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풍기는 분위기, 성격, 힘 차이에서부터 오는 그런 갭...
나 진짜 그런 거 사랑하잖아
형제끼리는 또 취향도 비슷해서 연애 속성에서 은근 자기 감정 깨닫는 게 둔한 스쿠나(귀찮은 계집 혹은 약해빠진 여자라고 생각해서 틱틱거릴듯)를
은근히 견제하는 여자든 남자든 매너 유달시럽게 좋고 상대방 배려하는 게 몸에 밴 이타도리가 먹고 싶어진 저녁,,
대충 1000년도 더 전인 헤이안 시대 주술사였던 스쿠나에게는 원래 동복 동생이 있었다는 것부터 시작하자. 스쿠나도 원래 인간이었다가 주령이 된 것처럼 둘은 본래 인간이었는데 스쿠나는 주령으로써 삶을 영위하고
이타도리는 평범한 인간으로써 삶을 살아오다가 죽어 천년만에 환생한 거야.
천년 전처럼 아주 똑같이!
스쿠나와 동복 형제였었기 때문에 독도 견디고 스쿠나의 영혼도 견딜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그러한 설정이고.
이타도리는 스쿠나 덕에 한 번 죽었다가 깨어났을 무렵 과거 전생의 기억을 모두 되찾고 겁나 화낼 거야ㅋㅋㅋㅋㅋ
"아니 천년만에 다시 본 동생 심장 꺼내서 바닥에 패대기치는 건 대체 어느 나라 어느 경우야? 이 망할 할아범아."
"할아범이라니. 주둥이 간수가 아직도 잘 안 되는구나, 아우야. 왜, 살아난 것에 칭찬이라도 받고 싶나? 해줄까?"
"그런 칭찬 필요없으니까 어서 살려내기나 하라고."
스쿠나는 깐족거리는 이타도리한테 딱밤 한대 먹이고 다시 살려주겠지. 가족애 같은 건 모르겠지만 천년만에 다시 만났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감흥도 없지는 않을 테니까.
예나 지금이나 버르장머리 없는 아우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던 와중 이타도리나 옷코츠처럼 특이한 케이스로 고전에 전학오는 닝을 만나고 이 형제 관계가 뒤집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전생에서도 딱히 연인이나 배우자 없이 죽었던 이타도리는 처음으로 여자애한테 연심 같은 마음을 품게 되는 거지.
스쿠나 역시 이타도리 몸 안에서 이것 봐라? 하며 구경하고 있을 거고.
"저런 하찮은 계집한테 쓸데없는 감정이나 품다니. 어쩌다가 너 같은 걸 아우로 두게 된 지 모르겠군."
"나도 댁같은 형 필요 없으니까 입 다물고 잠자코 있기나 해. 고죠 선생님 외에는 우리가 형제였던 걸 아는 사람이 없다고."
"실없군. 무료하니 벌레들이랑 싸울 때나 불러라."
"부를 일 없으니까 그러네!"
이타도리의 짝녀인 닝을 처음 봤을 때는 쥐똥 만큼의 주력을 가지고 설설 기는 하찮은 계집 정도로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