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1점을 줘도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최원준(29·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 승리가 아직 없다. 6경기에 나와서 3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다. 투구 내용이 나쁜 것도 아니다.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지난달 8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5자책)과 29일 SSG 랜더스전(4이닝 5자책)으로 흔들린 것을 제외하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다. 7이닝을 소화한 경기도 세 차례나 된다. 타자들이 지독하게 최원준을 외면하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한 최원준의 경기 당 득점 지원(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은 0.83.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은 최원준의 올 시즌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다. 이날 최원준은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를 펼치면서 7이닝을 소화했다. 홈런 한 방을 맞는 등 3실점이 있었지만, 87개의 공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야수들의 수비 시간도 줄여줬다. 선발 투수로서는 기본 이상의 모습을 마운드에 보여주고 내려온 셈이다. 최원준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두산 타선은 점수를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간신히 안타 두 개 치는데 그쳤다. 결국 최원준은 또 한 번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패 째. 두산의 승률도 5할 아래(14승1무15패)로 떨어졌다. 마운드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사령탑도 안타까운 마음이 커지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0일 최원준의 등판을 앞두고 "최원준이 던질 때 타선이 도와준 적이 없다"라며 "타자들이 최원준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아직 1승이 없어서 첫 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바람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최원준의 '첫 승' 도전은 현재진행형으로 남게 됐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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