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시인의 〈다리를 위한 변명>인데 왜 시제가 다리를 위한 '변명'일까 계속 생각해봐도 모르겠어..ㅜㅜ 이해하고 싶은데.. 먼 길을 다니다보면 자동차의 발이 천형 같다 말은 안하지만 그들도 몸을 버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쓰레기 봉지를 찢고 나온 닭발이나 바지 밖에서 잠든 노숙자의 다리나 다리는 쉬고 싶다 저 가느다란 것들에게 세상이 얹혀 다니다니 외다리 집게는 몸이 다리이고 시장바닥을 배밀이 수레로 밀고가는 사람은 찬송가가 다리이다 한 번도 집밖에 나간 적이 없는데 몸통을 잃은 나무를 보거나 아프리카는 짐승들이 사납고 먹을 것도 별로 없다는데 지뢰 때문에 다리가 날아가버린 우간다 아이들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내 무릎 밑이 다 서늘해진다 다리는 먹이를 위하여 걷거나 뛰거나 하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언젠가 바닷가 모래톱에서 물떼새 한 마리가 외다리로 종종걸음 치는 걸 긴 해안선이 온몸으로 따라가 주는 걸 보았는데 그것은 마치 지구가 새 한 마리를 업고 가는 것 같았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