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직했고 남편이 육아중인데
아기가 이제 10개월이야.
우리 상황이 맞벌이를 해야되고
작은회사라 육아휴직이 짧아.
그래서 남편이 연달아서 쓰고있어.
나는 살면서 이렇게 자주 아픈 사람 처음봤어.
우리집은 좀 잔병치레도 없고 부모님 두분다 건강하신편이거든.
근데 남편쪽은 잔병치레도 있고 어른들도 다 당뇨나 고지혈증, 하지정맥류같은 병을 가지고 있으셔.
나는 감기도 잘 안걸리는 편인데
남편은 일년에 툭하면 걸려.
배도 수시로 아프고
먹는데 뭔가 스스로 좀 찝찝하다고 생각이 들면
그날 하루종일 화장실행이야.
약간 건강염려증?? 같은 느낌.
배가 조금만 아파도 인터넷 하루종일 찾아보고 있어.
일할때는 일한다고 아프다그러는데
집에만 있으니 또 집에만 있어서 아프데.
또 아프면 내가 퇴근하고
아기 혼자 다보는것도 벅찬데
자기도 케어해주길 바래
계속 어디 주물러 달라
배좀 만져달라 징징거려
이젠 주물러달라고하면 단전에서 열이 뻗쳐올라.
남편은 주물러달라고한다고 내가 화내면
왜 화내냐고 더 역정내고 있으니
이제는 화 안내고 그냥 차갑게
손목아파서 안돼하고 말아버려.
또 뭐 어디 놀러가기로하고 약속 다잡았는데
그전날 아프다고 다 취소하고
아프니까 어쩔수 없는데 그게 반복되니까
슬슬 아프다고 하면 짜증이나.
그래 아프다는걸 어째.
다 괜찮아.
근데 지금 육아휴직하고 육아를 하고있으면
아파서 쓰러질 정도가 아니면 아기 케어는 해야되잖아.
자기 몸이 안좋으면 그냥 올스톱이야.
애 밥도 늦게 먹이고
안아서 계속 재우고
보행기 같은데 계속 넣어두고.
이제 뭐 집고 일어나고 뽈뽈거리면서 돌아다니기 좋아하니까 이제 그런데 넣어두면
애기가 싫어하더라고.
처음에 몇번은 그래 아기도 중요하지만
남편도 중요하니까 그럴수있지하고 말았는데
이게 너무 빈번해지니까 애기가 불쌍해지는거같아.
내가 그냥 그만둬야되나 싶기도 하고
하.. 남편이 육아하느라 고생하는건 알겠는데
모르겠어 무슨감정인지.
내가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기저귀 갈고 분유태워다주고 부랴부랴 출근하고
또 점심때 점심거리 사가서 같이 먹거나
어쩔땐 점심까지 내가 밥하고 있을때도 있고
나는 먼저 먹고 애랑 같이 자고 있다가 깨면
남편 밥먹을때 나는 아기 이유식 먹이거나 놀아주고
또 부랴부랴 사무실 와서
퇴근하고 가면 또 저녁 먹고.
남편은 집안일은 정말 빨래만 하려고 드니.
나는 밤새도록 또 이유식 만들고 있고.
오늘 점심때는 심지어 내가 빨래까지 널고 와서 현타가 온건지..
내가 과연 육아휴직때 그렇게 했으면 남편은 어땠을까 싶어.
남녀 차인건지 사람마다 다른건지 모르겠다.
남들한테는 육아휴직 쓰는 세상 깨인 남편인데
실상은 정말 애만 보고 있으니.
집에 있는데 애기 관련 접종, 장난감 대여, 돌잔치 준비같은것도 다 나보고 하라고 하니
정말 미칠지경이야
그럼 애라도 잘보던가.
애도 저러고 방치하듯 보고 잇으니
오늘은 정말 화딱지가 나서 미쳐버릴거 같아.