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목 : 🏐 와씨 이거 지금 연성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
요 노래 듣다가 머리 탁 치고 지나가는데...
영산이, 우리 블벨로 애틋한 짝사랑 보고 싶어져서...
거기다가 극적인 요소를 위한 센가물 au 후추후추해서 센티넬 칵얌 X 가이드 닝으로 영산이의 찌통 짝사랑 모먼트가 보고 싶어졌어..
괴수한테 치명상 입고 실려온 영산이. 앵간해서는 다쳐오지도 않는 애가 치명상 입고 실려오니까 당연히 지부는 발칵 뒤집히다 못해 지부장 귀에까지 들어감.
이에 새벽에 급히 닝이 가이딩 해주러 호출 받고 튀어왔는데. 영산이는 그 희귀하다는 S+급 센티넬이고, 닝은 끽 해봤자 B-급 가이드밖에 안 돼서 영산이한테 아무리 가이딩을 해줘도 얘가 피통이 안 차는 거야...
영산이의 전담 가이드는 닝인데, 이건 영산이가 지부장한테 닝과의 전담 계약을 맺는 것을 전제로 5년 계약을 한 것이었음. 이게 아니었으면 닝 등급으로는 이 지부에서 맡을 일이 없었으니깐. 원래였으면 닝 등급으로는 본전도 없었다는 소리...
영산이 전담 가이드였으나 등급으로 치면 B-급 정도인 닝은 제대로 된 도움도 안 되니까 지부에서 지원 온 다른 가이드한테 자리 넘겨주고 온갖 비참함 다 느끼면서 애 경과만 지켜보게 됨.
칵얌도 바보가 아니고, 내부 돌아가는 사정 다 알지만 닝을 놓아주고 싶지가 않아서, 이런 자기 때문에 닝이 떠날까 봐 밤 다 지새우고 잠 한숨도 못 잔 닝 자기 병실에 들어와서 다 죽은 얼굴로 자기 바라보면,
"선배."
"......토비오."
다 죽어가는 얼굴로, 닝이 가이딩 해주려 영산이 손을 잡아주면 가이딩 수치 진짜 보는 내가 다 속상하게 1씩 쬐금씩 오르는 거야... 다른 매칭 퍼센트 높은 가이드였으면 더 빨리, 효율 좋게 올랐겠지 싶어 더욱 쓰게 웃는 닝...
"...그런 얼굴하지 마요. 떠날 거잖아. 떠날 거 같은 얼굴이잖아, 지금."
닝 안그래도 B-급 가이드라 가이딩 효율도 완전 개떨어지고ㅠㅠ 영산이랑 매칭 퍼센트도 별로 맞지도 않는데, 상관 없다고 자긴 괜찮다고 말하면서 닝, 아픈 몸으로 꼭 안고
"...내가 다 잘못했어요. 전담 가이드 하는 거,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요. 비참할 거 같으면, 안 해도 돼."
"....."
"...다른 사람, 전담 가이드 해도 괜찮아요. 선배가 그러고 싶다면, 그래도 돼. 안 말릴 게요..."
자기랑 전담 센티넬, 가이드 관계 맺는 것으로 이 지부에 남기로 한 영산이였는데. 이것마저 뿌리치고 그저 옆에만 있어달라 말하는 영산이였음...
"근데, 떠나지는 말아요. 선배가 떠나면 난 어떡해. 난 어떡하라고요."
닝을 중학교 시절부터 봐왔던지라, 이젠 얼굴만 봐도 닝의 표정을 잃을 수 있는 카게야마였기에. 닝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선수쳐서 애원하기에 이름.
가지 말라고, 약속 받아낼 때까지 품에서 안 놔주는 영산이...ㅠㅠ 닝이 결국에는 기어이 미안, 하고 품에서 멀어지면 세상 다 잃은 얼굴로 가지 마요... 제발...
이때 영산이, 안 그래도 몸 안 좋은데 닝 일로 스트레스 맥스 받아서 폭주 전조 현상 일어나, 각혈하고 난리도 아니게 된 거임. 얘가 갑자기 폭주하려드니 엄청나게 당황한 닝은 그래도 가이드라고 다시 영산이 손 잡고 가이딩을 시도하는데...
가이딩 수치 : 19%
가이딩 수치 : 18%
가이딩 수치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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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딩 수치 : 7%...
* 현재, 가이딩 수치가 너무 낮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손을 잡고 안고 입을 맞춰도 얘가 나아질 낌새가 안 보여서 더 비참해지는 거지... 아무리 가이딩을 때려부어도 수치가 안 올라... 아까는 1이라도 올랐는데, 지금은...
결국에는 뭘 해주지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카게야마 옆을 빙빙 맴돌다가 다른 가이드의 가이딩 끝에 겨우 깨어난, 핏기 하나 없는 영산이가 처음 하는 말.
"...사랑해요."
...사랑해요, 선배.
닝의 손을 잡고 다 쉬고 갈라진, 아픈 목소리로 아주 천천히. 못 들은 척도 못하게, 한 단어 한 단어 새겨넣듯이 천천히 말해주면서 닝을 바라봄. 닝의 손에 카게야마 손등에 꽂힌 링거줄이 스치고. 링거 거치대에 주렁주렁 달린 갖가지 링거들과, 남색 눈동자에 희미하게 눈물이 고여있는 게 닝 눈에도 보이고.
카게야마는 무미건조하고도 무표정한 얼굴로 닝을 보지만. 이게 원래 디폴트 표정이긴 하지만 딱 봐도 감정이... 그냥 감정이 아닌 거야. 빼도 박도 못하는, 애틋함이 깃든 얼굴.
아무리 눈치 없는 사람이라도 이건 모를 수 없겠다 싶었음. 물론, 닝이 예전부터 일부러 모른 척 한 것도 있었지만. 눈치 없이 구는 fm 같은 후배가, 자기한테만 감정을 실어 애틋하게 구는데. 하지만 막상 직면하면 모른 척이 안 될 것 같아서...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었음.
근데, 막 순수하고 예쁘기만 한 고백이 아니라 이렇게라도 하면 당신이 날 떠나지 않겠죠, 하는 얼굴로 말하는 거라 더욱 찌찌찌통인...
닝도 그걸 알아서 쉽게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너무 유능한 S+급 센티넬 카게야마와, 적당히 무능하지만 자기 급끼리의 세계에서는 행복했을 B-급 가이드 닝을 자기 욕심인 거 알면서도 못 보내는 영산이 드림이 BG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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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이 길어서 ㅈㅅ
사랑해요, 저 장면 갑자기 적고 싶어서 끠적임. 새벽에 쪽팔려서 삭제할 예정ㅎㅎㅎㅎㅎ
근데 쓰다 보니 더 쓰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