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어디에도 털어 둘 데가 없어서 익명을 빌려서 얘기해봐. 나는 남들이 보기에는 엄청 친절하고 어른스럽고.. 남들 먼저 잘 챙기는 그런 성격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속내는 안 그렇거든.... 열등감도 많이 느끼는 편이고, 괜찮다고 배려하고 양보하지만 속으로 얘는 이정도인 사람이군 하고 재고 거리두고 그래... 내 이런 성격이 진짜 싫어...ㅎ.... 누군가 보기엔 나도 부족할 것 없이 보이겠지만 내가 이악물고 부족해보이지 않으려고 애써서 그래 보이는 것 뿐이라... 어릴 때부터 가정 형편 어려워서 대학와서 학비는 장학금 받고, 대학 다니는 내내 알바하며 생활비 벌어 쓰고, 4학년때 고시 공부하면서 학원비 교재비 인강비도 내 돈으로 내고... 그런 내 처지에 부모님이 학원비며 월세며 척척 내주는거 받으면서 공부하는 친구 너무 부럽기도 했고... 가끔 힘들다고 그러는 거 보면서 힘내자고 다독였지만 속으론 편하게 공부하는게 배부른 소리 하네... 이런 생각 들어서 나 스스로가 무섭더라고. 지금은 바로 취직해서 번듯하게 사는 것 같은데, 속이 썩어 문드러져서.. 직업적으로 보람도 못 느끼고, 너무 스트레스만 받고.. 와중에 같이 공부해서 취직한 그 친구는 직장에서도 사랑받고, 엄청 행복해하는 모습 올리는거 보면 부러우면서도 짜증도 나...ㅋㅋㅋ 그리고 이런 감정 가지는 내가 너무 싫어...ㅠㅠ 나도 내가 열등감덩어리 인간이라는 것 잘 아는데.... 직장에 다니고 내가 돈을 벌면서 더 처절하게 느껴져. 지금도 부모님이 월세 내주고 차 사주고, 자기가 온전히 부담하는 비용은 기껏해야 기름값 정도면서..ㅋㅋ 본인은 월급 절반씩 저축한다며 으스대는 애 보면 진짜...너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지고... 나는 이렇게 어렵게 태어나서 평생 이런 감정만 느끼고 살아야하나? 싶고... 어쩌면 내가 그 친구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인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 부모님이 잘 사셔서 지원 받을 수 있는거 지원 받고 사는게 나쁜게 아닌데, 그냥 남들은 나랑 상황이 너무 다르고 ㅎ 너무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나는 하나도 못 누리고.. 아예 출발선이 다르니까... 그래서 그런지 진심으로 내가 가깝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내 밑바닥 속내까지 보여줄 수 있는.. 스스로 가진 것도 없는데 성격까지 이렇게 가난하면 안된다고 되뇌이는데, 사람 감정이 맘대로 안 되더라고... 그래서 해가 갈 수록 가까운 친구가 줄어드는 것 같아. 정확히는 내가 곁에 두기 싫어져 사람들을... 참..이런 생각 하는 내가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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