고 싶어져서...

거기다가 극적인 요소를 위한 센가물 au 후추후추해서 센티넬 칵얌 X 가이드 닝으로 영산이의 찌통 짝사랑 모먼트가 보고 싶어졌어..



괴수한테 치명상 입고 실려온 영산이. 앵간해서는 다쳐오지도 않는 애가 치명상 입고 실려오니까 당연히 지부는 발칵 뒤집히다 못해 지부장 귀에까지 들어감.

이에 새벽에 급히 닝이 가이딩 해주러 호출 받고 튀어왔는데. 영산이는 그 희귀하다는 S+급 센티넬이고, 닝은 끽 해봤자 B-급 가이드밖에 안 돼서 영산이한테 아무리 가이딩을 해줘도 얘가 피통이 안 차는 거야...

영산이의 전담 가이드는 닝인데, 이건 영산이가 지부장한테 닝과의 전담 계약을 맺는 것을 전제로 5년 계약을 한 것이었음. 이게 아니었으면 닝 등급으로는 이 지부에서 맡을 일이 없었으니깐. 원래였으면 닝 등급으로는 본전도 없었다는 소리...


영산이 전담 가이드였으나 등급으로 치면 B-급 정도인 닝은 제대로 된 도움도 안 되니까 지부에서 지원 온 다른 가이드한테 자리 넘겨주고 온갖 비참함 다 느끼면서 애 경과만 지켜보게 됨.

칵얌도 바보가 아니고, 내부 돌아가는 사정 다 알지만 닝을 놓아주고 싶지가 않아서, 이런 자기 때문에 닝이 떠날까 봐 밤 다 지새우고 잠 한숨도 못 잔 닝 자기 병실에 들어와서 다 죽은 얼굴로 자기 바라보면,


"선배."

"......토비오."


다 죽어가는 얼굴로, 닝이 가이딩 해주려 영산이 손을 잡아주면 가이딩 수치 진짜 보는 내가 다 속상하게 1씩 쬐금씩 오르는 거야... 다른 매칭 퍼센트 높은 가이드였으면 더 빨리, 효율 좋게 올랐겠지 싶어 더욱 쓰게 웃는 닝...


"...그런 얼굴하지 마요. 떠날 거잖아. 떠날 거 같은 얼굴이잖아, 지금."


닝 안그래도 B-급 가이드라 가이딩 효율도 완전 개떨어지고ㅠㅠ 영산이랑 매칭 퍼센트도 별로 맞지도 않는데, 상관 없다고 자긴 괜찮다고 말하면서 닝, 아픈 몸으로 꼭 안고


"...내가 다 잘못했어요. 전담 가이드 하는 거,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비참할 거 같으면, 안 해도 돼."

"....."

"...다른 사람, 전담 가이드 해도 괜찮아요. 선배가 그러고 싶다면, 그래도 돼. 안 말릴 게요..."


자기랑 전담 센티넬, 가이드 관계 맺는 것으로 이 지부에 남기로 한 영산이였는데. 이것마저 뿌리치고 그저 옆에만 있어달라 말하는 영산이였음...


"근데, 떠나지는 말아요. 선배가 떠나면 난 어떡해. 난 어떡하라고요."


닝을 중학교 시절부터 봐왔던지라, 이젠 얼굴만 봐도 닝의 표정을 잃을 수 있는 카게야마였기에. 닝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선수쳐서 애원하기에 이름.

가지 말라고, 약속 받아낼 때까지 품에서 안 놔주는 영산이...ㅠㅠ 닝이 결국에는 기어이 미안, 하고 품에서 멀어지면 세상 다 잃은 얼굴로 가지 마요... 제발...

이때 영산이, 안 그래도 몸 안 좋은데 닝 일로 스트레스 맥스 받아서 폭주 전조 현상 일어나, 각혈하고 난리도 아니게 된 거임. 얘가 갑자기 폭주하려드니 엄청나게 당황한 닝은 그래도 가이드라고 다시 영산이 손 잡고 가이딩을 시도하는데...



가이딩 수치 : 19%

가이딩 수치 : 18%

가이딩 수치 : 16%



.

.

.


가이딩 수치 : 7%...

* 현재, 가이딩 수치가 너무 낮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손을 잡고 안고 입을 맞춰도 얘가 나아질 낌새가 안 보여서 더 비참해지는 거지... 아무리 가이딩을 때려부어도 수치가 안 올라... 아까는 1이라도 올랐는데, 지금은...

결국에는 뭘 해주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카게야마 옆을 빙빙 맴돌다가 다른 가이드의 가이딩 끝에 겨우 깨어난, 핏기 하나 없는 영산이가 처음 하는 말.


"...사랑해요."


...사랑해요, 선배.

닝의 손을 잡고 다 쉬고 갈라진, 아픈 목소리로 아주 천천히. 못 들은 척도 못하게, 한 단어 한 단어 새겨넣듯이 천천히 말해주면서 닝을 바라봄. 닝의 손에 카게야마 손등에 꽂힌 링거줄이 스치고. 링거 거치대에 주렁주렁 달린 갖가지 링거들과, 남색 눈동자에 희미하게 눈물이 고여있는 게 닝 눈에도 보이고.

카게야마는 무미건조하고도 무표정한 얼굴로 닝을 보지만. 이게 원래 디폴트 표정이긴 하지만 딱 봐도 감정이... 그냥 감정이 아닌 거야. 빼도 박도 못하는, 애틋함이 깃든 얼굴.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이건 모를 수 없겠다 싶었음. 물론, 닝이 예전부터 일부러 모른 척 한 것도 있었지만. 눈치 없이 구는 fm 같은 후배가, 자기한테만 감정을 실어 애틋하게 구는데. 하지만 막상 직면하면 모른 척이 안 될 것 같아서...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었음.

근데, 막 순수하고 예쁘기만 한 고백이 아니라 이렇게라도 하면 당신이 날 떠나지 않겠죠, 하는 얼굴로 말하는 거라 더욱 찌찌찌통인...

닝도 그걸 알아서 쉽게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너무 유능한 S+급 센티넬 카게야마와, 적당히 무능하지만 자기 급끼리의 세계에서는 행복했을 B-급 가이드 닝을 자기 욕심인 거 알면서도 못 보내는 영산이 드림이 BGSD...





.

.

.


쓸데 없이 길어서 ㅈㅅ

사랑해요, 저 장면 갑자기 적고 싶어서 끠적임. 새벽에 쪽팔려서 삭제할 예정ㅎㅎㅎㅎㅎ

근데 쓰다 보니 더 쓰고 싶어짐...(?)



추천  7


 
   
글쓴닝겐   글쓴이가 고정함
그럼 일단 완결로 데구르르 굴러가기 전에 제대로 정비(?) 하고 오겠습니다! 지금 완결로 바로 굴리기엔... 내가 다 아쉬워ㅠㅠ 제목만 스리슬쩍 바꾸어 놓고 튈게요! 오늘 밤에 다시 와서 새벽에 완결 보거나, 아니면 내일 낮에 와서 완결 볼 것 같습니다! 닝들 고마워요 엉엉

아무래도 저도 이 썰에 진심이 된 것 같죠ㅎㅎ

오면 호출 누를게요! 고마워요 닝들❤️

2년 전
닝겐1
안돼요 센세 지우지 말아요 으아아
2년 전
글쓴닝겐
너무 허접한 거 같아. 영산이 캐붕 ㅈㅅ
2년 전
닝겐1
무슨소리에요...ㅇ영산이 드림 너무 맛있는데요..(우적우적
2년 전
글쓴닝겐
오...? 그럼 조금만 더 쓸까...?
2년 전
닝겐1
네네네네!!!!
2년 전
닝겐2
마음 아파...... 센세 더 주세요 제발......
2년 전
글쓴닝겐
앗 이걸 좋아해주는 닝들이 있다니... 그럼 쪼곰만 더 적어볼게요!
2년 전
닝겐2
사랑해요 센세!!!!!!!!!!!!!!!!!!!!!!!!
2년 전
글쓴닝겐
내가 더 닝!!!!!❤️
2년 전
글쓴닝겐
"...사랑해요."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닝을 바라보는 카게야마. 닝은 조용히 카게야마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음. 좋아한다는 말보다, 사랑한다는 말을 먼저 들을 줄은 몰랐는데. 이제까지 카게아마의 입에서 나왔던 말 중에서 가장 감정적이고 애틋한 문장에 닝의 코끝이 빨개짐.

"떠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 주세요, 선배."
"...토비오."
"떠날 사람처럼 굴잖아, 아까부터."

닝이 아무리 열심히 가이딩을 하려 해도, 흘러들어가 카게야마의 몸을 녹이는 것은 지부에서 달아준 링거들 뿐. 닝의 가이딩은 아무런 효력이 없었음. S+급과 B-급의 차이라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

2년 전
닝겐3
최고야 센세
2년 전
글쓴닝겐
아닠ㅋㅋㅋㅋㅋㅋ 닝, 구르지 마요!
2년 전
닝겐1
ㅠㅠㅠㅠ닝 가이딩 효력 없는거 너무 찌통쓰..
2년 전
글쓴닝겐
적다가 너무 찌통이라 눈물 한움큼...😢 믜안, 닝... 난 행복한 걸 못 보나 봐...
2년 전
닝겐1
슬픈데 그래서 맛있어요..😇 센세짱
2년 전
글쓴닝겐
카게야마의 손등에 꽂힌 링거 줄들을 바라보던 닝은 잠시 말이 없었음. 이런 링거의 효력보다, 효율 좋은 가이드의 가이딩 한 번이 훨씬 좋은 효력을 낼 텐데, 싶어서. 더욱 씁쓸해진 닝은 카게야마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 어느새 열에 들떠 잠든 카게야마에게 작게 속삭임.

"...나도. 좋아해. 좋아해, 카게야마."

카게야마는 이미 눈을 감고 자고 있어서 결코 들리지 않을 음성이었지만. 1인 병실 안, 잠시 잠든 카게야마에게 만큼은 와닿을 문장이었음. 자고 있어서 결코 들릴 리는 없었지만.

"...잘 자."

좋아한다는 말을 네가 자고 있을 때 하게 될 줄은 몰랐어. 닝은 작게 웃다가 카게야마의 뺨을 다시 한 번 쓰다듬고, 얼굴을 내려 입을 맞춤. 접촉 가이딩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감정이 실린 행위에 닝 스스로에게도 자조적인 웃음이 튀어나왔음.

2년 전
글쓴닝겐
감정이 실린 마음을 안고 닝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함. 전담이니 뭐니. 이깟게 뭐라고 몇 년째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지, 마음이 아리까리했고. 차갑게 가라앉은 얼굴을 아직 유하게 남은 카게야마의 온기가 자리한 손으로 두어 번 찰싹찰싹 내리치며, 닝은 아는 사람에게 찾아가기로 마음 먹음.

[오이카와 토오루]

...카게야마 일로 연락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카게야마 일이라면 펄쩍 뛸 사람에게 연락하려 하는 자신에게 픽, 또다시 조소가 튀어나옴. 그래도, 연락받아 이런 일을 처리해줄 사람이 이 사람 뿐인걸.

한숨을 푹 내쉬고 전화기를 놀려 초록색 버튼을 꾹 누름. 뚜르르- 발신음이 울리고...

[여보세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림. 닝의 선배이자, 가이드 오이카와 토오루의 것이었음.

2년 전
닝겐1
오오 오이카와상
2년 전
글쓴닝겐
"...선배."
[뭐야, 닝쨩 목소리가 왜 이래?]
"...알면서 뭘 물어요. 뉴스도 꼬박꼬박 챙겨볼 사람이."
[...헤에, 닝쨩은 역시 못 속이겠다니까. 그래서, 왜. 뭐 대답이야 뻔하지. 토비오쨩한테 생긴 일로 연락한 거지?]
"...일단은요."
[...왜 거기에 '일단'이 붙어?]

한숨을 푹 쉰 닝은 말 하나를 덧붙임. '일단'이라는 유예의 가능성을 뜻하는 말과, 영원과는 거리가 멀 '임시'라는 듯한 뉘앙스를 살리며.

"저... 가이드고 뭐고 다 때려치려고요."

그때, 선배가 그랬잖아요.

'닝쨩 정도면 오래 버틴 거지-.'

...하고.

2년 전
닝겐1
ㅠ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진짜야?]

못 믿겠다는 어조. 진짜냐는 듯이 되묻는 말에 닝은 오이카와가 앞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두어 번 끄덕임. 네, 짤막한 대답을 하며.

"...이 바닥이 원래 그렇죠. 더는, 버틸 자신이 없어요."
[아니, ...언제부터? 토비오쨩은 알아?]
"...설마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그래서 선배한테 연락한 건데."
[닝쨩-]
"설교는 안 들을게요. 난 나대로도 머리 복잡해요. 그러니까... 도와주실 거죠? 오래 버텼으니까, 선배의 도움이 더 절실하게 필요해요."

닝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고, 오이카와를 향해 굉장히 미안한 부탁을 함. 눈빛에서 빛이 사라지고, 차갑게 식은 하늘만이 담긴 채인 잿빛 눈동자를 빛내며.

"...토비오, 선배가 잠깐만 맡아주세요."

제가 얼른 적임자, 찾아볼게요. 인수인계는 하고 떠나야죠.

2년 전
글쓴닝겐
[진짜... 작정했네?]
"작정했죠, 그럼."
[아무리 그래도 나한테 토비오쨩 일을 부탁할 줄은 몰랐어. 너무하네-.]
"그건, 제가 생각해도 좀 너무한 것 같긴 해요."
[이러고 떠나면 토비오쨩 정말 미쳐버릴 지도 모르는데도? 그래도 떠날 거야?]

닝은, 작게 입을 달싹이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임. 그래도요. 아까부터 자꾸만,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있는 것처럼 구는 것이 이상했음.

...선배도, 나도, 토비오도. 전부 이 바닥에서 오래 굴러먹은 사람이니까 하는 말이에요.

...78%.

그 말을 끝으로, 둘 다 말이 없었고. 오이카와는 한숨만 늘어지게 내쉬다가, 숫자를 내뱉음.

[나랑 토비오쨩 매칭률. 완벽하진 않아. 하지만, 어쨌든... 내일 그쪽 지부로 넘어가긴 할게. 인수인계, 잘 하고 가. 닝쨩-]

2년 전
글쓴닝겐
* 참고, 닝과 카게야마의 매칭률은 57%이다. 별로 맞지도 않은 가이딩 몸에 욱여넣는 영산이의 속도 속이고. 지켜보는 닝의 속도 속이라 닝은 비슷한 숫자만 봐도 구역질을 했다...ㅠㅠ
2년 전
닝겐1
ㅠㅠㅠ..갑자기 각성해서 100%되었음 좋겠다()
2년 전
글쓴닝겐
그 통화를 끝으로, 닝은 앞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나가려고 하다가 다시 몸을 돌려 카게야마의 병실로 들어감.

드르륵, 부드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자고 있던 카게야마가 그 소리에 깬 것이 보였음.

"...아, 깼어? 미안."
"...아니예요. 선배, 나갔다 온 거예요? 어디를요."
"잠시, 전화 좀 하느라."

결코 너 때문이란 말을 하지 못한 채. 너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했다는 말도, 삼켜버린 채로.

"...뭐야, 왜 웃어."

픽, 그 순간 카게야마의 입가에서 작은 바람 소리가 흘러나왔음. 웃음이라고는 쥐뿔도 없고, 옅은 웃음기를 본 적도 거의 없는 닝에게 카게야마의 웃음은 조금... 색다르게 다가옴.

"좋아서요."
"뭐가 좋아."
"선배가 옆에 있잖아요."
"....."
"보고만 있지 말고, 안아 주세요. 안아 줘요, 선배."

아이처럼 칭얼거리며 저를 향해 팔을 벌려, 손짓하는 카게야마가 시야에 걸린 것도 순간이었음.

2년 전
닝겐1
안아줘요,..
2년 전
글쓴닝겐
안아... 줘야 하나.

곧 떠날 사람이, 이 아이에게 정을 줘도 될까. 정을 줘도 될지, 고민하며 머뭇거리던 닝이 잠시 눈을 깜빡였음. 아프면 아이가 된다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가이딩 생각해요?"
"...아니."
"그럼, 됐네. 보고만 있지 말고, 어서요."

짧게 눈을 깜빡인 카게야마의 남색 눈동자가 닝의 시야에 대롱- 걸렸음. 볼 때마다 생각했지만, 꼭 그것이 바다를 닮은 것 같아서.

닝은 못 이긴 척, 카게야마에게로 다가가 그를 살짝 안아줌. 확 끌어안기에는 힘이 없기도 했고, 그만큼의 정이 카게야마에게 스며들까 싶어 불안해 힘이 실리지는 못한 것이었음.

"...엇."

머뭇거리던 닝을, 힘을 줘 좀 더 세게 끌어안은 것은 카게야마였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카게야마가 닝을 안고 있는 것처럼... 닝이 껴안긴 상태였지만.

2년 전
글쓴닝겐
"...선배, 사랑해요."
"......"
"선배는, 날... 사랑해요?"

그때, 귓가에 들어선 말이 닝의 마음을 후벼팠지만. 아마 카게야마는 평생 가도 모를 것이라 생각했음. 왜 자신이 쉬이 마음을 내비칠 수가 없는지. 그 마음을 받으면, 저도 욕심내게 될까 겁이 나서 였음.

"...미안해."

그래서, 아까처럼 좋아한다고 속삭일 수가 없었음. 좋아한다는 말을 감당하기보단, 미안하다는 말로 덮는 게 이 아슬아슬하고도 얄팍한 사이에 더 걸맞다고 생각한 닝이었기 때문이었음.

"그럼, 내가 선배 몫까지 더 좋아할 게요."
"....토비오."
"그럼 되잖아요. 그럼, 언젠가는... 선배도, 날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오겠죠. 그렇죠?"

대답을 갈구하는 카게야마에게 닝은, 아무런 말도 뱉지 못했고. 카게야마는 그런 닝을 바라보며 쓰게 웃었음. 그것을 닝이 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사실은 그랬다는 것이 카게야마의 가슴에는 진한 상흔으로 남음.

그냥 차이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더 피 말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난 선배를 놓지 못해요. 알잖아요.'

그것만이 이 관계에서는 유효했던지라.

2년 전
글쓴닝겐
...? 나 여기서 끊고 튀려고 했는데. 동접이 왜 8이죠...?? 헐 이러면 여기서 끊기가 좀 그런데...
2년 전
닝겐1
넘 맛있는 글이기 때문이지요..홀홀홀..
2년 전
글쓴닝겐
먹을 거 가져왔어요! 조금만 더 이어가죠 후후
2년 전
닝겐1
히힣 감사합니다
2년 전
글쓴닝겐
두근두근, 두근...

어디에서 울리는 걸까. 어디서부터 울리는 걸까. 서로를 품에 안은 두 사람에게서 울리는 심장 소리가 독했음. 적어도 닝에겐. 카게야마에게는 어떨지, 닝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에 작게 조소하며 그의 품을 파고 들었음.

"...가지 마요. 자고 일어났을 때, 옆에 있어 주세요."
"...안 가. 아직은."

안 간다는 말 뒤에 붙은, '아직은'이라는 말에 카게야마의 미간이 팍 구겨졌음. 그래도, 직설적으로 쏘아붙일 수가 없었던 것은

"...적어도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하고 가진 않아."

걱정하지 말라며 제 뺨을 쓰다듬는 손길에, 또다시 마음이 흐려져서.

진짜죠.

설마 아닐 리가 있겠어? 나 거짓말 못 해.

...옆에 있어 주세요. 약속한 거예요.

응, 약속한 거지. 너랑, 나랑.

2년 전
글쓴닝겐
어쩌면, 그렇지.
이렇게 끝났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닝은 카게야마의 빨개진 눈가를 쓸어주다가 생각했음. 그래, 어쩌면 이렇게 끝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

[닝쨩, 매칭 퍼센트 좋은 가이드 몇 명 추리긴 했는데. 마음에 드는 애 있어?]

오이카와에게서 온 라인을 보며, 또다시 마음을 다잡았음. 끝이 머지 않았고, 종장에 다다랐고. 이제 퇴물이든 엑스트라든 없어져 주는 것이 맞는 것이었으니까.

그게 설령 자신이라 해도, 닝은 기꺼이 카게야마를 위해서라면 떠나줄 자신이 있었음.

2년 전
닝겐1
ㅠ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제 마음은 모르겠고, 일단은... 선배가 보기에 가장 나아 보이는 선택지로 해주세요.]

대충 라인을 보내놓고, 병실 의자에 앉은 채로 닝은 천천히 카게야마와 처음 만났던 날의 행적을 되새기듯 떠올려 보기 시작함.

'...?'

지금 생각해 보면 미쳤다 싶었음. 비 오는 날, 미친 사람처럼 편의점 의자에 앉아 엉엉 울어대던 자신과 조그마한 우유를 마시며 그런 제 자신을 바라보던 어느 중학생 꼬맹이.

로맨스는 개뿔. 낭만조차 없던 그 판국에 닝은 픽, 자조적으로 웃으며 카게야마를 빤히 바라봄. 아까부터 자꾸 바라만 보고 있는 게, 꼭 인어공주라도 된 것 같았음.

절절한 사랑,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그래, 사랑 그거. 별로 애틋하게 시작한 것도 아니었는데...

'선배.'
나는
'선배가 좋아요.'

왜 지금은 이렇게, 애틋하게 번져버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 것만 투성이인 이 관계와, 새벽녘의 푸른 밤공기가 내려앉은 카게야마를 그저 빤히 바라볼 뿐이었음.

2년 전
글쓴닝겐
.
.
.

"...흐음.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다."
"쿠소카와, 거기서 박혀만 있지 말고 가이딩 좀 해라."
"아아, 이와쨩 나 지금 진짜 머리 복잡하단 말이야-!"
"뭐가 그렇게 복잡하신데?"
"아니... 휴우, 닝쨩에 관한 일이야."
"...닝?"
"응. 우리 닝쨩 있잖아. 우리 잘나신 후배만 아니었다면 그런데로 행복했을 걔."

여러모로, 마음 쓰이더라고.

2년 전
글쓴닝겐
***

'카게야마가 일어나면, 알려줘야 하나.'

아니면,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좋으려나. 닝은 닝 대로 머리가 복잡해졌음. 너무 준비된 이별인 것을 티내면, 카게야마라고 저를 붙잡지 않을 리가 만무한데.

"....어떻게 알려줘야 하지."

아니면 슬쩍 몸을 빼고 사라져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닝?"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음. 이번엔, 오이카와 토오루가 아닌-

"...스가와라 선배."

은빛 머리칼을 지닌 지부 소속의 연구원. 전직 센티넬. 스가와라 코우시였음. 걱정 되어서 찾아왔다기 보다는, 아마...

"지부장 님의 호출이야.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닝."

닝의 고민이 무색하게도 닝은, 타이밍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카게야마의 곁을 벗어나야만 했음. 홀로, 조용히. 계절이 흐르듯이, 그렇게.

2년 전
글쓴닝겐
머리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이거 웬걸.

"...자네가 생각해도 자네의 입지가 애매한 걸 알고 있으리라 믿네."

정장을 갖춰입은 중년의 여성이 닝을 향해 말해왔음. 누가 봐도, 좋은 의도로 한 말은 결코 아닐 듯한.

"...알죠. 주제 파악 제대로 하고 온 거거든요."
"자네의 주제에 대해서는 굳이 말을 얹고 싶지 않아. 나 하나 말 얹기엔 자네도, 마음 고생 심하게 한 얼굴이라. 나까지 몰아세우고 싶지 않네."

퍽 다정한 말도 아니었는데, 왜 눈물이 날 것 같은지. 닝은 쓴 입꼬리를 애써 당겨 희미한 미소를 자아내며 지부장을 바라봄.

"차라리 애매한 입지의 가이드로 생활하는 것보다는... 연구원으로 전향하는 것이 좋을 듯 싶은데."
"그것을 물으러 호출하셨나요?"
"겸사겸사. ...자네의 전담 센티넬이 곤죽이 되었다길래. 의사가 있나 싶었네만."

연구원이라...
차라리 그 선택지가 이전부터 주어졌다면 냉큼 택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닝에게는 센티넬이든 가이드든, 무엇 하나 엮이고 싶지 않아서.

"...아뇨. 전 더 이상 이 바닥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아요."

매몰차게 거절하며, 품 안에 넣어둔... 항상 가지고 다니다시피 했던 사직서를 내밈. 죄송합니다, 라는 말은 굳이 꺼내지 않았음.

죄송할 정도로 무언가를 열심히 할 기회도, 닝에게는 주어지지 않았기에. 닝은 그저 그만 두고 싶습니다, 말할 뿐이었음.

2년 전
닝겐1
와..ㅠㅠ
2년 전
닝겐4
하앙 우마이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사직서를 살포시 집무실 책상에 얹고, 닝은 마지막 한마디만을 덧붙이고서 지부장실을 나옴.

'...인수인계는 대신, 확실하게 해두고 가겠습니다. 토비오, ...카게야마에게는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끝으로 천천히 밖으로 걸음한 닝. 여전히 스가와라가 앞에 있었고, 닝은 그의 가운을 바라보며 넌지시 물음.

"...선배도, 이런 마음으로 전향했나요."
"...연구원도, 나쁘지만은 않아 닝. 목숨에 위협이 될 일은 별로 많지 않으니까."
"...차라리 토비오한테 연구원 하라고 말할 걸 그랬네요."

그렇게 말하며 살풋 웃은 닝에, 이번엔 스가가 물었음.

"어디로 가게."
"...어디로든요. 그곳이 어디든."

멀리로요, 그렇게 대답한 닝은 안녕- 인사를 건네는 대신에 또 보자는 말로 대신함. 그래도, 또 만나고 싶지는 않네요. 이런 곳에서는.

2년 전
글쓴닝겐
멀리, 위를 올려다 보던 닝은 잠깐 밑을 바라보다가 다시 앞으로 발을 옮겼음. ...일어나서, 같이 있고 싶다고 했는데.

"...약속 못 지켰네."

그런 말을 하며. 또다시 오이카와한테 전화를 걸었음. 뚜르르- 뚜르르...

"....선배."
[어어, 닝쨩- 나 지금 가는 중인데.]
"사직서, 내고 왔어요. 지금 오시면 인수인계하고 떠날 생각인데."
[나, 하루만에 속성으로 배우라는 거야? 아무리 내가 경력직 신입이라고 해도, 너무하다-.]

삐뚜름하게 입술을 꿍하게 내밀고 말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 오이카와가 피- 말을 내뱉었음. 닝은 픽 웃다가 속에 있는 말까지 해버림.

"...난 이제, 그 애의 옆이 지긋지긋해졌어요."

사실, 말이 세서 그렇지. 진심은 한올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은 말이었는데.

"......진짜요?"

이번엔 전화기 속이 아닌, 닝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옴.

".....지긋지긋해요?"

.....닝의 뒤에 있던, 카게야마였음.

2년 전
글쓴닝겐
* 여기서부터는 브금 틀어주면 더 찢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2년 전
닝겐1

2년 전
글쓴닝겐
......아.

닝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생각함. 이걸로, 이 관계를 정말 끊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과, 정말 끝이면 이대로 영영 안녕이겠다는 생각. 그 두 개가 공존하고, 닝의 머릿속을 빙글빙글 메웠음.

"......"
[...진심이야?]

카게야마도, 닝도, 아무런 말이 없었음. 진심이냐 물어오는 목소리는 오직 오이카와 뿐. 닝은 대답도 없이, 그대로 전화기를 내렸고. 카게야마는 또다시 말해옴.

".....내가 지긋지긋해도 돼요."
"...."
"내가 생각해도 내 옆, 지긋지긋할 만 했으니까."

아무런 효력도 없는 가이딩.
곤죽이 되어 실려온 전담 센티넬을 아무런 처지도 하지 못한 채로 방치해야 한다는 불안감. 무능함. 비참함.

"다 이해할게요. 날 욕 해도 돼요. 고함쳐도 돼요. 근데..."

타박, 닝에게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옴. 타박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닝에게 속삭이기 시작하는 목소리는,

"...떠나지, 마세요. 가지 마요."

절절하기 짝이 없는, 물기 어린 소리였음.

2년 전
글쓴닝겐
"......"

닝은 생각함. 이대로 뿌리칠까. 이대로 도망치면 될까. 그럼 인수인계는?

이와중에 인수인계나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우스웠고, 같잖았음. 하... 멍'청이. 우유부단해. 뭘 망설이는 건데?

"...어. 너 지긋지긋해. 네 옆에 있는 매 순간순간 마다 내 자존감은 바닥을 쳐."
"......선배."
"더 살기가 싫어. 이런 곳에서."

네가 날, 이런 식으로 끌어내렸어.
네가 날, 이런 식으로 무너뜨렸어.

"다 네 탓이야."

2년 전
글쓴닝겐
"난 널 이런 식으로 원망하며 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여기까지로 하자. 우리."

손으로 선을 긋듯이, 너와 나는 여기까지라는 말을 남기며 닝은 천천히 발을 다시 앞으로 놀렸음. 여기까지, 전부 여기까지야.

무너지는 자존감도.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는, 무능력함도.
내 안에 자리한 이깟, 진부한 감정도. 전부.

"가지 마요."

근데도, 이런 말을 퍼붓는데도. 제 센티넬은 포기를 몰랐음. 제 손을 붙잡고, 눈물을 쏟을지라도 저를 그대로 놓아버리는 짓은 하지 못했음.

"...사랑해요."

...사랑해요, 선배.
그때처럼. 핏기 없이 죽어가던, 그때처럼. 카게야마는 닝을 제 품에 가둔 채로 꼭 안아옴. 마치,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아이처럼. 절박하고도 절절하게.

2년 전
닝겐1
오늘 비는 내 눈물이다..
2년 전
글쓴닝겐
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어요... 울지 마요 닝ㅠㅠ
2년 전
닝겐1
기쁨(?)의 눈물입니다 걱정마세요
오히려 좋습니다^-^

2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ㅋㅋ오히려 좋아요? 아 영산이가 사랑한다고 절절하게 고백하는 거, 언제 보겠어요! 오늘 다 보자구ㅎㅎ
2년 전
닝겐1
이야후 센세짱ㅇ!!
2년 전
글쓴닝겐
그냥,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게요.
"내 옆에 있어달라, 그런 말도 하지 않을게요."
떠나지만 말아요.

제발... 그건 하지 마요.
남색 머리칼의 머리통이 닝의 목덜미에 내려앉고, 닝의 허리를 꼭 안은 손은 닝을 더욱 옭아맸음. 왜 이렇게까지 자신에게 집착하는 건지, 닝은 알 수가 없었지만.

이 모든 감정을 어린아이의 치기로 치부하기에는...

"사랑해요."
"...."
"선배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
"내 일방적인 감정으로 이루어진 관계라도. 난 견딜 수 있어요. 괜찮아요."

2년 전
닝겐5
몰입감 난리났다...🤦‍♀️
2년 전
닝겐5
내 자소설보다 술술 잘읽혀..최고야...🤦‍♀️
2년 전
글쓴닝겐
몰입감 넘친다니ㅜㅠ 그런 엄청난 말을 즉흥썰에서 해주시다니...! 닝, 천사야😇
2년 전
글쓴닝겐
닝은, 선택해야만 했음.
이 어린아이만 같은, 남색의 소년의 손을 잡을지. 아니면, 놓고 제 갈길을 가야할지. 아무리 고민해도 후자가 맞았고 닝 역시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선배?"

닝은 작게 픽 웃으며 몸을 돌려 카게야마의 입에 입을 맞추었음. 차가운 피부 위로, 닝의 얼굴이 겹쳐지고. 카게야마의 입술 위로 닝의 입술이 내려앉고, 그 사이로 뜨거운 숨이 오갔음.

가이딩 명목이 아닌 스킨십은 처음이었기에, 카게야마는 닝의 행동에 의문을 품다가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고. 닝 역시 이 점을 알고서 행한 행동이었음.

"......봐."

잠시간의 입맞춤이 끝난 후, 닝은 카게야마의 손목에 걸린 가이딩 수치를 체크해주는 기계를 가리키며 말함.

"....조금도, 오르지 않았잖아. 그렇지?"

가이딩 수치 : 57%.
딱 닝과 카게야마의 매칭률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은. 관념의 수치였음.

2년 전
닝겐1
57..ㅜㅜㅜ
2년 전
글쓴닝겐
"내 가치는 딱 이정도야."

57%.
절반 조금 넘을까 말까한, 수치. 내 가치는 고작해야 이정도인데, 네 가치는 이 지부 안에서만 해도 어떨까.

"선배, 그건-"
"아무도 내게 뭐라 하지 않아. 57%의 효율 낮은 가이딩도, B-급의 절대적 수치도. 핀잔을 주지 않거든. 왜냐고?"

이미 난 내 주제 파악을 끝내서. 아무도 내게 57%니 뭐라 하지 않아. 한마디로,

"너와 난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야. 처음부터."

난 나대로, 넌 너대로 살아갔어야 해. 그게 옳았던 거야.

"그러니, 네 사랑도 내 가치도 이 관계에선 무엇도 유효하지 않아. ...카게야마."

2년 전
글쓴닝겐
그 말을 듣자마자, 카게야마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무너져 내렸음. 무엇도 유효하지 않는다는 말에, 제 세상과 닝의 세상은 처음부터 온전히 달랐다는 말에. 서서히 무너져 내린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닝 역시 조용히 말을 삼킴.

"...선배."
[......]
"다 들었잖아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고요. ...있더라고요."

그저 조용히 전화기를 들고 말할 뿐. 이마저도, 서서히 무너져 내린 카게야마를 쳐다보며 하는 말이었음.

"내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으면."

난 결국, 온전히 사랑하게 되었을 거예요. 이 조그마한, 바다를 닮은 소년을. 푸른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꿈과 같은 소년을요.

닝은 그렇게 말하며 카게야마의 눈동자를 바라봄. 처음, 비가 억수처럼 내릴 때 카게야마를 만났던 그때처럼 시리도록 푸른 남색의 눈동자였음. 여전히.

2년 전
글쓴닝겐
뚝-

전화를 그렇게 끊고, 닝은 카게야마의 얼굴을 바라봄. 카게야마, 그렇게 부른 것도 순간이었지. 카게야마는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닝의 어깨를 부여잡고 또다시 억세게 안아왔음. 부드러움이라고는 없는 행위에 닝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카게야마는 다 잠긴 목소리로 말했음.

"...나에게 기회를 줘요. 당신이 나를 온전히 사랑할 시간을 줘요."
".....알잖아. 말 안 해도."
"그래도요. ...사랑한다면서요. 사랑하게 될 거라면서요."

자기가 떼를 쓰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한, 그러한 말에 닝은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숨을 내뱉음. 분명 초봄이었는데도 왜 이렇게 시린지. 두 눈을 깜빡이다 보니, 어느새 바닥으로 툭 물방울 하나가 흘러내렸음.

"....."

이미 체념할 대로 체념했지만, 포기하지는 못한. 저를 품안에 안은 채 울음을 토해내는 소년에게 닝은 천천히 대답했음.

"오이카와 선배가 곧 올 거야."
"선배."
"매칭률이 78%라더라. 나보다는 훨씬, 네게 도움이 될 거야."
"선배."
"인수인계 잘 해놓을게."
"선배!!"

카게야마가 무어라 말하든, 닝은 말을 듣지조차 않고 말을 이음. '안녕'이란 작별을 문장으로 풀어서. 결코 작별을 짧게 담지 않고, 안녕을 고함.

"다치지 마. 죽지 마."

정말, 끝이라는 듯이 붉게 물든 카게야마의 눈시울에 입을 맞춰주며.

2년 전
닝겐1
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참, 타이밍 뭣 같을 때 끼어든다. 우리."

하필이면, 이렇게 둘 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순간에 끼어들게 된 이와이즈미와 오이카와는 닝과 시선이 정면으로 맞부딪힘.

둘의 입장에서는 곤욕이고 곤혹이었겠지만, 닝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음. 차라리... 이렇게 무너진 카게야마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 당신들이 낫지 하며.

"...잘 부탁해요."
"...닝."
"닝쨩 진짜..."
"잘 부탁할게요."

닝은 애틋하게 미소지으며 둘에게 말했음. 어느새, 스트레스 맥스로 가이딩 수치가 39%까지 빠져있는 카게야마를 마지막으로 꼭 안아주며. 흘러들어가도 소용도 없는 가이딩을 흘려넣으며.

2년 전
글쓴닝겐
'...선배는, 왜 여기서 울고 계신 겁니까? 저희 지부의 가이드이실 줄은 몰랐습니다.'
'모를 만도 하지. 거의 말단인데다, 전담 센티넬도 없는 막낸데.'
'...전담 센티넬이 없다고요? 왜요?'
'왜긴 왜야. B-급 쩌리라 그렇다, 왜.'
'...B-급 쩌리요? 선배가요?'
'뭘 그렇게 물어. 안 그래도 급 나뉘는 세상이라 머리 아픈데. 너까지 그럴래?'
'그게 아니고요. ...제가 하면 안 돼요?'
'뭘.'
'선배, 전담 센티넬이요. 제가 할래요.'

제가 하게 해주세요, 선배.

2년 전
닝겐6

2년 전
글쓴닝겐
닝 일어나ㅠㅠ 울지 망.... 내가 다 잘몬했어. 엔딩은 해피로 줄게 꼭
2년 전
닝겐6
눈물은 제가 흘릴게요.. 센세는 엔딩까지 꼬옥 가주면 되....
2년 전
글쓴닝겐
영산이 썰 너무 희귀해서 자급자족으로 팠다가 닝들이 와줘서 너무 기뻐!!! 열심히 엔딩까지 ㄱㅂㅈㄱ!!
2년 전
글쓴닝겐
...왜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심리에 닝은 픽 웃었음. 오이카와더러 이것저것, 카게야마의 현재 몸 상태. 가이딩을 흘려보낼 때, 얘는 처음부터 세게 흘려넣어도 다 잘 받아먹으니 걱정말고 쏟아부으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이렇게 열심히 정리해 놓고, 떠나겠다고?"
"이해가 안 된다는 말로 들리는데."
"당연히 안 되지! 닝쨩, 그냥 이만 토비오쨩 받아줘."
"뭘 받아주긴 뭘 받아 줘요. 애초에 안 받은 적이 없는데."
"...그럼, 왜."

그야...

"그 애를 위해서요. 가엾잖아요."

눈을 살며시 깜빡이다가 닝이 말했음. 고작 B-급 가이드의 가이딩 효력이 뭐 얼마나 대단할 거라고. 날 위해서가 아닌, 그 애를 위해서요.

닝은 혹시라도 발'작이라도 일으킬까 카게야마에게 진정제를 더 투약하며 말했음. 나나 그 애나 좋은 꼴로 헤어지긴 글렀네요, 하며.

2년 전
글쓴닝겐
"....."

우습지, 토비오. 이런 순간이 되어서야 마음 편하게 널 볼 수 있다니. 이럴 거면 차라리, 더 빨리 말할 것을 그랬어.

"...그렇지."

인수인계가 다 끝난 순간, 카게야마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던 닝은 갈 채비를 끝마치고 진정제에 의해 곤히 잠든 카게야마를 바라보았음. 이 또한 어딘가 인어공주 같다고 생각하며.

'이와이즈미 선배, 하나만 부탁하고 가도 될까요.'
'뭘...? 너 설마-'
'오이카와 선배는 절대 안 들어줄 것 같아서요.'

정신계 센티넬, 하나만 알아봐 줄래요?

2년 전
글쓴닝겐
미안, 이왕 길어진 김에 더 찌통으로 가자. 카게야마 기억 조작 좀 하자^^
2년 전
닝겐1
캬~맛도리네요 센세
2년 전
글쓴닝겐
'...차라리 기억이라도 조작하고 가는 게. 더 나을지 몰라.'

이 작은 머리통 안에 무에 그리 슬픈 것이 잠들어 있는지. 닝은 검은색 머리칼을 쓸어주다, 혹시라도 카게야마가 깰까 전전긍긍하다 이내 카게야마의 이마에 입을 살짝 맞추어줌.

"...이제와 말해서 미안해. 네 탓이 아니야, 토비오."

날 무너뜨린 것도, 날 이런 식으로 끌어내린 것도 전부. 나였어. 내가 날 무너지게 만든 거였어.

"...그러니까 다 잊자."

널 원망한 나도, 너를 향해 화살을 돌렸던 말도. 너를 놓지 못해 더욱 날 선 말로 너에게 상처를 줬던 예전도. 다 잊어버려, 토비오. 대신 내가 기억할 테니.

'후회할 거야.'

순간, 이와이즈미의 말이 닝의 머릿속에 웅- 울려퍼졌음. 후회하리라, 예언이라도 하듯.

'하겠죠. 그런데, 난 굳이 그 후회할 길을 마다 안 하는 성격이라.'

오이카와는 몰라도, 이와이즈미 만큼은 닝이 떠난 후 남겨질 제 후배에 대해 차라리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 생각할 사람이었으니까.

2년 전
글쓴닝겐
달칵,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예상했던 대로 이와이즈미와 조금 나른해 보이는 얼굴의 카게야마 또래의 소년이 하나 들어왔음.

"...그 애가."
"쿠니미 아키라입니다."
"응, 정신계 센티넬. A급이라 어지간해서는 복구 불가능할 거야. ...결정, 한 거지."

이와이즈미와 함께 들어온 청흑색 머리칼의 소년이 자신을 '쿠니미 아키라'라 소개했고, 이와이즈미 역시 소년을 A급 정신계 센티넬이라 말을 얹으며 닝에게 소개해줬음. 닝의 선택을 또다시 확인하려 들며.

"...네. 후회해도 지금은 이렇게 할게요."

닝 역시 똑같은 말을 내뱉었음. 그 말에 쿠니미란 소년의 얼굴이 이와이즈미와 비슷하게 설핏 어그러지긴 했지만, 입은 가만히인 채 카게야마에게 서서히 다가와 카게야마의 이마를 짚었음.

"......선배?"

그때였음. 잠시, 눈을 뜬 카게야마와 눈이 마주친 것은. 이걸로 두 번째인가. 들키는 것은.

2년 전
글쓴닝겐
으악 디도스 때문에 팅기고 왔다ㅠㅠ
2년 전
닝겐1
으악
2년 전
닝겐1
헉 쿠니미..헉 복구 불가능..
2년 전
글쓴닝겐
"하, 하지 마요."

분명, 진정제가 투약되어 시야가 많이 흐릴 텐데도 카게야마는 덜덜 떨며 닝에게 말했음. 제 이마를 짚은 쿠니미란 소년을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오로지 닝을 응시하고 있는 눈동자는 배신감과 여전한 애정이 담겨 있었고.

닝은 그 무수한 애정을 감당할 여력이 없어, 입술을 깨물며 말할 뿐이었음.

"...미안해."

닝의 고개가 천천히 숙여지고, 카게야마는 무어라 말하지도 못한 채 입술을 깨물었음. 쿠니미더러 손을 치우라며 제 성질껏 해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쉬이 말을 하지도 못한 채.

...몰아치는 센티넬의 능력에 카게야마는 시야가 서서히 점멸되던 순간에도 닝의 죄책감을 자극할 만한 말만 했음.

"....사랑해요."

결코 닝이라면 잊지 못할 말과, 자신의 기억이 모조리 지워지기 전. 닝에 대한 제 감정을 어떻게든 붙잡기 위한 말을... 겨우겨우 내뱉었음. 아주 짙은 애정을 담아.

"사랑해요."

그 말을 끝으로 카게야마는 또다시 눈을 감았음. 눈을 감자, 눈꼬리의 끄트머리에서는 눈물이 자연히 흘렀고. 닝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 병실 바닥에 쭈그려 주저앉은 채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지.

2년 전
닝겐1
배신감과 여전한 애정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아무리 칵얌이라도 닝이 자기 기억에까지 손댈 줄은 몰랐으니까ㅠㅠ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선배는, 이곳을 벗어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음... 여행 가고 싶어.'
'여행이요?'
'응. 늘 지부에만 박혀 살았으니까. 이곳저곳 여행 다니면서 누비고 싶어.'

...멀리.
.....아주, 멀리로.

멀리.....

닝은 숨이 터져라 달리는 것도 아닌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지부를 벗어나자 마자 택시를 잡아 탔고, 며칠 전 예약해둔 비행기표 티켓을 손에 쥐고 근처 공항을 불렀음.

덜덜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주륵주륵 흐르는 눈물을 벅벅 닦아내며,

'...사랑해요.'

마지막까지 그 애가 앓고 있던 사랑이란 단어를 뼈저리게 상기시키며 목을 놓아 울음을 토해냈지. 울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해도 무언가 달라지는 것은 없었어. 아무리 그래도...

'기억은, 남겨놓지 그랬냐.'

이와이즈미의 그 말이 가슴에 꽂힌 채 잊혀지질 않아서.

2년 전
글쓴닝겐
남겨 놓으면 뭐가 달랐을까.
아니, 그 애라면 분명 나를 찾으려 했겠지. 평생이 걸리더라도, 어디론가 흘러가버린 나를 찾으려 노력했을 거야.

그건 내가 싫어.
그건 내가 못 참아.

네 삶을 살았으면 했어.
가이드인 날 두고, 그냥 네 삶을 영위하며 살아갔으면 했어. 내가 뭐라고... 굳이 내가 뭐라고.

닝은 눈시울이 퉁퉁 부을 때까지, 비행기의 출발 시간까지 화장실에 틀어박혀 울음을 토해내기 바빴음. 이제, 제가 아는 카게야마란 사람은... 없을 테니. 다시 마주해도 모든 기억은 닝만 가지고 있을 테니까.

'...선배.'

그 해사한 웃음도.

'...사랑해요.'

그 애틋한 고백도. 모두.

2년 전
글쓴닝겐
.
.
.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게 다야."
"뭐? 그런 게 어디 있어? 만났어, 못 만났어?"
"...모르지."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인 3년 뒤. 닝은 이제쯤, 카게야마도 성인이 되었으리라 생각했음. 마지막에 봤던 그 시점이 고3의 나이였으니.

"잘 살고 있겠지."
"퍽이나. 잘 살고 있겠냐. 괴수 출몰하고 난리도 아니던데."
"...난 다 잊었어."
"잊은 사람 같지 않더만. 너 아침만 되면 미야기 뉴스 보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닝과 친해진 친구, 후타쿠치가 핀잔을 주며 과자를 집어먹었음. 우습게도 그도 미야기 출신 센티넬이었고 현재 닝이 머물고 있는 시에 머물고 있었고 말이야.

2년 전
닝겐1
세상에 두근두근
2년 전
글쓴닝겐
오늘, 아니면 적어도 내일 안에 완결 보려고 급전개...! 아 너무 급전개 인 거 같기도
2년 전
닝겐1
좋아용좋아요! 요리사님 마음대로~!!
2년 전
글쓴닝겐
호호 일단 재미들려서 열심히 짜내고 있습니다^^ 근데 닝 카게야마 다시 만나면... 이젠 닝이 빌어야 할지도. 자기 기억도 못하고, 부작용으로 혐관... 예정이거든요^^
2년 전
닝겐4
급전개라뇨 홀린 듯이 따라가느라 바빠서 전혀 못 느끼겠는걸요!!! 센세 사랑해액!!!❤️❤️❤️
2년 전
글쓴닝겐
저도 사랑해요!!! 이 비루한 썰을 좋아해주다니... 급전개인데도 불구하고!! 닝들 다 사랑해!! 이후로는 닝이 데굴데굴 구릅니다! 곧 카게야마 만나면 닝 혼자만 기억하고, 카게야마는 닝 기억도 못하는데 이상하게 마음 아파서 혐관 갈 예정이거든요^^
2년 전
닝겐4
홀리몰리...🤦‍♀️🤦‍♀️🤦‍♀️ 이미 과몰입 치사량
2년 전
글쓴닝겐
하하하 굴러라 닝!! 오늘 안에 완결 안 나면 내일 와서 이어쓸 겁니다 하하핳
2년 전
닝겐1
으하하 굴러라 닝아
2년 전
글쓴닝겐
원래 한쪽이 심하게 매달리다 한쪽이 기억 잃으면 혐관 빚고 슬프게 구르는 거... 맛도리 아입니까^^
2년 전
글쓴닝겐
"아무리 그래도 기억 지운 건 네가 너무했어."
"...그럼 어떡해."

그걸 기억하게 하라고?
자길 매몰차게 찬 것도 모자라,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프게 애원까지 했는데도 거절 당하고. 끝내는 기억까지 지우려고 한 기억을 안고 가라고? 그건...

"그건 걔 선택이잖아. 네가 걔도 아니고, 뭘 선택까지 대신해주려 그래."
"...그건, 그렇지만."
"어차피 지워버린 거. 다시는 못 돌릴 테니, 잊어버리자고."

심지어 걔 머리 건든 게 A급이라며? 정신계 A급이면 말 다했지.

2년 전
글쓴닝겐
"...A급이긴 하지만."
"뭘 또 하지만이 붙어. 아직 미련이 덕지덕지 붙었구만. 네가 선택한 거에 너무 변명하지-"
"후타쿠치. 또 닝 씨 괴롭히지."
"아... 딱 타이밍 좋게 오셨네요."

모니와 씨.
닝은 픽 웃으며, 누군가를 맞이하고 있었음. 마지막, 카게야마의 기억을 통째로 건들 때 보았던 청흑색 머리칼을 지닌 남자가 닝과 후타쿠치에게로 걸어옴.

"오늘은 아오네가 감기 기운이 있길래, 제가 대신 왔어요. 너 또 무단 결근이야."
"...후타쿠치, 너 오늘 오프 아니었어?"
"아, 귀찮은데... 대체 뭔일이 있길래 괴수도 동면하느라 안 나타나는 이 삿포로시에까지 비상이 걸린 거예요? 귀찮아 죽겠네."

2년 전
글쓴닝겐
후타쿠치의 말대로, 닝이 머물고 있는 이 삿포로시는 겨울철 끔찍하게도 추워 괴수마저 동면한다는 설이 학계에 판을 칠 정도였음.

오죽하면 겨울철 삿포로시에 나타난 괴수의 양이 다른 시에 비해 털끝도 미치지 못할 정도일까. 그래서 더욱, 다른 지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은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도 있었음.

...카게야마가 혹시나, 지원이라도 올까 봐. 최대한 마주할 일이 없는 곳으로 터를 잡았고,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살았지. 자신이 가이드라는 사실도 꼭꼭 숨기고. 어차피 B-급 가이드면 굳이 알릴 필요도 없었으니까.

"요즘 뭐 이상한 일이라도 있어?"
"...그냥. 조금 뒤숭숭하고 이상하더라고? 따로 잠복형 괴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부에서 말이 좀 돌잖아."

알의 형태로 수복하며, 알에서 깨어나자 마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잠복형 괴수. 그런 게... 대도시도 아닌, 삿포로시의 작은 마을에 있다고? 이 작은 마을에 위치한 초소형 지부에까지 비상이 걸릴 만큼?

이상한 노릇이었음.

2년 전
닝겐1
이상하다 이상해
2년 전
글쓴닝겐
대충 카페 알바를 전전하며 생활비를 버는 닝에게도, 어느 정도 가이드로 이리저리 발 벗고 뛰었던 경력이 있기에 이상한 점 정도는 잡을 수 있었고.

'...불안한데.'

이건 추운 겨울날, 코코아를 타며 그 뜨거운 것을 호호 불어마시며 생각하기에도 이상한 주제였음. 잠복형이면, 언제 깨어나는지도 어림잡을 수 없을 텐데. 이상하다...

"...토비오."

그래, 이런 주제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이 뒤따랐음.

'...내가 선배를 잊는다 해도, 꼭 선배를 찾아낼 거예요. 그때는-'

그때, 잠시 쿠니미의 손을 빌려 카게야마의 내면을 엿보았던 닝이기에 더더욱 떠오르지 않을 리가 없었음. 누군가 저를 선배라고 부르기만 해도, 불현듯 카게야마가 떠올랐으니까.

2년 전
글쓴닝겐
하아-

숨을 옅게 내쉬며, 코코아를 한 번 홀짝인 닝은 창밖을 쳐다보았음. 창밖에서는 보슬보슬, 눈이 내리고 있었고 꼭 이런 순간에는 흑색의 머리칼, 바다를 닮은 소년이 떠올랐음. 바다를 닮은 눈동자, 그립고도 그리운...

"카게야마, 토비오."

제 기억 속에서 사는 소년을. 어여쁜 미소를 희미하게 지을 때마다 잊을 수가 없는 그 소년을.

그때, 선배- 하고 귀가 울린 것 같은 것은 기분탓이겠지만. 그래도, 그 애를 떠올릴 때마다 감정이 감상에 젖는 듯한 기분은 어찌할 수가 없었음.

2년 전
글쓴닝겐
이제 곧 퇴근할 시간이니까 손님 하나만 딱 받고 문 닫아야지. 닝은 그렇게 생각하고 멀거니 카페 문을 바라보며 손님을 기다렸음.

후타쿠치와 모니와가 그렇게 간 이후, 조금 심심했거니와. 그 애를 떠나면서 다시는 센티넬과 가이드, 그런 판에 박힌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기로 했던 닝이었기에 괴수에 대한 잡생각은 치워두고 일을 마저 끝마무리 짓기로 마음 먹음.

2년 전
글쓴닝겐
딸랑-

그 순간, 카페 문이 열리고. 순백의 하양의 눈꽃을 머리 끄트머리에 점점이 매달고 들어오는 사람이 보였음. 흑색 머리카락 위로 핀 눈꽃이 카페 바닥에 천천히 치닫았고, 닝은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눈을 점점 키움.

"......아."

흑색 머리칼, 잊을 수가 없는 눈동자. 푸르도록 시린, 바다를 닮은 청색의 눈동자.

"선배, 그럼 아메리카노만 사가면 됩니까? ...그런 건 미리미리 시키세요. 또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제게 사랑을 속삭이던 목소리.

"법인 카드만 달랑 주시면 어떡하라고. 하아... 끊습니다."

카게야마 토비오였음.

2년 전
글쓴닝겐
* 여기서부터도 브금 트시면 찢어지는 마음 느끼기 쐅가능!
2년 전
닝겐1
헉 영산
2년 전
글쓴닝겐
진짜인가, 이게?
닝은 눈을 끔뻑거리다가 현실을 채 받아들이기도 전, 제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카게야마에 점점 시선이 그에게로 흘러감.

흰꽃이 점점이 핀 흑색 머리칼, 바다를 녹인 듯한 남색의 눈동자. 검은색 제복을 입은 채,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든 모습까지도. 죄다, 그였음.

".....아."

모를 수가 없지. 모를 수가 없었어. 카게야마였으니까. 3년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는,

"? 주문 안 받습니까?"

자신을 잊은 소년.
눈빛을 보니, 자신을 역시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얼굴이야. 전혀, 기억 못하는 얼굴로 제게 말하는 게 꼭... 딴 사람 같았어. 사랑한다, 말했던 목소리와는 하나 달라진 것이 없는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무언가 하나 사라져 버린 듯한 모습으로.

2년 전
닝겐1
하아~..
2년 전
글쓴닝겐
"아... 죄송합니다. 조금, 어지러워서."

닝은 입술을 꾹 깨물다가 애써 미소 지으며 영업용 멘트를 날려. 주문하시겠습니까, 하고. 이 작은 카페 안에, 카게야마와 자신. 둘 뿐인 이 상황이 벅찼고, 버거웠음.

"아메리카노 2잔, 테이크 아웃 부탁드립니다."

차갑게, 아니. 그것이 원래 목소리일 카게야마가 닝을 향해 말함. 원래였다면, 분명 자신을 먼저 걱정해주었을 것임이 분명함에도.

'...하지 마요.'

왜 이제와 그 말이 떠오르는지.
그때와는 달리 너무나 차가운 목소리에, 이미 한 번 소년의 단맛을 보았던 닝은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를 애써 더욱 깊게 당겨 대꾸했음.

"...따, 따로 더... 시키실 것은 없고요?"
"네."
"지금... 알바가 저 밖에 없어서, 조금 걸릴 예정이에요."
"기다리겠습니다."

2년 전
글쓴닝겐
뭘 기대했던 걸까. 네가 날 기억할 리가 없잖아. 애초에 기억하는 게 이상하지. A급 정신계 센티넬까지 대동해서 왔는데. 네 기억은 죄다, 모조리 날아갔을 게 분명한데.

그런 닝의 속도 모르고, 카게야마는 정중하게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 건네었음. 지갑을 꺼내던 카게야마의 손과 그 지갑 사이에서

'? 웬 열쇠고리입니까.'
'선물이야. 처음으로 현장 작업에 참여한 거 기념.'

...자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 것은, 그 순간이었지.

2년 전
글쓴닝겐
'넌, 바다를 닮았거든.'

카게야마에게, 건네어주었던 열쇠고리였어. 바닷빛 팬던트가 유난히도 어여쁘게 빛났던. 해사한 파도빛 빛깔이 사랑스러웠던.

그걸 보자마자 온몸이 전율하는 느낌이 일었고, 닝은 손을 덜덜 떨면서 카게야마가 건네는 카드를 건네받음. 그때, 잠시 카게야마의 손끝과 닝의 손끝이 스치고. 닝은 화들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음.

"...읏."

손끝이 스칠 때, 신음을 작게 뱉은 카게야마가 거칠게 닝의 손을 뿌리침. 보는 사람이 다 무안해질 정도로 세게 뿌리쳐, 닝의 손이 살짝 붉어질 정도였어.

"저, 괜찮으-"
"...뭡니까?"
"네?"

낮게 으르렁거리는 듯한 카게야마의 목소리를 들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지.

"...하아. 아닙니다. 계속 하세요."

한숨을 푹 쉬면서, 닝이 떨군 제 카드를 주워주는 것도. 가시가 박힌 것처럼 닝은 마음이 아려왔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잠시 미간을 설핏 찌푸린 채 자신을 쏘아보던 카게야마의 모습이 그리 아프게 닿아온 것은 처음이었던지라.

닝은 작게 말했어.

"네."
...기억하겠다더니.

"카드, 받았습니다."
역시, 못하네.

2년 전
닝겐6
잠깐 겨스님이랑 연락하고 왓는데 오자마자 너덜한 가슴 찢어진다..
2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ㅠㅠ겨스님... 이 밤에 와이... 왜....
2년 전
닝겐6
겨스님을 조심해......
2년 전
글쓴닝겐
...겨스님... 저도 내일 수업있어요 살려줘요...
2년 전
닝겐1
닝의 스불재 스불재..
2년 전
글쓴닝겐
후타쿠치랑 이와쨩의 말이 다 맞았던 것임... 왜 지웠냐 근데 내가 적어써(?)
2년 전
닝겐1
ㅋㅋㅋㅋㅋ ㄱㅇㅇ
2년 전
닝겐7
나 울고있니….
2년 전
글쓴닝겐
닝 굴러라 굴럿!! 울지 마요.... 두 개의 자아 움찔거리는 중... 마니 슬퍼요?
2년 전
닝겐6
다시 기억하긴 하겟죠..?
2년 전
글쓴닝겐
이거 해피야 닝들...^^ 아마? 근데 새드도 하고 싶당 적다 보니 닝 오지게 구르거나 칵얌도 오지게 굴렀으면 좋겠어(?) 나의 이 분열된 자아...
2년 전
닝겐6
제가 대신 구를게요.. 🙂🙃🥲..🙃🙂🙃🤕....
2년 전
글쓴닝겐
안대 닝의 머리는 소중해!! 이거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엌ㅋㅋㅋㅋ 진짜 자급자족 소재 던지기였는데 장편 됨... 소재 던지기였으니까 지금 제목도 요모양이겠지...? 누가 이걸 연성글이라고 생각하겠엌ㅋㅋㅋㅋㅋ
2년 전
닝겐6
사실 저거 붕대가 아니라 수건이에요 센세ㅎ 머리 감고왔다가 몰입하느라 아직 안말림👀
2년 전
닝겐6
어쩌겠어 센세 능력이 그만큼 개쩌는데😇
2년 전
글쓴닝겐
6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입왕이야 닝!! 너무 재밌다... 닝들 드립 최고야...❤️
내일 완결 보는 게 목표야^^ 호호 닝한테 이렇게 몹쓸 행동까지 했으니, 우리 영산이 나중에 기억 돌아오면 후회 오질듯... 순정남 후회해라!

2년 전
글쓴닝겐
솔직히 영산이로 순정+후회+절절한 사랑물 너무 드물잖아... 내가 팠어 그래서^!^
2년 전
닝겐6
순정후회남? 이건 된다
2년 전
글쓴닝겐
완결도 안 썼는데 벌써 🔥 외전 발 닦고 대기하고 있는 나, 정상이냐고요ㅋㅋㅋㅋㅋ
2년 전
닝겐6
머?!! 기대한다
2년 전
글쓴닝겐
컄컄 이거 완결내고 방 파서 적자구요 히히
2년 전
닝겐1
사랑해요
2년 전
글쓴닝겐
나두❤️
2년 전
닝겐6
(내용 없음)
2년 전
글쓴닝겐
자, 분위기 깨기 싫긴 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시들시들. 진짜 온 힘을 다 쏟아서 적었다...^^

진짜 플롯 하나도 없이 즉흥으로 짜내느라 머리털 오조개 빠진 것 같아. 근데 너무 재밌어(?)
내일도 불시에 와서 적을 거 같아!!

호출 눌러 주시면 내일 와서 이어쓸 때 알려줄게요!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 몰랐던 지라!

댓글 너무 사랑해 닝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줘! 나중에 답해줄게!!

2년 전
닝겐1
너무 수고하셨어요ㅕ 센세ㅠㅠ..순정후회칵얌 짱이어라..방석깔고 데워놓을게요..!
2년 전
글쓴닝겐
어익후 따땃해라! 방석 좋네요 후후
2년 전
닝겐8
와 근데 본문 카게야마 움짤 진짜 잘생겼다
2년 전
글쓴닝겐
그쵸! 제가 생각해도 저 움짤 대박 잘생겨서 바로 가져옴^!^
2년 전
닝겐9
하악 기다립니다 선생님...!!
2년 전
글쓴닝겐
달려왔슴니다! 오늘 완결까지 가보자구요~!
2년 전
닝겐10
토뵤가 애절한 짝사랑 하는거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구 이런 엄청난 글이..! 그치만 기억을 잃어버려서,,, 내 마음이 너무 쓰라리다 (•̥̥̥⌓•̥̥̥) 기억.. 다시 돌아오게쬬.. ? 둘이 결국.. 행복해..지죠..?... 아닐 경우 오늘 하루 점심 단식합니다 ( ᵕ ᵕ̩̩ )(?) 농담이구 너무 재밌게 봤어용 브금을 틀 수 없는 상황인데도 보면서 내 멘탈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저렇게 이뤄지는 사랑이 더 여운 남기 때문에 난 괜ㅊ랂아 (*ૂ❛ᴗ❛*ૂ)
2년 전
글쓴닝겐
헐 이렇게 길게 적어주다니ㅠㅠ 이런 비루한 글에 이렇게 길게 적어준 닝, 너무 사랑해요❤️ 토뵤 애절한 짝사랑 너무 좋죠... 자급자족하려 팠는데 사랑 받아서 너무 좋습니다ㅎㅎ 일단 많이 구르고 또 구르고(?) 열심히 구르다가 해피로 갈 것 같슴니다! 아아닛, 닝 단식은 안 돼요! 씁, 제가 열심히 더 쓸 테니 맛난 거 먹어요😚🥰
2년 전
글쓴닝겐
아메리카노를 우리던 순간에도, 닝은 자유롭지 못했어. 마음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새어나올 것만 같았지. 입술을 꾹 깨물고 겨우 감정을 진정시켜야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사살 당했을 때의 이런 순간을...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거든. 철저히 도망쳤다고, 도망치는데 성공했다고만 생각했으니까.

힐끔, 그를 또다시 훔쳐 보았어. 3년 전, 자신이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때에 비해 훨씬 더 건강해진 얼굴이 보여. 맞지도 않는 가이딩을 욱여넣어 생기던 부작용도 이젠 보이지 않고. 열꽃도 더는 생기지 않아.

생기가 넘치고, 자신이 전담 가이드를 맡았던 그때보다 훨씬 나아 보여서 더욱 마음이 이상해졌어.

'...역시, 떠나주는 게 맞았던 거야.'

정신이 없어서 따뜻한 건지, 차가운 건지 제대로 묻지도 못한 것도 잊어버리고서. 닝은 멍만 때리다가 또다시 힐끔, 카게야마를 쳐다보았어.

아.....

그 순간, 타이밍이 좋은 건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게. 고개를 돌리던 카게야마와 눈이 마주쳤지. 공허 뿐이던 닝의 눈 안에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닮은 남자가 떠올랐어.

2년 전
글쓴닝겐
아메리카노를 담던 손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고, 푸른 눈동자의 남자에게 진득하게 시선을 맞추었어. 닝의 눈동자에 눈물이 그득하니 차올랐고, 어설프게 감정을 감추려 애쓰지도 못한 채로 닝은 그때, 3년 전 카게야마가 천천히 무너져 내렸던 것처럼 아리게 무너져 내렸어.

이것만 서빙하고 화장실로 뛰어가 울어야지. 그런 어쭙잖은 다짐을 하며, 카게야마에게 반쯤 정신을 넋 빼놓고 아메리카노 두 잔을 가져다 주었어.

"주... 문하신, 아메, 리카노. 두 잔, 나, 왔습니다."

울음 소리가 섞여 목이 자꾸만 메였고. 입꼬리가 덜덜 떨려서 말조차 쉬이 나오지 않았어.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말자. 그렇게 염불 외우듯, 말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

덜덜 떨리는 제 손이 건네는 아메리카노에 시선을 옮기는 카게야마를 아주 느리게 쳐다보았을 뿐이었어. 어서, 그가 나가주길 바라던 마음과 조금이라도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이 같이 솟구쳤고. 그래서

"...센티넬, 이신가 봐요."

쉬이 내뱉지도 않았던 센티넬이라는 이름을 입에 담아버렸지.

2년 전
글쓴닝겐
"...뭡니까? 아까부터."

카게야마 역시 감정이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어. 왜, 처음 보는 여자인데.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시큰거리며 아려오는지. 이해 못할 행각에 자꾸만 여자에게로 시선이 흘렀고,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 보이려 노력하는 것이 꼭...

마치, 저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굴어서.

"이쪽 지부 소속도 아닌 것 같은데..."

불쾌했지.
그런 카게야마의 남색 눈동자 안에서 일렁이는 낯선 감정이, 불쾌감이라는 것을 닝은 결코 모를 리가 없었고 말이야.

"당신, ...가이드예요?"

카게야마는 손끝이 스치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이는 것만 같았던 닝과의 만남을 머릿속에 굴려보며 말을 뱉었지. 가이드라면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며. 모든 감각이 예민하게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한 번도 누군가에게 받아본 적이 없는데.

그 순간이었어. 닝의 입에서 아, 하고 터져나온 단말마의 탄성이 카게야마에게로 굴러간 것은. 엉망이 된 얼굴도, 닝의 눈 아래로 주륵주륵 흐르기 시작한 어떠한 감정도.

움찔. 카게야마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가슴이 시려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 꼭 저도, 오래 전부터 이 사람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2년 전
글쓴닝겐
철렁-

그 말을 듣자마자 닝의 가슴은 무너질 것처럼 요동치기 시작했어. 손끝, 그거 한 번 닿은 것 가지고 바로 자신이 가이드라는 것을 눈치챈다는 게. 역시는 역시구나, 싶어져서. 카게야마의 기이할 정도로 예리한 감을 망각했구나. 닝은 그것을 불현듯 깨달았지.

이제껏 가이딩이 고팠을 센티넬도 아닐 텐데. 왜 이리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럴 땐 뭐라고... 해야하지?'

너무나 갑작스러운 만남.
준비되지 조차 않은 재회에 닝은 말을 삼켰어. 차마 쉽사리 꺼내지 못했거든.

"...아뇨."
토비오.

"가이드가, 왜 굳이 이런 곳에 박혀있겠어요."
보고 싶었어.

가이드는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국가 안을 수호하는 센티넬과 합을 이루어 움직이는 존재인걸. 그렇기에, 더욱이.

"...곧, 폐점 시각이라서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보고 싶었어, 정말로.

그래서 먼저, 인사를 건넸는지도 몰라. 잘가라는 안녕 대신, 만나서 반가웠다는. 카게야마는, 바닷빛 눈동자를 지닌 소년은 결코 모를 자신만 아는 인사를 건네며. 닝은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를 들어올려 웃어 보였어.

2년 전
글쓴닝겐
...왜 가이드가 이런 사람 하나 오지 않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건지는 여전히 이해되질 않았지만.

폐점 시각이라는데, 어쩔 수가 있나. 카게야마는 닝이 건넨 아메리카노를 들고 카페에서 나섰어. 새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기 시작한, 길거리 위로 검은 머리칼을 지닌 남자가 드리워졌고.

카게야마는 그저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음. 쓴 건 별로였지만, 선임이 사오라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었기에, 한 모금 훑어 마셨는데.

".....아."

왜인지 모르게. 한 번쯤, 마셔본 것처럼 애틋했어. 분명 처음 오는 곳이고, 처음 와 보는 시였는데. 꼭 마주한 적 있는 사람처럼 익숙하게 구는 것이 묘했지.

왜, 그렇게 날이 서게 반응한 건지도. 잘 모르겠어.

'카게야마. 너 정말... 아니다. 오이카와 그 녀석이 네 몸 상태 체크하게 오래.'
'...뭐를 말씀이십니까.'
'아니야. 됐어. 알아봤자 너나 ...걔한테도 좋을 거 없을 테니. 다녀와라.'

...이곳으로 향한다고 했을 때, 잠시 이와이즈미의 표정이 굳어 보였던 것 같은 것도.

"...신경 쓰이게."

2년 전
글쓴닝겐
낮이라 닝들이 없는 것 같으니 이만 적고 튀겠습니다^!^ 닝들 저녁에 다시 만나, 아니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시 올겡!
2년 전
글쓴닝겐
? 가려고 했는데 4명이네. 뭐야 없는줄...?
2년 전
글쓴닝겐
***

"와, 닝. 야, 너 이렇게 마셔도 괜찮겠냐? 너 내일 아침에 숙취로 고생해 인마."
"아 몰라몰라... 더 마셔. 나 오늘은 말리지 마. 먹고 죽어도 이 술집 귀신이야..."
"닝 씨, 오늘 대체 왜 이래...?"

닝은 빈속을 개워낼 때까지 후타쿠치와 모니와, 아오네를 붙들고 술만 퍼마셔댔어. 속이 쓰릴 때까지, 오장육부가 뒤틀릴 때까지 술만 마시다가 미친 사람처럼 갑자기 엉엉 울어댔지.

"야, 안 그래도 오늘 지부에 지원 온 센티넬 꼬장꼬장해서 속이 말이 아닌데. 너까지 왜 이러냐."
"......지원 왔다고?"
"어, 나이도 어려 보이더만. 센다이시 지부 쪽에서 지원 나왔다더라."

...센다이시?
닝은 그 말을 듣자마자 마시던 술잔을 엎지르듯 내려놓고 후타쿠치를 쳐다보았어. 코코아색 눈동자, 말갛게 빛나는 허연 피부 위로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랐고.

'-선배.'

...푸른 바다를 닮은 잔상이 어른거렸지.

2년 전
글쓴닝겐
"모, 모니와 씨... 진짜, 예요?"

이름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 지원 온 센티넬이 누구인지.

"...혹시, 그 지원 왔다는 센티넬이..."

바다를 닮았나요?
닝은 술을 마시던 중에 뜬금없이 바다를 꺼내며 모니와를 풀린 눈으로 바라보았어. 푸른 바다를 닮은, 눈동자. 잊을 수가 없는 그 눈빛을, 이들 역시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거든.

"바다는 모르겠고. 뭐, 눈동자는 바다처럼 생겼더만."

그래, 어떻게 모르겠어. 자신이 그토록 깊이 빠져들었던 그 눈동자를. 잊을 수 없이 깊고, 빠져나올 수 없이 짙었던. 여전한 애정이 깃들었던 그 눈동자를.

"...걔지?"
"...뭐를."
"네가 기억 지웠다던 애. 걔, 맞지?"

뜸을 들이던 후타쿠치가 술을 한 모금 더 들이키며 닝에게 물어왔어. 닝은 말 없이 고개를 주억이기만 했고, 후타쿠치는 한숨을 흘렸지. 매번 바다바다, 하더니. 너도 참 지독하다. 그리 말하며.

2년 전
글쓴닝겐
"....."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닝은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고 비척비척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 때마침, 하루가 멀다 하고 오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고. 닝의 머리 위에도 순백의 눈꽃이 피기 시작했지. 카게야마의 것과 똑 닮은 흰꽃이었어.

"....."

'잘 하는 짓이다. 이제와 이러는 이유가 또 그놈 때문이었어? 이럴 거면 차라리 지우지를 말던가.'

후타쿠치의 독설 역시, 차갑게 내리는 눈꽃과 함께 닝의 머리에 내려앉았고. 닝은 그 말에 힘 없이 수긍하며 집 앞까지 걸음을 옮기고 있었지.

'완전히 복구는 불가능한 거 알지? A급이 괜히 A급이 아니다. 아무리 가이딩을 때려박아도 그건 복구 불가능해.'

자신이 뭘 물을지 이미 알고 있던 사람처럼. 선수치듯 말한 후타쿠치의 마지막 대꾸 역시 떠올랐어. 잊어버리라는 말과 함께, 결코 단 한 순간도 그 애를 잊지 못한 자신을 동정하는 눈빛이 잊히지를 않았지.

2년 전
글쓴닝겐
뭐야 2 페이지 달성-! 이걸로 페이지 넘길 줄 상상도 몬했다... 결말 가려면 3 페이지는 채워야 할 것 같은데 큰일났네^^ 근데 댓글이 없어서 너무 외로움🥲 두 개만 더 올리고 갈래.... 외로웡
2년 전
닝겐4
헐 센세 가지마세요오옥!!! 호출 늦게 보고 헐레벌떡 달러왔다구요😭💕💕
2년 전
글쓴닝겐
헐 닝! 봐주고 있었구나ㅠㅠ 아무도 안 봐주는 줄 알고 외롭게 쓰고 있었엌ㅋㅋㅋㅋㅋ 너무 이른 호출이긴 했지...^^
2년 전
닝겐4
ㅋㅋㅋㅋㅋㅋ저녁에 오실 줄 알고 마음 다잡고 있었는데 이른 오후부터 찌통 한 통 들이키니 설레고 죠씁니다 헿❤️
2년 전
글쓴닝겐
지금 안 끝나면 저녁에 저녁 먹고 다시 이어가려구요^^ 오늘은 완결을 보겠다는 다짐... 열심히 닝을 굴리고, 카게야마 후회 열심히 보자구요!! 토뵤 후회물 너무 좋자나요^^
2년 전
닝겐4
음음 당근이죠..역시 배우신 분ㅠㅠㅠㅠ 센티넬au는 역시 구르고 후회하고 찌통 은은한 게 정석(?)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ㅠㅠ닝도 배웠어... 센티넬 너무 맛있어ㅠㅠ 토뵤 말고도 다른 얘들로도 연성하고 싶어(?)

완결내고 다음엔 누구하지. 그땐 소설체로 올까 연성체로 올까 생각 중이긴 한데.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헐 언제든 누구든 와주시기만 해주세요 센세..ㅇ<-< 나 좋아서 기절,,,

2년 전
글쓴닝겐
눈물이 줄줄 흘렀어. 얼굴 위로 내리는 것이, 눈꽃인지 눈물인지. 아니면...

'사랑해요.'

미안해.

'...사랑해요, 선배.'

그것도 미안해.

'...하, 하지 마요.'

선배가 나한테 이렇게 잔인할 수는 없는 거잖아. 선배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면-

난...

카게야마의 마지막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각이 일었고. 시큰하게 아려오는 가슴을 꾹 부여잡고 닝은 펑펑 내리는 사이에 파묻힌 채로 끅끅 눈물만 쏟아냈지. 이대로 차라리 눈 속에 파묻혀 죽었으면, 싶었던 건...

"....."

잠시, 머리 위의 눈꽃이 멎었을 때.

어두운 골목길, 노르스름한 가로등 불빛만이 전부인 이곳에... 우산이 하나 새로 떨어졌어. 아니, 닝의 머리 위로 하나 더 내렸다는 말이 더 맞을 거야.

".....아."

시선을 들자 보였던 것은 바다를 닮은,

"여기서 뭐해요."

그 애였어.

2년 전
닝겐4
ㅠㅠㅠㅠㅠㅠㅠ하 진짜 이 정도면 저 둘은 운명인데 매칭률이 중간에 장난질을 한 게 분명하다,,,
2년 전
글쓴닝겐
그이까요(?) 닝 암튼 S급 가이드임. 내가 봤음(?) 기억 잃은 토뵤로 찌통 서사 먹기. 근데 자기만 몰라... 자기 애절한 찐사... 기억 돌아오면 자기 스불재 어떡하려 그래 결혼으로 갚자
2년 전
닝겐4
옳소옳소 결혼으로 사죄하자 토뵤(?)
기억 잃고도 다시금 같은 사람한테 감기는 거 너무 맛도리....ㅠ

2년 전
글쓴닝겐
그래놓곤 밀어내고 입덕 부정기 겪다가 결국엔 못 밀어내고 다시 옭아매야죠ㅠㅠ
맛있어 해주니 그저 행복할 뿐... 닝들을 위해 더 열심히 써야겠다 생각 뿐...❤️

2년 전
닝겐4
크으 세상에 센세, 댓글에서 빛이나서 읽을 수가 없군요8ㅁ8❤️
이미 손 스칠 때부터 감겼는데 괜히 그거 부정하는 뚝딱 블벨,, 다시 한 번 절절한 첫사랑을 하렴🤦‍♀️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ㅠㅜㅠ닝 댓글에서 빛이 나요 빛이 나...😢
절절한 첫사랑을 해라, 블벨! 넌 닝에게 이미 감겼어... 완결 나면 신혼 외전도 열심히 쓰자구요 호호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센세,,,나 절대 기다려요,,,? 언젠가 올 센세의 외전을 기다리며 설레고 있을게요(˘̩̩̩ε˘̩ƪ)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후후 우리 오래 봐야죠(?) 본표 몇 개든 써서 올게요😇 본표 뭐 포인트 그까이꺼!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하...센세의 포인트를 채워 드릴 수 없지만 사랑을 드릴게요ㅠ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저도 닝에게 저의 사랑을 듬뿍듬뿍 퍼주겠어요! 받아랏 나의 사랑❤️❤️❤️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센세 사랑 호록!😘

2년 전
글쓴닝겐
검은색 제복 위를 덮은 남색의 레인 코트. 잘 닦여 광이 나는 검정의 워커 부츠를 신은 채로 자신을 무심히 내려다 보고 있는 바다를 닮은 눈동자.

감정 하나 실리지 않은 얼굴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토비오."

자기를 잊어버린 카게야마를 향해 닝은 자기도 모르게 이름을 내뱉었어. 아... 넌 나를 모를 텐데도, 왜 아는 것처럼 구는 건지. 닝의 머리 위에 드리워진 비닐 우산이 아슬아슬하게 닝의 울음으로 점칠 된 얼굴을 가리워주고 있었어.

"...당신."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지. 이런 몰골은 들키고 싶지 않았거든.

"전부터 진짜 이상하네.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아는 거예요?"

...뒷조사라도 한 건가.
그렇게 말하며 시린 눈빛으로 닝을 바라보는 카게야마는 여전히 우산을 거두지 않은 채였음. 자신인 걸 모를 텐데도, 여전히 그는 저에게 다정해서. 더욱이 닝은 힘이 풀려 들어오지도 않는 다리를 움직여 비틀비틀, 카게야마와 시선을 맞춘 채로 일어서려 애썼음.

"...또 보, 네요."

모르는 척 하려는 건지. 그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모든 것이 써서. 닝은 눈물을 잔뜩 매단 눈동자로 카게야마를 바라보며 인사를 건넸음. 마치, 이 재회가 처음인 것인 것처럼.

너를 만난 건
"...다시 봐서."

행운이었어.
"좋네요."

순간순간 치미는 감정을 다시 놓지 못하고, 그 애를 향해 또다시 인사를 건넸어. 제 손을 떠난 작은 행운은 결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텐데도.

2년 전
닝겐4
🤦‍♀️🤦‍♀️🤦‍♀️ 자기가 기억 지워서 없었던 인연이라 생각하고 땅 파는 닝도 우비 입었지만 우산은 오롯이 닝에게 기울여주는 무자각 입덕 블벨도 아주 그냥 맛있어서 헤드뱅잉...
2년 전
글쓴닝겐
ㅠㅜㅠ자기 비 맞는 거보다 닝이 더 신경 쓰이는 우리 블벨...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 우리 애 기억 잃었기도 하거니와 장본인인 닝이랑 맞닥뜨려서 유난히 더 까칠한... 쓰면서 내가 다 맴이 아프죠, 랜선으로 까인 것 같고...🥺
2년 전
닝겐4
심지어 우비까지 벗어줬어...? 이게 바로 사랑이지 아니면 뭐란 말인가요ㅠㅠㅠ 진짜 블벨이랑 첫사랑의 서툶, 애절함 너무 찰떡콩떡이에요 센세...🥲
2년 전
글쓴닝겐
첫사랑 서툴고 감정에도 서툴고, 헌신 순정남 모먼트를 이런 식으로 대입하면 어떨까 싶어서 넣었더니...

으아가악! 너무 많이 넣었다...

카게야마썰 찌는 거 왜이렇게 재밌죸ㅋ큐ㅠㅠㅠㅠ

2년 전
닝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센세 너무 ㄱㅇㅇ요...ㅋㅋㅋ큐ㅠㅠ 근데 정말 제게 칵얌 캐해의 새 지평을 열어주셨슴다,, 헌신순정남 토뵤? 우마이ㅠ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ㅋㅋㅋ큐ㅠㅠㅠ 닝도 ㄱㅇㅇ...❤️ 이런 캐해의 칵얌 먹고 싶었어요... 헌신순정남 토뵤, 감정에도 서툴지만 한 번 직진 걸리면 직진헌다..!

2년 전
글쓴닝겐
"...하아. 머리 아프게 만드네, 진짜."

카게야마는 아까랑 다를 바 없이 자신을 묘한 눈으로 쳐다보는 닝을 향해 한숨을 뱉어냈어. 그 한숨이 닝의 가슴을 쿡쿡 찔러왔지만, 닝은 술 기운 탓인지 눈물 보다는 웃음이 먼저 흘러나왔어. 그냥, 다시 봐서 그저 좋았는걸.

우산 아래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다 젖은 듯한 닝을 보던 카게야마는 혀를 툭 차며 제가 입고 있던 레인 코트를 닝에게 걸쳐줬어. 남색의 빛이 닝의 어깨 위로 내려앉고, 잠시잠깐 카게야마의 온기가 닝에게 스며들었지.

'...선배. 따뜻해요.'
'B-급 정도의 가이딩이라... 별로 효력도 없을 거야. 일단 이걸로 응급 처치만 해주고-'
'아뇨. 가이딩 말고요. 선배 품이, 따뜻하다고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선배를 내어 주세요.'

그래, 마치... 처음, 자신이 카게야마에게 가이딩을 해주었을 때처럼, 그때처럼. 조심스러우면서도, 어딘가 꽉 막힌.

2년 전
닝겐4
조금만, 더 ...선배를 내어 주세요....드르륵-탁...조금만, 더 ...선배를 내어 주세요....드르륵-탁...조금만, 더 ...선배를 내어 주세요....드르륵-탁...조금만, 더 ...선배를 내어 주세요....드르륵-탁...
2년 전
닝겐4
애절함 미쳐따...닝4 여기서 잠들다...ㅇ<-<
2년 전
글쓴닝겐
...홧김이었는데.

"....."

어쩌다가, 이 여자의 집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 카게야마는 이 모든 상황에 기가 다 찼어. 국가안보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센티넬이라기에, 이 장대비에 우산 하나 달랑 쥐어주고 가기엔 후에 찾아올 선임의 매정하다는 눈초리를 받을 것 같아서.

카게야마는 비를 맞아 어딘가 핏기가 없이, 허옇게 질린 닝의 얼굴을 바라보았어.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건 또 처음이라 기분이 이상해서.

제 손을 슬쩍 앞으로 내밀어, 동그란 닝의 이마를 살짝 쓰다듬으려 한 그때-

"...토, 비오. 미안해... 미안, 해..."

자신을 이름을 부르며 연신 미안하다 말하는 그 모습에 카게야마는 온몸에 또다시 전율이 이는 느낌이었지. 뭐야, 왜...

'자꾸 나를 아는 것처럼 구는 건데요?'

"...가지 마. 가지 마..."

또다시 불쾌해졌어.

"...당신 뭔데요. 뭔데 자꾸..."

몸을 일으키려 하자마자 가지 말라며 붙잡는 닝에 카게야마는 미간을 팍 찌푸리며 닝을 노려보았지.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저를 붙드는 닝을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카게야마는 한숨을 작게 내쉬고 닝을 누인 침대 옆에 가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았지.

...어쩐지, 익숙했어. 미묘한 기시감이라 해야 할까.

2년 전
닝겐4
예전에는 임무 다녀와서 칵얌이 누워있고 가이드인 닝이 하염없이 옆에서 기다리는 모습이었을텐데... 상황 반전 연출 정말 최고예요;ㅁ;
2년 전
글쓴닝겐
헐... 닝 이걸 어떻게 알아준 거예요... 그거 노리고 쓴 거 맞는데. 상황 반전으로 쓴 거 바로 알아주니까 정말 벅차고 다해요ㅠㅠ 닝 사랑해액...❤️
2년 전
닝겐4
하 갓글에 갓연출...알아챌 수밖에 없죠8ㅅ8❤️
2년 전
글쓴닝겐
갓글이라뇨 갓연출이라뇨.. 전 그저 비루함과 남루함밖에 모르는 비천한 글쟁이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봐주기만 해도 그저 기뻐요❤️
2년 전
닝겐4
? 센세의 그 발언으로 익만 대사전에서 갓글과 갓연성은 비루와 남루로 대체되었습니다^^ 참고로 비천과 천재만재 또한 뜻이 서로 바뀌게 되겠군요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 아냐아냐 이건 정말 비루하다구요..! 처음에는 정말 소재만 던지고 튈 생각이었는데.. 완결까지 가버리게 생겼어!!

이거 완결 내면 제목부터 바꿉니다... 내가 내 글 찾으려고 해도 못 찾을 거 같아욬ㅋㅋㅋㅋ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ㅋ하긴 호출 보고 내가 뭘 호출예약을 걸었더라..? 싶긴 했어요ㅋㅋㅋㅋ 왔더니 센세의 센티넬 칵얌 갓글이 있어서 행복했지만요ㅎㅎㅎ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아닠ㅋㅋㅋㅋㅋ 이 제목을 보고 누가 연성글이라고 생각하겠어욬ㅋㅋㅋ 저도 몰랐어요(?) 오 연성글 이거 뭐징ㅎ 하고 들어오니까 내 거더라고...ㅎ
ㅋㅋㅋㅋ칵얌 갓글이라 불러주다니, 그럼 이번에는 사양 않고 받... (차단된 메시지입니다) ㅋㅋㅋㅋㅋㅋ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센세 어디가세욬ㅋㅋㅋㅋㅋ 차단해제차단해제!!

2년 전
글쓴닝겐
비를 쫄딱 맞은 것에 대한 대가였을까.
닝은 열병을 앓듯이 다음 날, 알바는커녕 몸 하나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온몸에 열꽃이 드문드문 피어났어. 하아, 더운 숨이 밖으로 자연히 뱉어졌고.

"...으흐으, 아흐..."

입 밖으로 내뱉어지는 것이라고는 울음 섞인 신음 뿐이었어. 숨이 잘 쉬어지지도 않았거니와 눈을 뜰 때마다 시야에 바닷빛 눈동자가 어른거려서.

"...토, 비오."

눈을 잘 감을 수 조차 없었어. 눈을 감으면, 네가 사라져 버릴까.

"눈을 감아도... 네가 보여."

차마 닝은, 꿈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제 곁에 머무는 카게야마를 포기할 수가 없었거든. 보고 싶었어, 정말로. 그렇게 말하며, 식은땀이 흐르는 몸을 버겁게 일으켜 검은 머리칼의 남자를 품 안에 욱여넣듯 버겁게 끌어안았어.

"보고 싶었어..."

남자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았거든. 마치 이게 꿈이 아닌 것처럼 뛰어대는 심장 소리가, 두근거리며 뛰어대는 소리가... 벅차게 들려와서.

"...가지 마."
'...가지 마요.'

"일어났을 때, 옆에 있어 줘야 해."
'일어났을 때, 옆에 있어 줘요.'

어쩐지, 3년 전 마지막으로 카게야마를 보았을 때 들었던 말을 제 입으로 내뱉게 되는 게 꼭 그때의 그 애의 처지를 알 것만 같아서.

제 품에서 목석 같이 가만히만 있는 카게야마를 꼭 안은 채 닝은 조용히 눈을 감았어. 카게야마 특유의 체향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어.

2년 전
글쓴닝겐
그런 닝을 바라보는 카게야마 역시, 마음이 좋지만은 못했어.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버겁게 저를 끌어안은 채로 가지 말라 연신 사정해대는 닝이 불쾌함에도 밀어낼 수가 없어서.

[야, 카게야마! 너 지금 어디야? 너 무단 결근 긋길 수도 있어-!! 츠키시마가 따로 보고 올리기 전에 어서 와!]

몇 번의 라인과, 깜빡이며 저를 호출해대는 지부. 삿포로시 중앙 지부도 아닌데, 꽤 깐깐하게 구네.

쯧, 혀를 한 번 차고 카게야마는 자신을 안고 스르륵 잠든 닝을 슬쩍 품에서 떼어놓으며 눈물로 얼룩진 닝의 붉은 눈시울을 살살 쓸어주었어.

난, 당신이 이럴 때마다...

그런 말을 작게 내뱉다가, 끝내 쉬이 말을 잇지 못한 채 닝의 집을 나서려고 말을 뗀 카게야마는

'...일어났을 때, 옆에 있어 줘야 해.'

닝이 했던 말을 곱씹다가 등을 돌려 집을 나섰어. 아무리 신경이 쓰여도 미쳤지. 무단 결근이라니. 츠키시마가 알면, '제왕님. 또 한 건 했네?'하며 비아냥거렸을 것이 분명한.

2년 전
닝겐4
ㅠㅠㅠㅠㅠㅠㅠ역시 꿈 아니었군요...이 바버들 그냥 솔직해져ㅠㅠㅠㅠ
2년 전
닝겐11
그니까 솔직해져라 이 바부드라!!
2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왜 솔직하지를 몬 해... 아 물론 내가 쓰긴 했는데(?) 그냥 고백을 갈겨!!!!!
2년 전
글쓴닝겐
"...아."

몇 시간이나 잔 거지. 몇 시간이나 여기에서, 죽치고 누워만 있던 거지... 닝은 새까만 밤이 된 창문을 바라보다가, 온몸에 힘조차 쉬이 들어오지 않아 부들거리는 손으로 몸을 일으켰어.

이에 반사적으로 옆을 돌아보니,

"...아."

또다시 단말마의 탄성이 떨구어졌고. 당연스럽게도, 닝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때, 카게야마더러

'네 탓이야.'
'너와 있을 때마다 내 자존감은 바닥을 쳐.'

그리 말했던 것에 대한 업을 청산하듯이. 처음부터 누구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도... 온기라곤 없이, 닝의 집에는 닝 외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지. 그 사실이 못내 가슴이 아파서.

아니야, 차라리 잘 됐어...
처음부터, 기억을 지웠던 건... 나였는걸.

닝은 붉은 눈시울을 벅벅 소맷자락으로 닦으며, 부들부들 떨리는 온몸을 스스로 꽉 끌어안으며 꿈 속에서라도 작게 맛 보았던 카게야마의 온기를 더듬으려 애썼어.

"토비오..."
'선배.'

"내가 지긋지긋하겠지만..."
'...제가 지긋지긋해요....?'

"난 결코 쉬이, 널 놓을 수가 없어."
'...사랑해요.'

2년 전
글쓴닝겐
고구마 길어서 미안하다. 근데 고구마 끝나려면... 완결 가야해^^ 지금 바로 완결 보기에는 쪼매 거시기하니까네 에피소드 하나만 더 넣자.
2년 전
닝겐4
하앙...🤦‍♀️🤦‍♀️🤦‍♀️ 하염없이 이마만 팍팍 내리칠 뿐..
2년 전
닝겐4
고구마가 있어야 완결에서 해피함이 더 부각되는 법이죠!! 센세 하고 싶으신 거 다 하세요!!^0^
2년 전
글쓴닝겐
히히 닝 고마워요! 그럼 에피소드 좀 더 추가합시다~! 이왕 길어진 거, 열심히 짜보자구요!
2년 전
글쓴닝겐
.
.
.

"...수치가 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합니까?"
"응, 확실히. 오이카와 씨에게 받은 차트 수치에 비해서... 가이딩 수치가 확연히 요동치는데? 여기 봐봐."

카게야마는 제게 내밀어진, 아니 갈색의 머리칼을 지닌 여성이 내민 차트를 받아들었어. 건강 검진에 따른 결과는 모두 정상.

동체 시력도, 순발력도, 능력을 써서 괴수-모형이지만-에 대항하는 간이 테스트 결과도 무척 좋았는데. 하나, 이상한 건...

'가이딩 수치가 너무 널뛰는데.'

"...가이드가 갑자기 바뀌면, 그럴 수 있는 겁니까?"
"가이드가 바뀐다라... 그럴 수야 있긴 해. 접촉을 갑자기 끊었다가 접촉하면, 그럴 수도 있지."

카게야마는 차트 위에 적힌, '재검사 요함' 글자를 보며 누군가,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죄다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사람을 떠올렸어.

왜, 그 사람이 떠올랐는지는 이것조차 잘 모르겠지만.

2년 전
글쓴닝겐
'접촉을 갑자기 끊었다가... 다시 만난다?'

그럼, 언제 접촉한 적이 있었다는 건데...
카게야마의 눈동자가 밑으로 굴러갔다가 다시 위로 떠올랐어. 허공을 부유하는 눈동자가 잠시 질척한 애환을 머금었다가 다시 밖으로, 후우... 내뱉어졌지.

"카게야마, 너 뭐... 문제라도 있냐? 왜 한숨을 푹푹 내쉬어."
"보게, 얼굴 치우고 네 일이나 해."
"말을 해도 꼭-"

주황빛의 태양결의 머리를 지닌 남자의 질문에 쯧, 혀를 찬 카게야마는 다시 머릿속에 그러한 질문을 상기시켰지.

'...가이딩 수치가 널뛴다는 건 별로 좋은 반응이 아니야. 말 그대로 네 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네 내면이 요동친다는 뜻이기도 해.'

...거부 반응이지, 한마디로.

'거부를 한다고? 그 여자의 가이딩을? 아니, ...본인 스스로 가이드가 아니라 부정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의미가 있나?'

...불쾌해. 역시.

2년 전
글쓴닝겐
***

선배들이 피울 때는 몰랐는데. 이걸 피우게 될지도 몰랐고, 카게야마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다가 제 레인 코트 안에 넣어두었던 담배 한 갑을 꺼내, 기다란 한 개비를 입가에 물었어.

"...어라."

입가에 문 담배 개비를 까딱이다가, 불을 붙이려고 한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어. 이곳 지부의 센티넬이자, 자신과 같은 미야기 출신 센티넬이라던...

"안녕하세요, 선배."
"...별로 안녕하는 얼굴은 아닌데?"

후타쿠치, 켄지였던가. 이름이?

2년 전
글쓴닝겐
담배 피는 칵얌 보고 싶어서 담배 물렸다. 사심이다^^
2년 전
닝겐11
하앙
2년 전
닝겐11
센세 배운변태구나?
2년 전
글쓴닝겐
히히 배운 변태긴 해요^^ 우리 애, 쑥맥도 좋지만 담배도 좀 물어봐야징
2년 전
닝겐11
하앙하앙 센세 최고 ㅜㅜ
2년 전
글쓴닝겐
하앙 닝도 최고❤️ 이와중에 칵얌 좀 센 거 폈으면 좋겠어요... 아블이라던가?
2년 전
닝겐11
글쓴이에게
와우 멋있어 ㅜㅜ 우리애기....

2년 전
글쓴닝겐
11에게
애기 미안해... 사회의 쓴맛을 20대 초반부터... 뼈저리게 느끼게 하다니ㅠㅠ 라이터도 시중에 파는 편의점 형광 라이터 안 돼... 광공이 쓸법한 뽀티나는 거 써야해요.

2년 전
닝겐11
글쓴이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광라이터? 사형.

2년 전
닝겐4
좋은 사심이군요 센세...하앙ㅠ
2년 전
글쓴닝겐
저 얼굴에 담배 한 번 안 물리기에는 내 사심이 쿵덕쿵덕 커다랗게 존재하고 있다고요...
2년 전
닝겐4
아 인정이요 칵얌 얼굴 유죄 센세 무죄👩‍⚖️👩‍⚖️👩‍⚖️
2년 전
글쓴닝겐
ㅋㅋㅋㅋㅋ칵얌 얼굴 유죄야 진짜... 어서 닝만 바라보고 살자... 여담으로 후타쿠치 심정이 닝들 심정 같아서 넣어봤어요. 언제 기억 찾냐; 하면서 고구마 먹고 있을 거 같아섴ㅋㅋㅋㅋ
2년 전
닝겐4
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이다 챙겨주시는 센세와 니로ㅋㅋㅋ
2년 전
글쓴닝겐
"불이라도 드릴까요, 그럼."

능숙하게 담배 끄트머리에 불을 붙이고, 은빛 지포 라이터를 후타쿠치에게 건넨 카게야마가 입에 문 담배를 한 손으로 쥐고 허공을 향해 후우- 숨을 내뱉었어. 담배 특유의 쓴맛과 함께 미간을 설핏 작게 찌푸렸어. ...시리네, 이거.

"저랑 마주친 거, 별로이신가 봐요."
"뭘 말을 해도."
"인상, 찌푸리시길래."

저를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린 후타쿠치를 향해 카게야마는 그저 대답할 뿐이었어. 이 바닥을 몇 년씩이나 굴러먹다 보면, 딱 보이니까. 자신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하필 마주쳐도 너랑 마주칠 줄은 몰랐지."
"왜요. 마주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있다마다. 보는 내 속이 다 터져서 어디서 사이다라도 사 마시고 싶은 이유가 있지."

마치, 이 사람도 저를 예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구는 것이... 꼭 그 여자, 닝이 떠올랐고 말이야.

2년 전
글쓴닝겐
왜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왜.

"그러니까 왜요."
"...열 받으니까."
"이유 정도는 말해주셔야 이해가 가능한데요."
"이해하라고 한 말 아니다~. 그냥 모르면 모르고 있는 채로, 지나가."

담배의 끝을 문 채로 쓴 담배 향을 들이킨 후타쿠치가 차갑게 대꾸하며 카게야마를 쳐다보았어.

'...이해 정도는 해야하는 게 맞는데, 기억도 없는 놈 데리고 뭘 하고 있는 건지.'

따지고 보면, 얘는 피해자인데. 닝이 도망친 거잖아. 근데... 왜, 내가 다 울컥하는 거지. 얘는 닝이 그렇게 힘들게 눈물을 쏟아도 하나 아는 것 없이 잘만 지내고 있을 텐데. 지 닮은 가이드 끼고.

"불쾌합니까?"
"어."
"주어, 말하지도 않았는데요."
"뻔하지. 네가 뭘 말하든, 너에 관련된 거일 거 아냐. ...이런 놈 뭐 좋다고 끼고 도는지 모르겠네, 진짜."

2년 전
닝겐11
어? 설마 니로😳
2년 전
닝겐4
어라라..?😏
2년 전
글쓴닝겐
하지만 열 받는 것도, 후타쿠치 뿐만이 아니었어. 카게야마 역시 하나 제대로 설명해주는 것 없이 제 탓만 죽어라 해대는 후타쿠치가 불쾌했지.

"설명해주세요."
"뭘."
"아까는 주어 없이도 잘만 알아 들으시더니. 이번엔 주어, 필요하신가 봐요?"
"...너 지금 뭐라고 했냐."
"틀린 말 없는 것 같은데요."

한 대 칠 것처럼 차가운 분위기만 웃돌고, 닝에 대한 일로 얼굴을 죄 붉히고 있던 후타쿠치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신경질적으로 비벼끄며 도발하듯이 말을 이었지.

"왜, 그렇게나 궁금해?"

감당이나 할 수 있겠냐, 묻듯이.

"난 알려줄 수야 있는데. 듣는 네 사정까지 고려하기엔 내 배가 다 아파서."

비스듬히 웃으며 카게야마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어 번 툭툭 치며 말하는 것이었어.

"...알려줘? 궁금해, 그렇게나?"

2년 전
글쓴닝겐
* 참고로, 니로는 닝이 그렇게 떠난 후. 삿포로시에 막 터를 잡기 시작했을 때, 만났다.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셈. 또, 닝들이 생각하는 그런 감정... 맞을지도^^
2년 전
글쓴닝겐
.
.
.

들으면 감당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게 카게야마의 뇌리에 문뜩 든 생각이었어. 원래였다면, 발을 뺐어야 맞는데. 이쯤 되어서 발을 빼고 달아났어야 함이 맞는데. 카게야마는 그 자리에 굳은 채로 입술만 달싹이고 있었지.

"고작, 그정도밖에 안 되는 감정이라면-"
"아뇨. 판단은 제가 합니다."

후타쿠치가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선수를 친 카게야마가 남색의 눈동자를 시리게 빛내며 물어왔어.

"알려주세요."

그게 뭐든, 감당은 제가 할 테니.

2년 전
닝겐4
ㅇㅁㅇㅁ 세상에 니로 너어😏
2년 전
닝겐4
진짜 블벨 무자각인데도 직진이라니...ㅠ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ㅠㅜㅠ이런 블벨... 내가 널 어떻게 놓아... 못 놓아...
2년 전
글쓴닝겐
***

"...하아."

닝은 조막만한 방에 딸린 발코니에 나와 까맣게 죽어버린 밤을 바라보고 있었어. 별이 총총 떠서, 꼭 살아있는 생명체로 이루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지. 마치, 바다를 닮은 그 애의 색을 닮은 하늘이었어.

같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하며. 열병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던 차에, 따스하게 데워온 코코아를 한 번 홀짝이면서 다시 앞을 바라보았어.

아... 저게 무슨 별자리더라. 궁수자리였던가? 아닌가. 잘 보이지도 않네.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던 닝은 꿈에서라도 만난, 카게야마의 잔상을 그리다 고개를 숙여 밑을 바라보았어.

"....."

이상한 일이지. 이런 새까만 밤에, 이런 까맣기만 한 밤 아래에 네가 있을 리가 없는데. 그때,

"...선배."

익숙하다 못해, 머리가 새하얗게 닳아버릴 정도로 끔찍하게 그리웠던 단어가 귓가를 스쳤어. 그래, 여전히 카게야마 토비오. 바다를 닮은 눈동자를 지닌 남자가 닝의 발코니 바로 아래, 서 있었어. 홀로.

2년 전
닝겐4
헉 뭐야 다 듣고 온 건가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ㅎㅎ...
2년 전
닝겐4
ㅎㅎㅎ...아닌가 보군요....?
2년 전
글쓴닝겐
으음... 듣긴 들었는데.......ㅠㅠㅠㅠㅠ
2년 전
닝겐4
...센세 니로네 집이 어디라고요? 아니 얘기만 할 거에요 얘기만...
2년 전
글쓴닝겐
* 브금을 틀어주면 더 찢어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근데... 완결 가려면 한참 남았어요... 그렇다면?
2년 전
글쓴닝겐
아니야, 설마. 그럴 리가...
닝은 동공을 흔들며, 카게야마를 빤히 바라보았어. 따스한 코코아의 김이 모락모락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닝은 당혹스러운 마음을 다 잡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카게야마를 불렀지.

"...토, 비오..."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었어.

"...왜. 어떻게..."

그리웠다고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왜, 그렇게까지 했어요? 내가 그렇게 지긋지긋했어요...?"

이를 악 문 채로, 주먹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꾹 쥐고 있던 그 애가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떻게, 어떻게 내가...

"선배 말이 맞았어요."
선배는 정말 단 한 순간도,
"...날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게."

난 이제야 깨달았어요. 멍'청한 내가, 돌고 돌아 이제야. ...이제야.

2년 전
닝겐11
하앙 센세를 더 볼수있다는 말씀?
2년 전
글쓴닝겐
우리 오래오래 보자구요!! 생각보다 에피 너무 추가돼서 완결 3 페이지 가능할까 간당간당혀
2년 전
닝겐11
하앙 쭈압쭈압 센세를 오래본다...? 오히려 좋아! 센세 사랑해요 이런 갓작을....
2년 전
글쓴닝겐
갓작이라뇨...! 이거 진짜 소재만 던지고 가려고 했는데ㅋㅋ큐ㅠㅠ 그러니 제목도 요모양... ㅋ큐ㅠㅠ
2년 전
닝겐11
제목이 뭐가 중요합니까? 내용이 중요하쥬! 센세 천재만재 항상 행복해야해...😘
2년 전
글쓴닝겐
11에게
제목 그래서 좀 이따가 바꾸려고요...ㅋㅋㅋㅋ 내가 못 찾아.. 닝도 항상 행복하고 천재만재예요 진짜..❤️

2년 전
닝겐11
글쓴이에게
네에😄 하나하나 댓글 달아주시는 정성이 너무 좋아요ㅜㅜ 센세 사랑해😘

2년 전
글쓴닝겐
11에게
닝들 댓글 하나하나 다 소중해서 어떻게 안 달 수가 있겠어요ㅠㅠ 저도 닝 사랑해요❤️❤️

2년 전
닝겐11
헐 오해 후회 애절물 가나요...? 닝 왜그랬어 ㅜㅜ
2년 전
글쓴닝겐
ㅠㅜㅠ닝의 스불재... 오해 후회 애절물 가게 생겼어요... 입덕부정기 겪다가 이젠 오해하고 미워하고 시기하고 시셈하고(?) 애증하고... 다 하게 생김...ㅠㅠㅠㅠㅠ
2년 전
닝겐11
후쪽이.... 증멜.... 말 똑바로 안하냐구 ㅜㅜ
2년 전
글쓴닝겐
자기 입장에선 닝이 맘고생한 만큼 되돌려주고 싶었다는... 또, 닝에게 분노한 것도 있어요. 이런 놈(?) 뭐 좋다고 싸매고 들쳐매고 있냐고.. 니로도 어찌 보면 순정남...
2년 전
닝겐11
ㅎ... 닝 잘생긴 순정남들 사이에 낀겨? 부럽다
2년 전
글쓴닝겐
11에게
근데 넘치는 남자복 덕분에 팔자가 굽어버린 케이스...ㅋㅋㅋㅋ큐ㅠㅠㅠㅠ

2년 전
닝겐11
글쓴이에게
ㅠㅠ

2년 전
닝겐4
ㅠㅠㅠㅠ무슨 일이야... 너 닝이 맘고생한 거 못 듣고 기억 지우고 도망왔다는 것만 듣고 왔니...?ㅠㅠㅠㅠ
2년 전
닝겐4
하지만 오해하고 미워하는 거? 맛도리...
2년 전
글쓴닝겐
어우 닝... 정답이네요. 비스무리했어... 오해하고 미워하는 혐관까지 와버렸다...🤦‍♀️
2년 전
닝겐4
^^...니로야 문 좀 열어봐. 나 이상한 사람 아니고 치킨 배달 왔어. 일단 문 좀 열어볼까??
2년 전
닝겐11
wow... 닝 똑똑이다
2년 전
닝겐4
와우...니로니로 이렇게 악편을 하는게 어딨어ㅠㅠㅠㅠ 칵얌 입장에서는 팩트만 들으면 배신감 들만 하니까..🥲
2년 전
닝겐11
그니까... 방송사 저리가라인데? 굴러라 니로
2년 전
닝겐4
ㅇㄱㅁㄷ...우린 이미 블벨 루트로 대동단결했다 니로...
2년 전
글쓴닝겐
'그거 알아? 네 대'가리에 손 쓴 사람 있다는 거.'
'...네?'
'요 머리통 하나 건드는 데, A급 정신계 센티넬까지 대동해서 네 기억 자체를 뒤흔들어놨지. 고문 할 때나 쓰는, 군용 능력인 그걸...'

너한테 썼다면? 그건 무슨 뜻일까.

***

"내가 어지간히 지긋지긋했다면,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난, 지금도 제대로 된 기억이 안 나니까."

카게야마는 벌겋게 물든 눈시울로 닝에게 말했어. 추운 겨울 바람이 카게야마의 검정색 머리칼을 살짝 헝클고 지나쳤고, 그 바람은 닝이 쥔 코코아의 김에까지 와 닿았지.

"...왜 그런 거예요?"
"토비오..."

닝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어. 기억을 지우고 도망친 것도, 카게야마를 모른 척 한 것도 모두 자신이었던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거든. 그런데 거기에 뭐라고 얹어, 어떻게 말을 더...

"불쾌해요. 무척. 나한테 뭘 더 숨길 생각이었어요, 선배? 선배라면서요."
"...누구한테, 대체 누가-"
"...하, 그게 중요해요? 누구한테 들었냐는 게?"

당신을 만나면 이 지긋지긋한 감정이, 더러워진 것 같은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니네. 오히려,

"더 비참해졌어요, 선배. ...알아요?"

2년 전
글쓴닝겐
"...그건."

기억을 지운 것도, 삿포로시까지 걸음한 것도 전부... 나인데. 내가 맞는데. 그걸 아는데, 왜...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는지.

"지금도, 내가 미친 것 같긴 해요. 그냥 그렇다고 넘기면 되지.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더 들을 말도 없어 보이니까, 이만 갈게요."

아-

닝은 들고 있던 코코아 잔이 다 흔들릴 정도로 온몸을 덜덜 떨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어. 안 돼, 가지 마. 가지 마, 토비오-

"제발..."

발코니에서 주저 앉듯이, 스트레스가 점점 맥스로 치달아 밭은 숨만 새액새액 내뱉는 닝의 시야가 점점 점멸된 것도 그때였어.

선배-!!

...그 사이로 들려온, 나직한, 그러나 조급함이 묻어있던 말을 끝으로. 닝은 손에 들고 있던 코코아 잔 마저 떨군 채로, 빙글 도는 시야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눈을 감았어.

차라리, 이게 꿈인 걸로 하자. 그런 걸로 하자, 토비오.

2년 전
닝겐4
헉ㅠㅠㅠㅠㅠ
2년 전
닝겐4
닝 정신차려ㅠㅠㅠ 칵얌 가서 닝 구해주자ㅜ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여기서 칵얌 진짜 뒤돌았으면 그걸로 에피 또 서너 개는 우려먹어야 해서.. 닝 미안🥲
2년 전
글쓴닝겐
깜빡.
깜빡.

카게야마는 눈을 두어 번 깜빡였어. 바닷빛 눈동자가 사르륵, 눈꺼풀 안으로 두어 번 말려들어갔고. 그 사이로, 발코니 밑으로 주르륵 쓰러지는 누군가가 보였어.

아. 아니, 아니야. 아니, 왜. 아니, 당신이, 아니 선배가-

눈을 떠보니 어느새, 발코니 위였어. 단번에 발코니 위로 뛰어올라, 질척한 코코아를 워커 부츠로 잘근잘근 밟으며 까무룩 정신을 잃은 닝을 향해 다가갔어.

"아... 서, 선배."
"....."
"아, 이, 이러지 마요."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데. 아니, 기억이 아예 나지 않는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었을 거야. 그런데도 왜...

몸이 먼저 움직여, 차가운 한기만 웃도는 발코니에 쓰러진 닝의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아 품안 가득 옭아매며 말했어.

선배, 나예요. 나... 나 아직 안 갔어요. 선배, 선배. 선배...

분명, 안고 있는 사람은 닝이 맞는데. 몸이 너무나 차가웠어. 아니, 왜. 왜, 따뜻해지지가 않지? 왜...

자신은 가이드도 아니고, 닝은 센티넬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더욱이.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어. 그저 안고 안아서, 체온을 전달해주는 것뿐.

'B-급 가이딩에 불과해서. 딱히 도움되지도 않을 테지만...'

그때, 카게야마의 머리를 비집고 들어오는 소리가... 익숙하고도 낯선 것이라. 카게야마는 이를 악 물고, 닝의 입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었어. 그때, 아니.

이런 힘이라고는 없는 목소리의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내게 가이딩을 했을까. 그런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힘 없이 뒤로 떨어지는 닝의 뒤통수를 한손으로 끌어안고 다시 짙게 입을 맞추었어.

2년 전
글쓴닝겐
뜨거운 숨이 뒤섞이고, 닝의 입가에 흘러들어온 건 처음에는 질척한 타액이었고. 그 다음에는 조금은 짠 듯한, 차가운 한기를 머금은 따스한 물방울이었어.

분명히 카게야마는 가이드도, 가이딩을 할 수 있는 자격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닝의 입가에 흘러들어온 것은 가이딩 만큼의 짙은 온기를 머금은 채라.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는 카게야마였지만 쉬이 닝을 놓지 못한 채, 연신 선배라는 말만 중얼거려댔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더욱이 다른 말은 뱉을 수가 없었어.

"...선배, 선배."
"....."
"선배..."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게 뭐든, 잘못했으니까."

나 버리지 마요. 나 버리지 마...
입술을 떼어내며, 닝을 더욱 꼭 안아오던 순간에도 마찬가지였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만 일어나라는.

2년 전
닝겐4
ㅜㅠㅠㅠㅠㅠ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분명 닝을 굴리려고 했는데... 본격 왜 칵얌이 더 구르고 있지...? 기억 돌아오면 더 심하게 구를 텐데... 어쩌다가...!
2년 전
닝겐4
순정헌신남 칵얌에겐 상대방이 아픈데도 아무것도 못해주는 무력감이 제일 고통 아닐까요..🥲 센세의 플롯 그저 맛도리,,,❤️
2년 전
글쓴닝겐
일부러 그거 넣었죠...😢 닝은 매번 B-급이라 뒤로 밀려나 아무것도 못해주고 무력하게 비참함만 느끼고 있어야 했으니깐... 유능하디 유능한 칵얌으로서는 느끼기 힘든, 무력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맛있게 먹어주니 제가 다 행복해요❤️

2년 전
닝겐4
하 역시 센세 천재만재🤦‍♀️🤦‍♀️🤦‍♀️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맛있게 먹어주는 닝에게 그저 고마울 뿐인 하찮은 쓰닝🥰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센세 하찮다뇨...그런 표현 우리 금손 센세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ㅋㅋㅋㅋㅋㅋ닝이 너무 좋아해줘서 진짜 완결까지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너무 행볶... 처음으로 완결 낸다^^

2년 전
닝겐4
글쓴이에게
희희 센세의 칵얌 갓연성의 완결을 함께하다니 무한한 영광임다😘❤️

2년 전
글쓴닝겐
4에게
갓연성이라니/// 부끄럽구만요! 저도 닝이랑 같이 달려서 너무 행복해요🥰

2년 전
닝겐4
하... 닝도 잘못했으니 칵얌 평생 옆에 끼고 이뻐해주면서 살기ㅠ
2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이게 맞다...
2년 전
글쓴닝겐
아... 얼마나 잔 거지. 이쯤 되면, 알바 잘려도 이상할 게 없긴 해. 그런 생각을 하며 픽, 웃다가

".....어."

닝은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던 와중에, 제 몸을 감싸고 있는 듯한 단단한 품에 눈을 동그랗게 떴어.

"......아."

익숙한 체향, 바닷빛 눈동자 위 검정색의 새까만 머리칼. 따스한 온기가 풍기는... 그 애가 옆에 있었어. 이번엔 결코 꿈이 아님을 상기시켜주듯이,

"...깼어요."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을 걸어오는 게 꼭,

"...일어났을 때, 옆에 있어달라면서요."

모든 기억을 다 간직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서. 닝은 눈을 끔뻑거리며 그를 그저 올려만 보았어. 어슴푸레한 새벽녘의 공기 아래로 바닷빛 눈동자가 저를 응시하고만 있는 그 광경을.

2년 전
글쓴닝겐
"나 안 미워...?"

닝은 천천히 말을 꺼냈어. 나, 밉지 않아...? 분명 조그마한 기억조차 하지 못할 텐데.

"미워요."

이에 카게야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어.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이, 닝과 시선을 맞춘 채로. 작게 말을 굴리며.

"...나 안 싫어해?"
"...미워는 해도, 싫어하는 건 어렵더라고요."
"...왜."
"그것 보다는 차라리, 그렇게 말해주지 그래요."
"뭐를...?"

멀뚱멀뚱, 카게야마를 올려다 보고 있던 닝을 향해 카게야마는 작게 웃음 지으며 닝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조그맣게 웅얼거렸어.

"...사랑한다고 말해 주세요."
"....."
"사랑한다고 말해 줘요."

2년 전
닝겐4
🤦‍♀️🤦‍♀️🤦‍♀️ 그냥 둘이 같이 살아..백년해로해.....
2년 전
글쓴닝겐
ㅠㅜㅠㅠㅠ왜 아직 안 사겨... 🔥이었으면 이참에 각인까지 다 빼버리는 건데... 물로 판 나 자신, 슬퍼요.
2년 전
닝겐4
센세...? If외전으로 풀어주실 거잖아요😘 아임 존ᕕ( ᐛ )ᕗ
2년 전
글쓴닝겐
그건 그래(?) ㅋㅋㅋㅋㅋㅋIF 외전이라면, 닝이랑 토뵤 관계 혐관 빚었을 때도 적어야 하고... 혐관일 때의 각인도 적어야 하고... 닝 멘탈 뽀개졌는데도 욕심나서 각인 강행하는 칵얌도 적어야 하고... 아따 많다
2년 전
닝겐4
ㅇ<-< 센세의 가방끈과 아이디어에 설렘사...
2년 전
글쓴닝겐
"토비오."

어리광을 피우듯이, 3년 전 그때처럼 구는 카게야마에 닝은 목이 메여오는 듯한 갈증에 예쁘지만은 않은 목소리로 작게 답했어.

"...사랑해."

그 애의 뺨에 손을 얹고 작게 속삭이는 닝은, 연신 사랑한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어. 사랑해. 사랑해 토비오.

분명 기억 한 자락 제대로 나지 않을 텐데도, 꼭 사랑받았던 사람처럼 애틋하게만 구니. 닝은 그런 모습마저 제 업보처럼 느껴져 더욱 애달프게만 웃었지.

"...지금은, 대답하고 싶지 않아요."
"....."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는데. 쉽게 대답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기다려 줄래요?"

내 기억이 온전히 돌아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2년 전
닝겐4
기억나자마자 걍 냅다 결혼갈겨(?)
2년 전
글쓴닝겐
여기서 청혼시키고 행복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산이 하나 더 남았네요..^^ 와이, 어째서죠...? 쪼금 큰 산이라서 하하
2년 전
닝겐4
그건 저희가 센세와 센세의 블벨을 더 보고 싶기 때문이죠(?)
산이 쫌 크더라도 직진만 있을 뿐..!!❤️‍🔥❤️‍🔥❤️‍🔥

2년 전
글쓴닝겐
제 블벨을 이렇게 좋아해 주다니ㅠㅠ 닝들한테 설렘사해요... 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적었던 건데, 닝들이랑 복작복작 떠들면서 적다 보니 어쩐지 정 들었네요ㅋㅋㅋㅋ 직진은 있을 겁니다! 마음은 쪼금... 아프더라도(?)
2년 전
닝겐4
찌통도 즐길 준비가 되어있슴다,,🥲💕
2년 전
글쓴닝겐
"...그리고."

카게야마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닝의 뒷목을 매만져주며 말했어.

"...이거, 내가 한 거죠."

센티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각인'의 흔적이 자신의 눈에 밟혔기 때문에. 카게야마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을 이었어.

"미안해요."

지금은, 닝 외에는 누구도 지니고 있지 않을 기억이었지만. 그마저도 사랑스러워서, 닝은 카게야마의 품을 더욱 크게 파고들면서 말했어.

"뭐가, 그리."
"...그냥요."
"내가 밉다면서."
"...여전히 미운 건 맞아요. 근데도, 선배가 떠날까 겁나요."

그야, 부드러웠던 관계는 아니었지. 네게 미약한 가이딩이라도 흩뿌려야 했던 나와, 이성을 붙잡을 수도 없이 끊임 없이 내 가이딩을 갈구했던 네가, 이리저리 혼탁하게 섞여 흘러다녔으니까.

그럼에도,

"난 아직 여기 있어. 결국에는..."

'난 꼭 선배를 찾아낼 거예요.'

"네가 날 찾았으니까."

그것만이 유효해. 그렇지. 이렇게 벅차오르도록 서로, 맞닿아있잖아.

2년 전
글쓴닝겐
.
.
.

[카게야마.]
[카게야마, 어디야.]
[연락 좀 제발 재각재각 받아... 이러다 진짜 위험해질까 겁나니까.]
-
[하아, 미치겠네 진짜. 너 알아서 해라, 진짜.]
-
[잠복형 괴수의 동면기가 끝났어. 이러다 부화하면......]

가이드도 뭣도 시설도 갖춰지지도 않은 이곳에서 우리만 죽어나가는 거야.

2년 전
글쓴닝겐
뭐 안 먹고 계속 글만 쓰려니까 배가 엄청 고프네요ㅠㅠ 뭐만 먹고 바로 후다닥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세한 모먼트도 좀 집어넣었고, 카게야마 이제 기억도 찾아야 하니까. 열심히 데구르르 굴려보도록 하죠🤭

조금 이따 복귀하면 다시 호출 누르겠습니다! 이 제목도 좀...ㅋㅋㅋ 어떻게 해보고... 열심히 달려준 닝들 너무 고마워요! 조금만 먹고 올게요❤️ 브금도 하나만 듣고 적으려고 하니까 너무 피곤하네요... 새로운 것도 가져와야 겠어.

호출 눌러주시면 올 때 꼭 알려줄 테니 걱정 마세요~!

2년 전
닝겐4
센세 이른 오후부터 논스탑으로 쓰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칵얌과 닝의 서사에 과몰입해서 둘이 다시 만난 것까지 보니까 이미 배부르고 뿌듯합니다(?)ㅋㅋㅋㅋㅋ 저녁 맛있게 든든하게 챙겨드시고 오세요🥰 전 저녁 늦게 와서 정주행하겠습니다..😭💦💦 센세의 칵얌 너무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그저 쵝오... 닝이랑 걱정없이 행복해질 외전까지 가보자고요😆❤️
2년 전
글쓴닝겐
우리, 행복해질 외전까지 같이 갑시다! 우리 칵얌이 빨리 보내기가 싫어서... 에피소드 조금 더 추가할 예정이에요 히히 너무 루즈해지는 거 아닌가 싶긴 한데, 닝과 칵얌의 첫 만남과 닝에게 어쩌다 감기게 되었나, 닝의 트라우마 등등 쓸 예정입니다! 우리 애들 큰일 나기 전에 달달한 거 한 번은 보고 가야하지 않겠어요🥺❤️ ㅋㅋㅋㅋㅋ닝을 위해서라도 많이많이 써둬야 겠네요 뽀뽀 움쪽❤️ 닝도 맛난 거 맛있게 먹어요😘💗
2년 전
닝겐4
헉 세상에 사실 보면서 두 사람 첫 만남이나 칵얌 시점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센세께서 알잘딱깔센으로..!!🥰🥰🥰 고난을 버티는 데에 달달함 선처방만큼 좋은 게 없죠🥲 열심히 정독할게요 감사합니다 센세!!😘💕💕
2년 전
닝겐1
낮 일찍 오셨군요..정말 수고하셨어요ㅠㅠ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2년 전
글쓴닝겐
지금 다시 쓰러왔습니다! 닝도 맛난 거 먹어요❤️
2년 전
닝겐9
눈에서 홍수 났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
2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ㅠㅠㅠ울지 마요 닝.... 절절한 서사의 카게야마 봤으니, 이제 달달한 거 조금 먹여야죠. 조금 세한 건... 뭐, 나중에 생각합시다^^❤️
2년 전
글쓴닝겐
'사실 그렇게 말해놓고도 기억은 온전하게 돌아오질 못했지. 아니, 사실은 하나 제대로 돌아온 것이라고는 없으니.'

카게야마는 제 옆에서 새근새근 잠든 닝을 보며 생각했어. 머리카락 군데군데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눈물이 자리하고 있었고, 카게야마는 그것을 멀거니 지켜볼 뿐이었지.

손가락 하나 쉽게 대질 못해서, 여전히 이 사람이 밉다는 감정이 짙게 자리하고 있는데도. 쉽게... 미워할 수가 없어서.

"선배."

불행과 행복의 차이가 뭔 것 같아요?

"...난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아마, 행복은 불행하지만 않으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난 이제껏 불행했었나 봐요. 당신에게 이런 감정이 드는 것도. 나를 버리고 떠난 당신이, 내 애원마저 묵살하고 매몰차게 뒤돌아 버린 당신이... 그저 밉고, 쓰고, 아플 뿐이었지만.

"알잖아요."

난, 당신을 놓지 못한다는걸.
카게야마는 제 전화기 너머로 웅웅 울려대는 동료들의 호출을 힐끔 바라보았다가 닝에게로 다시 시선을 돌렸어. 어쩌면, 발악이었을지도 몰라.

...순간이 너무 달콤해서 현재를 망각해 버리려 발버둥친, 그런 우스운 발악.

2년 전
글쓴닝겐
카게야마는 잠깐,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 이대로 차라리, 정말 지금 자신이 놓인 위치를 버리고 현재를 망각하고 순간만 생각해 도망친다면.

차라리 그게 더 행복할까?

'넌 왜, 굳이 센티넬이 된 거야? 네 능력으로 센티넬로 자립하지 않는 게 더 우습긴 하지만.'

언젠가 닝이 한 말이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것은 왜 일까. 왜, 이제와. 그때, 뭐라고 대답했었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저 뭉뚱그려 생각해 보자면...

'그러는 선배는요? 왜 가이드가 된 거예요.'

당돌하게 질문을 되짚어 물었다는 것이, 그 예겠다. 여전히 당돌하고, 여전히 제 패를 쉬이 들추지 않으니. 이런 내가, 많이 재수 없다고 생각할까요 선배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 B-급이라는 전제 조건이 유효하기 전까진, 나도 내가 뭐라도 된 줄 알고 굴었으니까. 하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힘을 맞춘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사실, 그 한마디로 당신이 내 안에 내제된 무수히 많은 다른 사람들, 타인들과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을. 당신은 아마 모르리라 생각해요.

비릿하게 미소 지은 카게야마는 닝의 뺨에 첫사랑을 이제 막 시작하는 소년처럼 조금은 수줍고도, 조금은 부드러이 입을 맞추었어. 그거 알아요. 내가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그리고, 또...

이런 식으로 아주 옅게만 나는 기억의 끄트머리라도 잡아채려는 내 노력이 얼마나 가상한지.

"...선배가 알아준다면 좋을 텐데."

2년 전
글쓴닝겐
***

보슬보슬, 쏟아지는 소낙비. 그 위를 점령한 흑색 구름이 우중충한 평일날의 아침을 밝혀오고 있었어. 아, 평일 아침부터 아르바이트라니. 무단 결근까지 했는데 어떻게 안 잘렸지?

"...너 늦은 거 아니야?"
"늦었어요."
"그런데 왜 여기서 이렇게 태평하게 내 옆이나 지키고 있어? 얼른 출근해야지!"
"선배 출근하는 거 보고 갈게요."

닝은 뻔뻔스레 말하는 카게야마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보았다가 정말, 며칠 전까지 밉다고 무척이나 밉다고 호소하던 사람이 맞는지. 헷갈려 가는 머릿속을 정리하며 카게야마를 바라보았어.

"아 맞다, ...너 지원 왔다는 이곳 지부에 내 친구도 있을 텐데. 혹시 알아?"
"누구요?"
"...음, 성이 조금 특이하고 성깔도 조금 특이한데. 후타쿠치 켄지라고."

알아?
그렇게 되묻는 닝의 몹시도 말간 어조에 카게야마는 잠시 숨을 멈추곤 닝을 바라보았어. 예상은 했는데, 정말 닝이 제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 닝의 친구일 줄은 몰랐기에. 더욱이 숨이 텁텁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카게야마가 버겁게 가슴을 부여쥐자

삐삐삐-
가이딩 수치를 측정하는 측정기가 갑작스런 수치 변동에 의해 하이 톤의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울려대기 시작했어.

2년 전
글쓴닝겐
뭐야, 너 왜 그래.

닝은 눈을 크게 깜빡이면서 카게야마를 바라보았고, 유난히 스트레스에 민감한 카게야마의 가이딩 수치 그래프가 이리저리 요동치며 예민하게 반응하자 닝은 3년 전, 치명상을 입고 실려왔던 카게야마의 모습이 떠올라 입을 막고 덜덜 떨기 시작했어.

"...읏, 선배?"
"그, 그게... 여기, 여기서는 내가 해줄 게, 해줄 게 없어서..."

익숙한 무력감이 닥쳐오고, 불안감이 넘실대며 피어오를 때면 카게야마는 요동치는 가슴의 통증에 입술을 짓이기다가도 이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닝을 품 안에 안았어.

"뭘 그리 불안해 해요."

내가 여기 있고, 선배도 여기 있는데.
카게야마가 닝의 쇄골 부근에 입을 내려 짧게 입을 맞췄다 입술을 떼어내며 말했어. 선배가 그랬잖아요. 이미 벅차도록 서로 맞닿아있다고.

"봐요."

그 말이 정말 사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카게야마는 제 손목에 채워진 측정기를 닝의 눈 앞에 내밀어 보여주며 말했어.

".....75%."

올랐잖아요. 부단히.

2년 전
글쓴닝겐
정말로?

응, 정말로.

...내가, 모자라서 일어난 일이 아닐까 정말?

내가 조금만 더 유능했다면, 네가 몸에도 안 맞는 가이딩을 꾸역꾸역 퍼넣어야 할 이유도 없고. 힘겹게 전담 가이드, 센티넬 운운하며 네 의사를 피력할 이유도 없었는데... 정말?

닝은 어느새 울상이 된 얼굴로 카게야마를 꼭 끌어안으며 물어왔어.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이 입꼬리를 끌어당겨 유하게 웃은 카게야마 역시 천천히 물어왔고.

"선배가 그랬잖아요. 선배의 존재로 누구 하나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냐고."

제대로 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사랑'을 입에 담을 순 없었지만.

"...좋아해요."

닝의 곁에는 이미, 3년간 자신을 떠났기에 새로이 형성된 인간 관계도. 그 사이에는 자신을 그닥 달가워하지 않는 이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상관 없었거든.

"좋아해요, 선배."

지금 이렇게 맞닿아있는 건 자신이었으니까. 그 순간, 가이딩 수치의 급격한 변동을 알리는 삐삐, 거리는 소리가 점차 멎어들었고. 닝은 그 사이에 고개를 들고 카게야마를 쳐다보았어.

"...나도. 좋아해. 좋아해, 토비오."

3년 전, 병실에서 그가 잠들었을 때 몰래 툭 내뱉고 도망치듯 무책임하게 주워담지조차 않은 채 달아났던. 그때처럼. 그러나 그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으로, 그에게 말해주었어.

어쩌면 처음부터, 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멀고 먼 길을, 네 말대로 돌아온 건지도.

2년 전
글쓴닝겐
음, 적다 보니 자꾸 제목 신경 쓰이네요. 이참에 제목 좀 바꿉시다. 센티넬 카게야마 X 가이드 닝으로 찌통 보고 싶다는 너무 기니까...

'센티넬 카게야마로 찌통순애물 보고 싶다.'
'센티넬 카게야마 X 가이드 닝으로 찌통 서사 BGSD'

둘 중 하나로 바꿀게요-! 바뀌는 거 모르는 닝들도 있을 거 같으니, 나중에 다시 공지하고 (주섬주섬)

완결까지 가보자고요!

2년 전
글쓴닝겐
바꾸면 이 공지는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좋은 제목있으면 알려주세요 👀
2년 전
닝겐1
저는 2번째가 좋습니다 히히
2년 전
글쓴닝겐
히히 그래요? 그럼 좀 이따 바꿔야 겠네요! ㅋㅋㅋㅋㅋ제목 드디어 바꾼다
2년 전
글쓴닝겐
카게야마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말갛게 웃을 수 있었어. 단 한 번도 그리 짙게 웃어보인 적이 없는데, 닝에게서 그 말을 듣자마자 어딘가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었거든.

사랑한다는 말도, 좋아한다는 말도. 여전히 둘이 사이에 있기에 유효한 말이었어.

그런 카게야마의 미소를 마주한 것은, 닝에게는 또 처음이었기에 닝 역시 환하게 미소 지으며 카게야마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어. 코끝에서부터 둘의 체향이 스치고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부드럽게 서로의 입을 탐했지.

입과 입이 맞닿는 느낌이 야릇했고, 서로의 살결이 스치는 느낌에 오소소 소름이 일 정도였어.

"...여기서 더 나가면, 저 진짜 출근 못할 지도 모르는데."

낮게 경고하듯 말하는 카게야마에 닝은 픽 웃으며 언제 그런 거 따지면서 나한테 왔어? 그리 말하며 짧게 입을 맞추었다 떨어지지.

2년 전
닝겐1
어머어머
2년 전
글쓴닝겐
뒷내용은 🔥에서 나중에 찐하게 봅시다🤭
2년 전
닝겐1
🔥🔥
2년 전
글쓴닝겐
아쉬운 듯 닝을 바라보는 바닷빛 눈동자가 약간의 어스름을 품었다 다시 본연의 색을 되찾았어.

왜, 아쉬워?

그리 물으니, 이제와 고개를 약간 주억이는 카게야마였어. 닝 역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그래도 공인을 데리고 더 오래 시간을 끄는 것도,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며칠간 잠수 타는 것도 모자라 오늘 같은 월요일에도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 못내 양심에 찔려 닝은 슬쩍 미소를 자아내며 얘기하지.

"이 뒤에 건 다음에."
"다음 언제요."
"음... 네 기억 다 돌아오면? 그때."

2년 전
글쓴닝겐
별로 웃으면서 말하고 싶은 주제는 아니었지만, 닝은 그때 다시 얘기하자며 카페로 돌아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골목길로 향했어.

"...호출이라고?"

느닷없이 찾아온 호출 명령에 전화기를 부여잡은 채 멀거니, 닝이 점점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는 카게야마를 알지 못한 채로.

그저 오늘 하루가 어서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 센티넬이나 가이드, 괴수로부터 이미 한 발 물린 전적이 있는 닝이기에, 카게야마는 쉽사리 이에 대해 닝에게 말을 꺼내지조차 못했고 말이야.

[급해. 어서 지부로 와. 설명해 줄 게 있으니까.]

2년 전
글쓴닝겐
.
.
.

[잠복기 괴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잠복기 괴수는 주로, 알의 형태로 포진해 있다가 부화기에 접어들면 알을 깨고 나와 완연한 괴수의 형태로 탈바꿈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별로 재미있는 뉴스도 없네.
닝은 뉴스를 틀고, 안 그래도 한산한, 한산하다 못 해 텅빈 카페 안을 청소하며 TV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어. 전문 시사 채널로 차라리 확 돌려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자기가 한때 몸 담았던 곳에 대한 내용이 나오니 흥미가 돋구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사실이었지.

[...이 알은, 삿포로시에서 발견된 것인데요. 삿포로시에서는 이 알의 부화기를 두고, 부화기에 접어들기 전 이 알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고 있습니다. 잠복형 괴수의 경우엔 그 파괴력과 살상력이 엄청 나니까요.]

2년 전
글쓴닝겐
"그래서, 이 알을 어쩌자는 거예요."

[알을 파괴할 경우엔, 그에 따른 피해도 막대할 겁니다. 특히 센티넬의 경우에는 목숨을 쥐고...]

"...부수자고요? 안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는데?"

[강행해야 할 겁니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그 안에 든 것이 어떠한 살상력을 지녔던 간에.]

"이 지부에 남은 센티넬도 간당간당한데. 이걸, 다?"

[그것이 센티넬로서 해야할 일일 테니까요.]

2년 전
닝겐1

2년 전
글쓴닝겐
"...미친 거 아니야."

작게 응어리 돋친 말을 뱉어낸 닝이 TV 화면을 힐끗 거리다 이내 화면을 꺼버렸어. 별 이상한 말을 다 하네. 센티넬로서의 사명감을 들먹이며 하는 말이란 게, 목숨을 걸고 국가를 지켜라?

뭣 같은 사명감 타령에 닝은 픽, 어이 없다는 듯이 웃으며 폐점 준비를 하기 위해 들고 있던 대걸레를 쥐고 화장실로 향했어.

딸랑-

그 순간, 폐점 시간도 다 된 카페에 누군가 들어오는, 인기척 소리가 난 것도 그때였지.

2년 전
글쓴닝겐
"...토비오?"

익숙한 검정 머리칼, 남색의 바닷빛 눈동자. 남색의 레인 코트를 입은 채로 문 앞에 서 있는, 유순하지만은 않은 눈매의

"...선배."

카게야마가 닝의 눈 앞에 고고하게도 서 있었어. 작게 눈을 깜빡이며, 언제는 제게 한달음에 달려올 것처럼 몸을 움찔거리다가도 이상하게 제게 가까이 다가오지만은 않아서.

"웬일로 이렇게 로맨틱한 짓을 다 했대?"

닝이 먼저 발을 놀려 카게야마의 품에 안겼지. 들고 있던 대걸레는 잠시 놓아둔 채로. 먼저 닝이 다가와 안겼음에도 불구하고, 카게야마는 한참을 말 없이 닝을 안고만 있다가 닝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입술을 뻥긋거리며 웅얼거렸어.

".....보고 싶었어요."

어리광을 부리듯이, 그리.

2년 전
닝겐11
하앙 어리광 더 부려조...
2년 전
글쓴닝겐
우리 칵얌이 어리광 너무 귀엽지 않아요ㅠㅠㅠ 우리 블벨, 서툰 첫사랑 너무 귀여워...
2년 전
닝겐11
하앙.... 블벨 자바먹고시퍼 ㅜㅜ
2년 전
글쓴닝겐
ㅠㅜㅠ아 진짜 블벨 사랑해ㅠㅠ 너무 애틋하게 꾸린 것 같아 그저 미안할 뿐. 조금만 더 구르자(?) 블벨...^^
2년 전
글쓴닝겐
"왜, 선임이 오늘도 꼬장 부리디?"
"...아니요."
"그럼?"
"그냥... 그냥... 보고 싶었다고요."

닝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조용히 숨만 새액새액 내쉬던 카게야마는 한참을 그러고만 있었어. 닝에게 아무런 말을 해주지 않았지 센티넬로서 배당받은 임무가 무엇인지, 현장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떤 위험이 따르고, 어떤 위험 속에서 목숨을 부여잡고 있어야 하는 일인지.

닝에게는 도저히, 쉬이 말해줄 수가 없어서. 어떤 얼굴로, 어떤 심정으로 저를 쳐다볼까 싶어서. 카게야마는 작게 숨만 내뱉다가 닝의 목덜미에서 얼굴을 떼고 닝을 바라보았어.

"토비오...?"

눈가가 조금 붉어져 있었지만, 티내지 않았지. 티내고 싶지 않았거니와 이 사람의 걱정이 제게 향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아무것도 아닌 말로 얼버무린 채로, 어서 가자며 닝의 손을 이끌고 앞으로 나설 뿐이야.

폐점 준비를 도와주겠다는 말과 함께.

'...운도 지지리 없지. 하필 걸려도 더러운 일에 대동된다, 너?'

...제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믿지 않을 수는 없는. 자신과 닝 사이에 생긴 3년간의 공백 속을 더욱 벅차게 파고 든... 후타쿠치 켄지가 제게 했던 말을 상기시키며 카게야마는 카페 안으로 들어섰지.

2년 전
닝겐1
ㅠㅠㅠ..
2년 전
글쓴닝겐
'카게야마. ...죽을 수도 있어.'
'알아.'
'그럼 왜 발을 안 빼! 이럴 땐 발 빼고 나가야지, 뭐하는 거야 미련하게!'

"선배, 이거 여기다 두면 돼요?"
"응, 그거 거기에 두면 돼. 잘하네."
"...선배만 할까요."

카게야마는 픽 웃음을 흘렸다가 닝이 바닥에 떨군 대걸레 한 자루를 들고 청소도구함으로 향했어.

'아무런 기억조차 안 난다면서, 잘도 옆에 붙어있네.'
'그건 선배가 판단할 게 아닌 것 같은데요.'
'그치, 네 그 잘난 연애사에 끼어드는 거지 내가. ...기분 참 뭣 같이 만드네.'

후타쿠치와 했던 언쟁도 언쟁이지만, 히나타가 방방 뛰면서 뜯어말렸던 임무에 대해 지금, 닝에게 어떠한 언질도 주지 않고 있는 것도 그래.

'기만이지, 뭐야. 그게.'

닝이 네 기억을 지웠다고 그렇게나 치를 떨며 분노하더니. 이제와 너는, 닝에게 숨기려고? 끝까지 숨길 수나 있고?

'...그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

기만이든 아니든. 판단도 책임도 오로지 제가 집니다.

2년 전
글쓴닝겐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닝은 폐점 간판을 걸고, 카페에서 나오며 카게야마의 손을 잡고 물었어.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길래, 몇 번을 불렀는데도 못 들어.

"...그냥. 복잡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서요."
"복잡한 일?"
"네. 그냥... 조금 복잡한 일이요."

'기만이잖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닝이 네 기억을 지웠듯이.'

"...잘 해결될 거예요."

'너도 닝을 기만하는 거지, 그게 뭐야.'

카게야마는 닝의 작은 손을 꼭 쥐고서 앞으로, 앞으로. 걸음을 앞으로 놀렸어. 곧, 제거 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둘이서 시간을 보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이 망할 놈의 기억도, 옅게나마 잠시잠깐 돌아오고야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너무 느려서, 꼭 남의 기억을 퍼즐 맞추듯이 머리에 욱여넣은 것만 같아.

"네가 그런 거면... 그런 거겠지."

닝 역시 크게 깊게 파고들지는 않아주었으니. 카게야마는 말을 삼키며 조그맣게 웃어 보였어. 봐요, 난 기억이 없어도 이 정도의 웃음은 자연히 지어낼 수 있어요. 보이죠. 그렇게 말하듯.

2년 전
글쓴닝겐
여기서부터는 진짜 급격하게 완결로 굴러갈 예정이라... 지금 다 풀지 조금 이따 다시 와서 풀지 생각 중입니다^!^ 오늘 내일 안에 완결 날 거 같은데... 그건 그거대로 걱정. 너무 재밌어ㅠㅠ
2년 전
닝겐1
진짜 짱이에요 센세..센세천재만재..ㅠㅠ
2년 전
글쓴닝겐
ㅠㅠㅠㅠ크흙 천재라뇨..! 완전 즉흥인데... 닝들의 응원을 업고 열심히 글을 짜고 있습니다ㅠㅠ 여기 내용을 더 다듬고 에피소드 추가하고 플롯 짜서 개인 소장용으로 하나 만들고 싶어요...
2년 전
닝겐1
헉 세상에 너무 좋아요
2년 전
글쓴닝겐
좋아해주니 저도 너무 좋아요ㅠㅠ 즉흥썰인데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음... 아 나 혐관도 먹고 싶어(?) 미친 것 같지만 제정신입니다. 우왁
2년 전
닝겐1
❤️❤️❤️
2년 전
글쓴닝겐   글쓴이가 고정함
그럼 일단 완결로 데구르르 굴러가기 전에 제대로 정비(?) 하고 오겠습니다! 지금 완결로 바로 굴리기엔... 내가 다 아쉬워ㅠㅠ 제목만 스리슬쩍 바꾸어 놓고 튈게요! 오늘 밤에 다시 와서 새벽에 완결 보거나, 아니면 내일 낮에 와서 완결 볼 것 같습니다! 닝들 고마워요 엉엉

아무래도 저도 이 썰에 진심이 된 것 같죠ㅎㅎ

오면 호출 누를게요! 고마워요 닝들❤️

2년 전
닝겐4
ㅠㅠㅠㅠㅠ칵얌 이 바버야 숨기지 말고 얘기해ㅠㅠㅠㅠ 따흑 겨우 삽질 멈추고 서로 솔직하게 고백하나 했더니 삿포로 지부 무슨 짓이야8ㅁ8
후...둘 서사 이미 과몰입 해버려서 센세께서 다시 오실 때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ε˘̩ƪ) 칵얌도 닝도 행복하자..🥲

2년 전
닝겐11
귯귯.... 센세 보고시퍼유 ㅜㅜ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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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딱
" 아저씨 오늘부터 출장이라고 했죠? " " 응. 2일정도? " " 되게 보고싶겠네 " " 나도 많이 보고 싶을 거 같네. "" 중간중간에 안 바쁘면 연락해요! " " 바빠도 할게요. " 내 이마에 짧게 뽀뽀하더니 인사하고 가는 아저씨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 되게 냉미남 같은 얼굴로 저..
by 이바라기
2시간 후...스텝1 잠시 쉴게요~둘은 쇼핑을 마치고 밥을 먹으러 마트 푸드코트로 왔다.온유가 먼저 말을 걸었다."뭐 먹을까?""음~~ 떡볶이 먹을까?""그래! 떡볶이 두개 주세요""네~"탁"아 배고파 맛있겠다"하며 나는 혼잣말을 하고 맛있게 먹었다.푹 푹 푹 쩝 쩝 쩝 쯔압쯔압쯔압진기도 배가 고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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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딱
25살에 만난 조폭 아저씨가 있었다.40살이였는데, 조폭 이라곤 못 느끼게 착했다. 아 나 한정이였나? 8개월 정도 만났지되게 큰 조직의 보스였는데, 나 만나고 약점이 너무 많아지고그래서 내가 그만 만나자고 했지 아저씨는 되게 붙잡고 왜 그러냐, 내가 일 그만하겠다그랬는데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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